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아주 심했어
환청 환각 같이 동반했고 식이 및 수면장애도 덤이고..
자제력이 강박적일 정도로 좋은 편이라 자해는 거의 하지 않았도 치료 의지도 정말 좋았는데
근데도 발병하고 나서 완치에 10년 걸림
(치료기간 5년)
호전되어 가는 과정이 5년쯤 걸리니까 솔직히 전후가 뭐가 다른지 모르겠더라
난 여전히 우울하고 불안하고 초라한데 왜 완치인 거지... 싶고
근데 완치되고 나서도 몇 년 뒤에야 깨달았어
우울하고 불안하고 초라한 나를 그래도 여전히 '나'라고 인지하고 끌어안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거
내 우울이 감정이고 불안에 원인이 있고 초라함까지도 나의 일부분이라는 걸 받아들일 여유가 있다는 거
그게 다르다는 걸
대체 뭐가 다른 건지 왜 여전히 나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인 건지,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었고 내 안에서 맴돌아도
그 의문에 침몰되지 않고 의문을 품은 채로도 일상생활을 하루하루 해내는 힘이 생겨나 있더라구
그 비참함에 갇혀서 하루를 진정 헛되게 보내는 게 아니라
그 차이가 있더라
우울증 다 나으면 나도 남들처럼 힘차고 활기차고 쾌활하고 뭐 그런 거 없을지도 몰라
사실 우울증이 나은 거지 나한테 추가 에너지가 주입된 게 아니니까
근데 깎여나가는 힘의 양이 줄어들고 사라지고 난 뒤 하루의 일상은 이전보단 뭔가 더 할 수 있긴 하더라
그냥 내가 문득 떠올려보니 그랬다는 이야기
환청 환각 같이 동반했고 식이 및 수면장애도 덤이고..
자제력이 강박적일 정도로 좋은 편이라 자해는 거의 하지 않았도 치료 의지도 정말 좋았는데
근데도 발병하고 나서 완치에 10년 걸림
(치료기간 5년)
호전되어 가는 과정이 5년쯤 걸리니까 솔직히 전후가 뭐가 다른지 모르겠더라
난 여전히 우울하고 불안하고 초라한데 왜 완치인 거지... 싶고
근데 완치되고 나서도 몇 년 뒤에야 깨달았어
우울하고 불안하고 초라한 나를 그래도 여전히 '나'라고 인지하고 끌어안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거
내 우울이 감정이고 불안에 원인이 있고 초라함까지도 나의 일부분이라는 걸 받아들일 여유가 있다는 거
그게 다르다는 걸
대체 뭐가 다른 건지 왜 여전히 나는 별 볼일 없는 사람인 건지,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었고 내 안에서 맴돌아도
그 의문에 침몰되지 않고 의문을 품은 채로도 일상생활을 하루하루 해내는 힘이 생겨나 있더라구
그 비참함에 갇혀서 하루를 진정 헛되게 보내는 게 아니라
그 차이가 있더라
우울증 다 나으면 나도 남들처럼 힘차고 활기차고 쾌활하고 뭐 그런 거 없을지도 몰라
사실 우울증이 나은 거지 나한테 추가 에너지가 주입된 게 아니니까
근데 깎여나가는 힘의 양이 줄어들고 사라지고 난 뒤 하루의 일상은 이전보단 뭔가 더 할 수 있긴 하더라
그냥 내가 문득 떠올려보니 그랬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