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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치질수술 후기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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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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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치질수술에 관해서 별로 드러내고 싶지 않지만 여긴 익명사이트고.. 간혹 톡방에서도 나랑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덬들이 보이길래 한번 써본당.ㅎㅎ


1.진료

우선 난 20대 중반이고, 여자야. 그리고 지금 공무원 시험 준비 하고 있고....

내가 병원을 가게 된 계기는 한 2주정도 변 보고 난 후에 피가 묻어 나오는거야.

피가 나올 때도 있고 안묻어 나올 때도 있어서 처음에는 별거 아닌걸로 생각하고 넘어갔었는데

점점 피 나오는 빈도도 잦아지고, 색도 진해지고 양도 많아지길래

'어 이거 안되겠는데...?' 싶어서 병원을 찾아가게 됐어.


처음에는 내가 여자고 그래서 병원을 여자 의사 있는곳으로 갈려고 했는데 찾아보니까 집이랑 너무 먼거야...

그리고 시간을 많이 할애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서 그냥 동네 병원에 갔어. 그냥 동네 사람들 사이에 잘한다고 입소문이 난 곳이었는데

갔더니 여자의사 한명 남자의사 한명 이렇게 있더라고.. 근데 불행히도 내가 갔을 땐 여자 의사쌤이 빨리 퇴근하는 날이라...

남자 선생님한테 진료를 받았어..


처음 가서 문진표 작성 하고 .. 진료실 들어가서 얘기 좀 하다가

옆에 침대가 있는데... 팬티를 내리고 옆으로 누웠어.... 옆으로 누워서 무릎을 상체까지 올리는 그런 자세를 하고 진료를...

받는데 이상한 은색 벌리는 기구를...넣어가지고... 기분진짜 너무 더러웠어 진짜...

처음이 제일 힘들었다 진짜.. 처음 가서 나의 치부를 보인다는 것이 ㅜㅜ 자세도 민망시럽고...

암튼 그렇게 해서 안쪽을 사진을 찍었는데

내가 문진표 쓸때 아픈것도 딱히 없었고 이상 증상이라곤 2주간 피났던거 밖에 없다고 했었는데

의사가... 대뜸 "이게 아무렇지 않다고?" 이러는거야 ㅋㅋㅋㅋㅋ 뭔말인가 했더니

이미 난 3기를 넘어 서서.. 4기를 향해 가는 중이었던거야 ㅠㅠㅠㅠㅠ 딱히 튀어나오지도 않고... 진짜 피 찔끔 났던거 말고는

전혀 불편한게 없어서 ㅠㅠㅠㅠ 몰랐던거지....

너무 충격 받아가지고... 내일 당장 수술 하자는걸 주말에 일이있어가지고 그 다음주 평일로 미뤘어.

암튼 그렇게 첫 진료를 받고, 수술 예약을 받았어. 수술하는 날 자정부터 금식 하고 오라고 하고, 준비물은 생리대 중형.. 세면도구는 알아서...


그리고 나더러 의사쌤이 이정도 될려면 이게 몇달 가지고 될게 아니고

20대 중반이니까 적어도 고등학생때부터 치질의 조짐이 보였을 거다 라고 하더라구.... 순간당황했어 ㅋㅋㅋㅋㅋㅋ

평소에 나 변비는 아닌데... 항상 음 ㅜ 별로 상태가 좋질 못했거든.. 엄청 무르고.. 아무튼 그런식의 변을 봐왔기 때문에 (장이 안좋음)...ㅠㅠ


2.수술

수술날 자정부터 금식 하고..(물도 먹으면 안됨) 병원 가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링거를 꽂았어... 링거랑 무통기? 같이 해서 무통기는 목에 걸고 달랑달랑 하고 다녔지

그러고 이제 ... 관장을 하는데...

진짜 치질 수술 전 중 후를 다 따져서 나는 관장이 제일제일제일제일 힘들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한 처치실에 가가지고 침대에 누워서 또 그 치욕적인.. 자세를 하고...

이상한 물이 든 주사기를 응꼬 안으로 넣고 ... 안으로 바로 쏘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진짜..

근데 넣자마자 바로 부글부글한 신호가 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 3분을 참으라는데 ㅋㅋㅋ도저히 그게 참아지냐고

1분 조금 넘기고 화장실 갔지 뭐... 3분 다 참는 사람 있을까 싶다 진짜.. 


관장 하고 이제 수술실 가서 척추 마취를 해. 수술대 위에 옆으로 누워서 몸을 둥글게 말고 있으면 의사가 와가지고 척추뼈 사이에 주사를 놔줘

주사 놓을때 조금 아파요~ 하는데 진짜 그 주사가 제일 아팠어 ㅋㅋㅋㅋㅋ

그러고 수술대 위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정좌로 앉아서 다리는 수술대 밑으로 쭉 펴고 암튼 그렇게 몇분 기다리니깐

간호사가 응꼬에 힘을 줘보래.. 근데 힘이 안들어가 ㅋㅋㅋㅋ 마취가 된건가 싶더라고

그러고 이제 수술대에 엎드려서 수술 준비를 하는데

일단 엎드리면 알아서 간호사가 손수 바지도 내려주고.... ㅜ 엎드려서 ㅜ...

의자도 어떻게 조절해가지고...  진짜 치욕적인 자세를 하고 있었어 ㅋㅋㅋ 수술 준비 과정도 웃김....

유리테이프 있자나 박스테이프... 그걸.. 붙여... 엉덩이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없다

엉덩이 한쪽에 테이프 붙이고 수술대까지 찌익 해가지고 붙여 ㅋㅋ 양쪽을 그렇게하면 엉덩이가.. 벌어지겠지....?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암튼 그러고 기다리고 있으니 의사가 들어와서 수술을 하더라고

이건 뭐 어떤 수술이고 그렇단 말도 없어 그냥 척척 수술 해

수술 전에 안에 기구를 넣기 때문에 배가 불편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더라고...

진짜 하나도 안아픈데 기분은 더러웠어 ㅋㅋㅋㅋ 배 안을 뭐로 쑤시는듯한 그런 기분이 들어서 ...

수술시간은 10분도 안걸림


그러고 수술 끝났는데 척추마취 한것 때문에 머리를 들면 안된대 베개도 베지 말고 그냥 누워가지고

머리 들지마세요~~ 이러면서 병실까지 옮겨줬어.

네시간 동안 머리 들지 말고 다섯시간 후에 첫 소변을 보고 난 뒤에 뭘 먹어도 된대... 근데 왠만하면 안먹는것이 좋다 하더라고.


3.입원

입원은 딱 하루만 하면 돼 수술날 입원해서 다음날 아침에 퇴원하는 식이었는데

병실 3인실이었나 그랬는데.. 나말고 다른 젊은 여성이 또 있었어

근데 둘다 머리 못들고 누워가지고 자다 깨다 자다깨다.. 하고 있었지...

네시간 뒤에 여의사가 와서 보더니 어지럽거나 머리 아프지 않냐고 물어보길래 괜찮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베개를 벨 수 있었다고 한다..ㅠ 베개 없이 진짜 네시간을 정좌세로 누워있었는데 그것도 그거대로 고통이었어 진짜

허리가 너무 아프더라고... 병실 침대도 너무 딱딱하고 그래서 ㅋㅋㅋㅋㅋ 진짜...

그러고 한시간 뒤에 첫 소변을 보러 갔는데 소변은 다행히 잘 나옴. 소변을 보면서

수술했던 데에 붙여놓은 지혈대를 뗐는데... 그러고 나니깐 좀 아프더라고

근데 막 쿡쿡 쑤시고 그런 고통이 아니라 청양고추를 누가 내 응꼬에 문지르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어.ㅋㅋㅋㅋㅋ


저녁에 엄마 와가지고 다행히 죽을 조금 먹었어.. 물도 조금씩 먹고... 그러고 자다깨다 하고..

다음날 아침에 되서 퇴원을 하는데

수액은 떼는데 무통기는 한 3일 달고 있으래. (첫 변 볼때까지)

그래서 집까지 무통기 달고 터덜터덜 ... 퇴원 했지.


4.퇴원 후

퇴원할 때 약 받았는데 약이 진짜 어마어마하게 많아.

우선 좌욕하고 나서 바르는 연고랑 매 끼니마다 먹어야 되는 약이 다섯 알에,

변을 무르게 해준다는 식이섬유 같은거 .. 아침 밥 먹기전, 밤에 잠 들기전에 두알 씩 먹어야되고

하루에 한알씩 먹는 진통제.... 그리고 변 볼 때마다 아프니까 그 때 바르는 진통제를 주던데 그건 안썼음.

아플때만 쓰라고 하더라고. 근데 난 괜찮았어....

퇴원하고 집에 가서 요거트도 막 먹고... 거의 하루를 꼬박 굶었기 때문에 처음엔 밥이 잘 안들어가더라고

그래서 부드러운거 위주로 먹고 했어.

수술 다다음날 부터는 막 잘먹은건 함정 ㅋㅋㅋ 병원에서는 변 잘못 나오면 수술한 데 아프니까

먹는거 신경써서 먹으라는데 그런게 어딨어 배고파죽겠는데 ㅜ...ㅋㅋㅋ 그래서 걍 막 먹었어

첫 변은 수술하고 3일 뒤에 봤었는데

생각보다 안 아팠어... 엄청 쫄아 있었거든 ㅜ 피 쫌 나고 ..

흔히 치질 수술하고 처음 변 보는거 진짜 아프다고들 하잖아? 근데 괜찮아!! 생각보단. 조금 쓰린 느낌 들고 그게 끝이었어 나는


그리고 치질 수술 후에는 한동안 좌욕을 자주 해줘야해. 하루에 세네번 해줘야되고,

특히 수술 후 한 3주?정도는 변 보고나서는 무조건 좌욕을 해줘야 한다 하더라고

처음엔 그게 너무너무 귀찮았는데.. 좀 지나니깐 안하면 찝찝한 그런 기분이 들더라고 ㅋㅋㅋㅋㅋ

좌욕기는 변기에 올려놓고 물 부어서 기포 뽀글뽀글 일어나게 하는 그런 단순한 걸 썼었는데

좌욕은 5분에서 8분정도 했고... 좌욕 하기 전에 준비과정이랑 하고 나서 정리과정이 더 짜증났었음 ㅋㅋㅋ

지금 수술한지 4주 지났는데, 좌욕 아침저녁으로 하다가 요새는 바빠서 잘 못하고 있어...

그래도 변 본날은 꼭 하라그래서 그렇게 하고있다.. 더이상 병원은 가지 않지만.


치칠 수술 후에 일상생활 말인데... 일상생활은 가능해 다만 방석을 꼭 깔고 앉아야 되겠더라고 ㅜ

나도 공부 하느라 하루종일 앉아있는데 첨엔 좀 힘들었어. ㅠㅠㅠㅠ 뭔가 불편한것이..

그리고 한동안은 피가 계속 나오기 때문에 생리대를 계속 붙이고 있어야돼.... 진짜... 그게너무힘들었어 ㅋㅋㅋㅋ

다행히 엄청 더울때 지나고 수술 해서 망정이지... 폭염 절정일때 수술하고 생리대 맨날 붙이고 있었으면

진심... 뭐 하나 부쉈을지도 모름ㅋㅋㅋㅋㅋ

그리고 사실 응꼬가 아파서 불편했다기 보다는.. 위에도 썼듯이 약이 엄청나게 많았어

약이 너무 많으니까 그게 너무 힘들더라고 ㅜ .. 약도 독하고... 그래서 결국 토하기도 하고..

속쓰림 문제때문에 고생했는데 병원에다 말하니까 약을 몇가지 빼주더라고..

다행스럽게도 나는 별로 아픈것도 못느끼는 편이었고 차도도 좋아서 약을 뺄수 있었어. ㅜ

진짜 앉아있는데 속이 쓰리고 금방이라도 토할거같고 . 그래서 몇일 고생했어 난 ㅋㅋ


암튼 나는 진짜 내가 치질일거라 생각도 못했었고

치질이더라도 설마..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어 나도 ㅋㅋㅋㅋㅋㅋ

근데 수술하고 한달쯤 지나니까 남들이 말하는 신세계? 이건 잘 모르겠더라고

왜냐면 수술전에도 난 통증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약간 탄력이 생긴거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정도만...


긴가민가 한 덬들은 병원가... 생각보다 수술 안아퍼 좀 치욕스러워서 글지 ㅋㅋㅋㅋ 보험도 다 되고...

망설이지 말고 다들... 그런 증상 있으면 꼭 항문외과 가서 진찰 받아보고....

즐거운 배변 라이프...하세요...

그럼이만..........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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