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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센과치히로 재개봉 관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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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3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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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애니메이션에 빠져 있다. 그렇다고해서 러브라이브 케이온 이런 느낌이 아니라, 지브리나 예전에 보던 포켓몬 디지몬 같은 느낌.



재개봉 한걸 볼까말까 고민을 한 2일은 한 것 같다. 봤던 거잖아? vs 에이 그래도 지금아니면 영화관에서 볼 기회는 없잖아 사이에서 수많은 내

적갈등을 통해 결국 보긴 봤는데.



집에 굴러다니던 문화상품권을 우연히 찾아내서 공짜로 보는 셈치고 다녀왔다.



뭐 내용은 다들 알지? 10년 전에 방영된 영화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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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어른이 되고 난 뒤의 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은 여러가지가 달랐다. 초등학생시절, 이 애니메이션을 처음 보았고, 현재 난 20대가 되어서 이것을 다시 보았다. 어른이 되어서보니 다르네. 

아, 이젠 나도 센, 치히로의 동갑내기 친구가 아니라 드디어 '어른' 이라는 것이 되었구나.



10년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여러가지 느꼈다. 초등학생의 나는 그저 '재밌는 애니메이션이네' 라고만 느꼈었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이 주는 

의미를 이제야 겨우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다.


극중 센 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은 판타지 세계에서 치히로 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다. 

'치히로' 로 살아가는 '센' 에게 남주인공 하쿠는

'너의 이름은 센이야. 잊으면 안 돼'

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건 어른이 되어서도 소중한 것들을 잊어버리면 안 돼.] 라는 메시지로 나에게 다가왔다. 10년전 나와 똑같은 시공간에 있는것 같은 느낌을 받을정도로 감동적인 부분이었다.


특히 하쿠가 자신의 정체를 알게되며 새로운 눈을 뜨던 클라이맥스의 그 순간, 옆좌석 여성분들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 영화관에는 꼬맹이들은 한 명도 없었다. 최소 20대 이상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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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최근에야 알게 된 나. 일본문화를 조금이나마 알고 나니 여러가지 새롭게 보이는 것이 있었다. 치히로 와 온천 일을 같이 하던 언니역할의 캐릭터가 자기자신을 지칭할때 '와타시' 가 아닌 '오레'를 쓰는 것. '어? 와타시가 아니네?' 라고 생각하면서 봤었다. 영화보는내내 '어 왜 와타시가 아닌거야... 설마 저녀석 남자였던건가..' 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재팬방 덬들에게 질문을 해보니 그냥 '쎄보이는 여자' 느낌이라 오레를 썼다고 했다. 아이구 멍청.


아, 이건 최근에 안 것인데 千(일천 천) 이라는 한자는 일본식으로 읽으면 센 이라고도 읽을 수 있고 치 라고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센과 치히로... 한국이 일천 이라고도 읽고 천 이라고 읽듯이. (맞나? 사실 잘 모름. 덕질로 일본어 배운 타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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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초등학교 1학년때 장래희망이 과학자 였지만, 중학교때 과학을 포기하고 결국 고등학교때 문과를 왔다. 지금도 h2o 가 산소인지 이산화탄소인지 뭔지 모른다.

어릴적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들은 무엇이 있었을까. 공룡 장난감? 자동차? bb탄 총? 솔직히 기억나는게 거의 없다. 

하지만 이렇게나마 동심의 세계로 (진부하고 쓰레기같은 표현이지만 대체할 표현을 못찾겠다) 다시 한 번 들여보내준 지브리에게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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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3월에 지브리 신작이 개봉한다고 한다. 추억의 마니 라는 작품인데, 꼭 보러가야겠다. 지브리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이젠 공룡장난감 자동차에 이어서 지브리도 잊혀져가는구나. 항상 나의 소중한 추억들이 잊혀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고있을때는 되게 슬프다.




글을 어떻게 마무리지어야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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