메뉴 건너뛰기

그외 예전에 자주 다니던 고양이 카페가 학대 논란으로 난리나서 없어진 후기
1,489 6
2016.11.08 03:08
1,489 6

유기묘들 키우는 곳이었어. 운영하던 아줌마가 시내에 어디 고양이 버려졌다 하면 가서 계속 데려와서 100마리 넘었었음. 운영은 애묘인들이 조금씩 돈 내는거랑 카페 수입으로 충당하는 거 같았고. 적어도 내 눈에는 아줌마가 고양이들 되게 챙기는 거 같았거든. 애들 병원 계속 데리고 다닌다고 문 안여는 날도 많았고 아픈 애들 많으니 계속 쫓아다니면서 하나하나 눈물 닦아주고. 사료도 무슨 브라질산 최고급으로 먹인다고 나한테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던 것도 기억나.


나도 특히 애착가는 몇몇 고양이들이 있었거든. 양쪽 눈이 다 안보이는데도 사람들한테 계속 앵겨붙어서 궁뎅이 두드려 달라고 보채던 애나, 너무 아파서 비쩍 말라갖고는 사람들이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면 곤히 자던 애도 있었어. 얜 아줌마 말로는 사람으로 치면 암 걸린거라고, 길어야 네다섯달이랬어. 지금은 하늘나라 갔겠지만. 이외에도 엄마랑 갓 태어난 새끼 다섯마리가 한꺼번에 버려졌는데 새끼들은 두 마리빼고 다 무지개다리 건너고나서 애기들 크는거 하루하루 지켜보는 뿌듯함도 있었고 그랬어. 


이게 작년 수능 치고나서 3월에 서울로 대학가기 전까지 있었던 일이야. 이후에는 나도 나 사는게 바빠서 집 내려와도 가질 못했거든. 근데 얼마전에 본가 와서 엄마한테 고양이들 보러 가고 싶다고 그랬더니 거기가 지역 신문에 한번 실렸대. 학대도 학대인데 위탁금을 아줌마가 빼돌렸다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페 있던 곳에 가보니깐 내부가 완전히 비었더라고. 그래서 검색해보니깐 글로는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끔찍하더라. 사진이 몇 개가 뜨던데 보면서 눈물 날 뻔 했어. 고양이가 구석에 죽어서 완전히 부패된 것도 있었고, 살아있는 애 얼굴이 아예 반 쯤 썩어서 무너져 있는 것도 있고 그런거야.. 아직까지 심정이 좀 복잡해 내 다리 위에서 잠들고 안기던 아무 죄도 없는 애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나 고통받았다고 생각하니까 끔찍하고 위에서 말한 아팠던 애가 막 눈에 밟히고... 그렇다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답답하고 화가 나는데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무기력해져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x 더쿠] 머리숱 부자 고윤정처럼, 촘촘 정수리♥ 여자를 위한 <려 루트젠 여성 탈모샴푸> 체험 이벤트 323 05.11 20,69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612,27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63,07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753,53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86,017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903 그외 더후 이벤트 당첨 후기 15:11 6
178902 그외 n년째 공시 준비하면서 망가진 혈육이 답답한데 어떻게 도와줄지 막막한 중기 (+단식원 잘알 도와줘) 1 15:07 36
178901 그외 거의 10년만에 할머니집 가는 데 들고갈 거 추천 받는 초기~ 3 14:19 141
178900 음식 제로 죠스바후기 14:10 116
178899 그외 넷플에 있는 퍼스트러브 하츠코이 보다 만 후기 (스포) 2 13:40 152
178898 그외 M자탈모 심한 여덬들 앞머리 어떻게 했는지 궁금한 중기 2 13:21 131
178897 그외 매트리스 청소?소독?을 어떡할지 고민인 중기... 1 12:53 151
178896 그외 유독 겨땀만 많이 나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고민인 후기 8 12:23 340
178895 그외 머리가 너무 아픈 후기 1 09:38 300
178894 그외 갑자기 장애가 생긴 덬있니 8 09:35 1,244
178893 그외 아기 백일돼서 약간 생각의 시간을 갖는 중기 17 09:32 1,089
178892 그외 일상생활 편하고 재밌다가 상사 생각이 나면 3 09:18 415
178891 그외 최근에 물건이 계속 고장나서 화나는 후기 2 08:33 272
178890 그외 강아지가 특정 식구한테만 너무 공격적으로 짖어서 조언을 구하는 후기 7 07:32 843
178889 그외 외로워서 이혼하면 후회하려나 궁금한 중기 22 05:32 2,199
178888 그외 회사생활로 매너리즘 빠진 것 같아서 비마트 알바한 후기 3 01:39 1,184
178887 음식 에리스리톨로 녹차시럽 만든 후기 (개짧음 사진없음) 01:18 241
178886 그외 나이 들면 질투/열등감 없어지는지 궁금한 초기 25 01:17 1,419
178885 그외 여행가는데 피임약을 처방받을까 말까 하는 중기.. 조언 좀!해즈라 16 05.11 1,440
178884 그외 너네도 사진 찍음 얼굴 비대칭 겁나 심한가., 하는 초기.. 22 05.11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