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묘들 키우는 곳이었어. 운영하던 아줌마가 시내에 어디 고양이 버려졌다 하면 가서 계속 데려와서 100마리 넘었었음. 운영은 애묘인들이 조금씩 돈 내는거랑 카페 수입으로 충당하는 거 같았고. 적어도 내 눈에는 아줌마가 고양이들 되게 챙기는 거 같았거든. 애들 병원 계속 데리고 다닌다고 문 안여는 날도 많았고 아픈 애들 많으니 계속 쫓아다니면서 하나하나 눈물 닦아주고. 사료도 무슨 브라질산 최고급으로 먹인다고 나한테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던 것도 기억나.
나도 특히 애착가는 몇몇 고양이들이 있었거든. 양쪽 눈이 다 안보이는데도 사람들한테 계속 앵겨붙어서 궁뎅이 두드려 달라고 보채던 애나, 너무 아파서 비쩍 말라갖고는 사람들이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면 곤히 자던 애도 있었어. 얜 아줌마 말로는 사람으로 치면 암 걸린거라고, 길어야 네다섯달이랬어. 지금은 하늘나라 갔겠지만. 이외에도 엄마랑 갓 태어난 새끼 다섯마리가 한꺼번에 버려졌는데 새끼들은 두 마리빼고 다 무지개다리 건너고나서 애기들 크는거 하루하루 지켜보는 뿌듯함도 있었고 그랬어.
이게 작년 수능 치고나서 3월에 서울로 대학가기 전까지 있었던 일이야. 이후에는 나도 나 사는게 바빠서 집 내려와도 가질 못했거든. 근데 얼마전에 본가 와서 엄마한테 고양이들 보러 가고 싶다고 그랬더니 거기가 지역 신문에 한번 실렸대. 학대도 학대인데 위탁금을 아줌마가 빼돌렸다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페 있던 곳에 가보니깐 내부가 완전히 비었더라고. 그래서 검색해보니깐 글로는 표현이 안 될 정도로 끔찍하더라. 사진이 몇 개가 뜨던데 보면서 눈물 날 뻔 했어. 고양이가 구석에 죽어서 완전히 부패된 것도 있었고, 살아있는 애 얼굴이 아예 반 쯤 썩어서 무너져 있는 것도 있고 그런거야.. 아직까지 심정이 좀 복잡해 내 다리 위에서 잠들고 안기던 아무 죄도 없는 애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나 고통받았다고 생각하니까 끔찍하고 위에서 말한 아팠던 애가 막 눈에 밟히고... 그렇다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답답하고 화가 나는데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으니까 무기력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