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강사시작한진 15년쯤, 운영은 9년차 학원덬
정말 다양한 학생 많고, 다양한 부모님이 많은걸 잘 알고 있어.
어느정도의 확실한 규칙은 정해두고
굵직한 규칙 외에 왠만한건 들어주려고 하는편이야.
학원은 다니고싶지만 노는게 더 좋은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있어.
엄마는 아이를 학원에 너무너무 보내고싶어하고. 우리 학원이 아이 역량 이상으로 잘 이끌어줘서 굉장히 맘에 들어하셔.
그 아이가 저저번달? 3주 넘게 학원을 안나온 적이 있어.
이유는 학교 수업 끝나고 학원 오기까지 15분의 텀이 있는데, 그 사이에 친구들과 놀다보면 학원에 오기 싫다는거야.
엄마아빠에겐 가겠다고 하고, 학원에는 연락도 없이 안와. 학원에 전화해서 왔어요? 물어보는 그 전화만 3주 넘게 받은거야. 그러고 실제 수업을 들은건 아니니 수강기간을 연장해줬어. 이거부터가 호구짓이였을까?
아이가 다시 학원에 오기 시작한 계기는 아빠가 반차내고 학교에 데리러가서 학원에 데려다둠.
그날 물어봤어. ㅁㅁ이 노는거 좋지? 선생님도 노는거 좋아해. 잘 놀려고 열심히 수업해. 다른 친구들도 잘 놀려고 지금 열심히 공부하는거일걸?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아이들이 다 끄덕끄덕. 우리 모두 즐겁게 놀기 위해 힘든시간도 참고 이겨내고 있는거야. 근데 ㅁㅁ이가 노는게 더 좋다면 학원을 안다녀도 괜찮아! 사실 학원을 못온다면 문자 한통이라도 남겨주면 좋겠어. 그 문자가 안와서 선생님이 엄마한테 전화하고, 엄마가 학원에 또 전화오고, 그러고 나서 삼십분 뒤에 아빠한테 또 전화가 와. ㅁㅁ이가 노는 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한 시간을 보냈어. 그래서 우리 아예 놀거면, 학원 그만두고 놀자. 라고 했더니 학원은 다니고싶대.. 자기는 우리학원이 좋대.
이제 문제는, 아이가 수학이 원래 정각에 끝나는데 영어 차 시간이 n시 3분이라 엄마가 (n-1)시 55분~58분 사이에 끝내달라고 하는거야. 58분 넘어서 끝내주면 차가 가버린다고. 오늘은 풀던 문제가 좀 일찍 마쳐서 담당 선생님이 53분쯤 보냈대. 그랬더니 또 영어를 안갔다고 전화가 온거야. 왜 53분에 보냈냐고, 시간이 남으니까 딴데로 샌다고, 꼭 55~58분 이때 끝내달라고.
선생님이 수업을 안하고 시계만 쳐다보고 있는 사람도 아니잖아. 풀어주던 문제 멈추고 55분. 가!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왜이렇게 막무가내인지 모르겠어. 너무 답답한데 아무데도 안털어놓으면 오늘 잠을 못잘것같아서 여기라도 털어놓으려고 옴...
내일 전화해서 말하려고. 분량이 빨리 끝나면 50분에 끝낼 수도 있는거고, n시 10분에 끝낼수도 있는거라고. 그렇게 시간 칼같이 맞춰줄 학원을 새로 찾아보시던지 과외를 찾아보시라고, 도저히 못맞춰드리겠다고 하려고..
참, 5분정도 일찍 마치는데 학원비는 그래도 똑같냐고도 물어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