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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신마취하는 복강경 수술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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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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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정신으로 부분마취로만 수술을 해봤어서 전신마취하는 복강경을 받게 되니까 무서워서 후기 찾아봤는데 역시나 실전은 달랐어서 남기는 후기임


원덬은 단일공 복강경(배꼽위로구멍 한개)이었고 4박5일 일정이었음

일요일 오후에 입원, 저녁먹고 항생제 알레르기 검사 및 관장함. 제모는 단일공이라 응급시에 수술장에서 하면 된다고 안하심.

관장은 간호사님이 항문으로 약 넣어주심ㅋㅋ 근데 이 약 넣고 최소 10-15분을 참았다가 가야지 못 참고 가면 다시 관장한다고 하셔서 이 악물고 참음ㅠ

간신히 성공하고.. 화장실 계속 감ㅠ


퀭해져서 침대에 누워있는데 항생제 알레르기 검사땜에 주사바늘로 피부를 찌르는데 무지 아프다고 했으나, 발에 사마귀 나서 주사치료해본 원덬은 쏘쏘였음. 음.. 아프구나 정도?

그리고 12시부터 금식, 물 금지인 상태로 자고 월요일 아침에 의사선생님이 만나서 수술 관련 얘기 듣고 수술순서 올때까지 병실에서 대기함

(원덬은 관장 후 배가 너무 고파졌는데 수술시간이 다음 날 오후임을 알고... 병원 매점가서 삼각김밥에 소세지 먹음ㅋㅋㅋ)


4번째라서 오후 2시 예상했으나 앞분들이 빠르게 끝나서 12시에 내려갈 준비함. 이미 병실에서 수술할 배에 매직으로 뭘 그려 놓은 상태였음.


병동카운터?에서 간호사님이 여러번 수술 관련해서 확인하고 수술장에서 사람 올라올 때까지 대기하다가 같이 엘레베이터타고 수술실로 들어감.

수술장 앞에서 친히 머리에 캡 씌어주시고 휠체어에 앉으라고 함. 앉아서 수술장 소독하고 다시 준비하는 거 기다리면서 대기함.


수술은 1시되어서 들어가는데 들어가기직전에 항생제?인가 주사 놓아주고 간호사님이 휄체어로 수술장까지 데려다주심.

사지가 멀쩡하므로 수술대에 내가 올라가서 자리 잡고 수술하기 전까지 수술 뭐하는지 다시 확인함. 까먹고 있다가 비급여 중 유착방지액? 해달라고 얘기함.


전신마취는 처음이라서 드라마처럼 10,9,8,7 이렇게 할줄 알았으나 걍 대화 나누다가 의식을 잃었음. 

그러다 누가 날 깨우길래 눈 떠보니 회복실이었음. 의식을 차리자마자 너무 추워서 사지가 떨리니까 혈압을 쟬 수가 없어서 몸이 따뜻해 질 때까지 대기함.


너무 추운지라 담요 좀 더 달라고 하고싶었지만 목소리가 안나와서 간호사님을 부를 수가 없었음ㅠㅠ

회복실에 간호사님은 한명이고 다른 환자분에게 가있어서 손을 들고 기다리자니 못 보실거 같아서 그 와중에 중지와 엄지로 딱!딱 소리내서 불렀음ㅋㅋㅋ

다행이 듣고 오셔서 담요 3장 더 덮어주시고 체온 올라와서 혈압쟤고 정상이라서 병실로 올라감


침대에 누운 상태로 병실로 돌아왔는데 당황스럽게도 내 침대로 내가 움직이여야 한다고 함. 여기서 헛웃음이 터짐ㅋㅋㅋㅋ

들어서 옮기면 더 안 좋을 수 있다고 옆에 놓인 침대로 조금씩 움직이라고 진지하게 얘기하셨으나, 등으로 기어가는 모습을 간호사님들이 계속 보고있는게 너무 웃겼음ㅋㅋ


그리고 말로만 듣던 마약성 진통제가 들어가고 있다고 아프면 더 누르라고 얘기를 듣고 배가 아프진 않았지만 아파질까바 더 누름ㅋㅋㅋㅋ

수술 잘 끝났다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연락하다가 약에 취해 꿀잠자다가 6시에 깸


배는 여전히 아프지 않았고 할것도 없고 그래서 폰만 좀 하다가 다시 잠들어서 밤 12시에 깸ㅜ 여전히 할게 없어서 게임이랑 더쿠 좀 하다가 다시 잠듬.

수술 다음날 마약성 진통제땜에 속이 메슥거려서 아예 빼버림. 그리고 아직 방귀가 안나와서 미음을 먹어야 했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미음 그릇채 들고 원샷함

장기속에 남아있는 가스들이 있어서 이때 배가 많이 나와있고 뭔가를 먹으면 배가 아프기 시작함. 그치만 배가 너무 고파서 일단 먹고 봄ㅜ


아침식사 후에 소변줄 빼주시는데 바로 화장실가지 말고 최대한 참았다가 가야한다고 해서 열심히 참기 시작함.

수술한 부위는 여전히 아프지 않고, 배에 가스찬게 더 아팠지만 거동은 가능해서 일단 더러운 환자복 갈아입고 침대시트 갈아 달라고함.


코로나땜에 보호자가 병실에 없어서 소변량 체크를 내가 해야했음;; 그 와중에 커피가 먹고 싶어서 조금 먹었으나 이뇨작용으로 인해 화장실 겁나 가서 그 뒤로 안 먹음.

점심도 미음이어서 먹고 병실 산책 시작함. 배가 아프긴 했으나 움직여야 가스가 빨리 빠진다고 해서 걸었음. 걷다가 어느순간 더욱 아파지는 순간이 왔어서 방구가 나오나 했지만 아니었음ㅜ 소식이 없어서 간호사님한테 물어보니까 껌과 사탕을 먹으면 효과가 있다 길래 바로 매점가서 껌이랑 사탕 사와서 먹었지만 소식이 없었음ㅜ


저녁으로 미음을 먹는데.. 이때부턴 배가 너무 고파서 원샷으로는 금방 꺼지는 듯해서 숟가락으로 조금씩 먹고 있는데 갑자기 방구가 나옴!!!!

신나서 간호사님한테 다음날 아침 밥 안되냐고 했는데 죽 먹어야 한다고 그래서 어쩔수 없이 죽 먹음ㅜㅜ


죽을 시작으로 퇴원하는 그날까지 원덬은 병원 밥을 전부 다 먹었고, 수간호사님이 같은날 같은 수술을 한 다른 환자분이 식사를 못해서 걱정되셔서 오셨을 때 텅빈 내 밥그릇을 보고 순간 말을 잃어보시길래 조금 창피해서 병원밥 양이 좀 적은 거 같다고 말했더니 다른 간호사님들도 같이 웃으심ㅠ 

솔직히 병원밥이 맛이 없는 건 사실이었으나 미음만 먹다가 밥 먹으니까 살거 같았음


그렇게 원덬은 퇴원하기 직전까지 밥먹고 산책 좀 하다가 5일째 피검사 결과 정상이 나와서 담당 의사선생님 뵙고 병실에서 수술한 배꼽에 빨간약? 바르고 병원비 정산되길 기다렸다가 퇴원하였음. 배꼽위로 돌돌 말린 살만 조금 보이는 상태였는데 본드로 붙인것도 아니라고 하셨는데 암튼 신기했음


일주일동안 방수밴드 붙이고 샤워하고 의사쌤 다시 만났으나, 회복이 덜 되었다고 방수밴드 일주일 더 붙이고 단백질 섭취하라고 하심. 생선, 콩 이런거 말고 돼지고기 같은 육류 먹어야 회복이 빠르다고 하셔서 그날부터 한끼는 닭고기, 한끼는 돼지고기었고 한달뒤에는 잘 아물었고 지금은 배꼽 위로 수술한 부위가 보이지 않는 상태임.



그리고 병원에서 들은 복강경 주위사항임

- 복압이 오르면 안되므로 거의 모든 집안일은 불가능하다고 하다. 

- 수술 후 한달 뒤에 배가 아플것이다. 바깥으로 보이는 구멍은 작지만 안쪽으로 10센치 이상 찢어진 상태인데 이게 아물면서 신경이 되살아 나면 아픈것이니 병원오지 말고 진통제 먹어라.

- 배가 완전히 회복하는데 3개월 걸리니 그동안은 헬스 복근 운동은 하지마라. 3개월쯤 비행기 탈수 있냐고 물었더니 된다고 하심 

- 퇴원 후 일주일간 항생제를 복용하는데 다 먹고 나서 열이 오를 수 있는데 오르면 타이레놀 먹어라. 열이 38도이상으로 며칠간 지속이 되면 병원으로 연락을 해라.

- 가스통 및 설사 현상은 사람마다 달라서 언제쯤 좋아질지 모르나 한달정도면 괜찮아 질거다. 원덬도 한달되니까 가스통 사라지고 배도 서서히 들어가서 지금은 배 안나와있음.

- 당분간 가볍게 산책만 해라. 한번에 길게가 아니라 짧게 자주해라. 절대 뛰지는 말라고 했으나 수술 후 2주일 되자마자 뛸수 있구나 느껴짐.


수술은 잘 되었으나, 원덬은 체질상 더 조심해야 상황이었어서 일반적인 복강경 수술 주위사항보다 좀더 까다로울 수 있음 


마지막으로 복강경 수술을 앞둔 덬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 수술은 40대부터 회복 속도가 다르므로 왠만하면 30대안에 할것

- 수술 전에 체력 올려놓아야 회복이 빠름. 원덬 수술 전에 하루에 2시간씩 2주일간 걸으면서 체력 올려 놓았고 덕분에 보통사람 걸음으로 퇴원했으나 같은 날 나보다 간단한 수술한 다른 분들은 정말 느리게 걷거나 보호자가 부축해서 간신히 퇴원하였음

- 입원시 귀마개(보라색, 초록색 브랜드 있음)와 안대는 필수이며, 껌과 사탕도 필수임. 그리고 병원 건물이 높다면 엘레베이터도 방구에 도움이 된다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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