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한국에서 대장내시경이랑 위내시경하고 2년 전 위내시경 했었어.
3년 지난 올해 대장내시경을 또 해야 해서 나 사는 캐나다에서 오늘 내시경을 받고 왔어.
한국에선 병원에서 장 비우는 약을 다 주잖아. 여긴 의료보험으로 내시경이 커버되는 대신 약은 내가 사야 돼.
내시경 예약이 잡히면 이멜로 지시사항을 보내줘. 거기 써있는 약들을 내가 약국 가서 사서 미리 다 먹고 장을 비우는 거야.
한국에서 할 땐 보호자 델고 오건 말건 별 신경 안 쓰던데 캐나다는 보호자 없다고 하면 의사가 시술을 안해줘. 수면 내시경 깬 다음에 집에 데려갈 사람이 필요하다, 혼자 택시 태워 못 보낸다, 걸어가도 안된다, 운전은 더더욱 안된다고 강조를 함.
한국에서 수면 마취를 간호사가 했는지 의사가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캐나다에선 간호사가 주사 바늘 끼우고 내시경하는 의사가 들어와서 여러가지 물어보고 마취 전문의가 또 따로 들어와서 수면 마취를 집도하더라. 그러니까 의사가 2명이 옆에 붙어 있는거지.
한국은 용종 떼어낸 다음 분석 결과를 바로 알려주는데 캐나다는 랩으로 보내기 때문에 나중에나 알 수 있어. 아마 가정의한테 결과가 가겠지.
의사가 무슨무슨 주의 사항 적힌 종이를 주고 3년 뒤에 다시 내시경 하라고 함. 그 종이를 읽어보니 수면 내시경 이후 24시간 운전 금지, 법적인 결정이나 경제적인 결정도 하지 말라 이런 얘기들이 빼꼭하게 적혀있음.
이상 간략한 후기였어.
아 그리고 한국에선 내시경한 날 죽이랑 미음만 먹으라고 하던데, 캐나다는 위내시경이건 대장내시경이건 곧바로 일반 음식 먹어도 된다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