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이 얼마 없을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서 고마움
1편 : https://theqoo.net/1805069685
아무 생각없이 생활관에 들어왔는데 침대에 선임들이 2열로 앉아서 단독군장을 하고 앉아있었음
(단독군장 : 총과 방독면 조끼를 메고서 있는 상태)
무슨 일이 있나 싶어 TV를 봤더니 위에 뉴스속보라는 말과 함께 북한 연평도 포격 도발 이었나
뭐 저런 투의 뉘앙스로 써져있었음
그렇게 눈치껏 나도 얼른 더블백에서 방독면이랑 조끼를 빼고 총도 빼고 대기하고 있는데
방송으로 갑자기 <실제상황>이 2번정도 방송으로 나오더니 전 병력은 즉시 대피장소로 소산하기 바람
(10년 넘게 지나니 정확한 단어는 기억 안나는데 하여간 저런 멘트였음) 이러드라.
그렇게 진짜 난 대대로 온지 10분정도도 안된 상황에서 어버버 하다가 대피장소로 올라감
그때가 낮이었는데 저녁이야 당연히 군필자들은 알만한 봉지밥이었고 이게 산개가 되어서 그런지
나 혼자 있으니까 되게 심심하드라. 날씨라도 따뜻하면 다행인데 최전방이면 북쪽이라 날씨가 정말 쉣임
왜 덬들 보면 한파때 영하 24도 뭐 이렇게 찍었던 곳들 있잖아. 딱 거기임
알다시피 연평도 터지던건 11월 이었고 아무리 껴입었다해도 추운건 어쩔수 없었음
군화가 닥마나 이런거처럼 좀 따뜻하게라도 되있으면 다행인데 이건 그냥 우레탄이라 한기를 그대로 받아서
아무리 두꺼운 양말을 신어도 발이 시렵더라.. 그때 온도가 내 기억이 맞다면 낮일때도 영하 11도 정도 되고
밤에는 훨씬 추웠던거로 기억함
그렇게 일단은 밤 11시인가 12시까지 하고 추우니까 다들 건물로 들어오라고는 했는데
이불깔고 자는게 아니라 일단 앉아서 대기하라고 했었음. 언제 무슨 상황이 터질지 모르니까. 마치 5대기마냥
그러고 다음날이 되었고, 내가 파견간 대대에선 민통선 너머 병사들을 태우고 왔다갔다해야 하는 작업이 있어서
대대를 벗어나 민통선 근처로 가게됨 (민통선 : 민간인통제구역선으로 일반인은 민증내고 사유 말하고 가야하는(?) 그런곳)
원래 2편까지만 쓰고 그만하려 했는데 시간되는대로 3편 간단하게 초소에서 있었던 일들도 좀만 쓸게
할게 많아서 바로 3편으로 쓰는건 힘들고 아마 늦어도 내일 안에는 쓰지 않을까 시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