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6살애기 내 성격이랑 너무 똑같아서 슬픈데 조언 구하는 후기...ㅠ
2,326 12
2021.03.04 16:10
2,326 12

핫게에 은근히 부모님 속 썩이는 INFP 글 읽고 온거 맞음 ㅠ


내가 내성적이고 소심하고 순종적인 성격이면서도 속으로 이상은 높고 엄청난 완벽주의자거든 

물론 회사 다니고 여러가지 인간관계 겪다 보니 많이 둥글무던해지긴 했는데 사회화가 돼서 그냥 참는거지 성정 자체가 바뀌진 않더라고


근데 6살 아들이 진짜 내 성격 존똑이어서....이런 성격을 물려준 거에 대한 죄책감까지 들 정도야

물론 성격마다 다 장단점이 있는거지만....내 경험상 내향성 완벽주의자는 보편적 사회생활에 불리한 건 확실한 것 같아...ㅠ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얘기지만 나는 여자애가 얌전하고 말 잘듣는 걸 미덕이라고 여겼던 시기에 학창시절을 보냈고, 그 때는 표현 좀 못해도 그냥 공부만 잘하면 어떻게든 밥값할 방도가 있었거든 

근데 얘는 남자애이기도 하고...요즘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완전 토론 위주 교육을 시키더라구 남녀상관없이 외향적이고 자기 주장 확실하게 말 잘하는 아이들이 그냥 공부만 잘하는 것보다 훨씬훨씬 유리한 시대인 것 같더라고 


가장 걱정되는 점이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핫게 글처럼 자기가 어떻다 말을 안하는거.....ㅠ 평소엔 말도 많고 잘 하는데 자기 감정이나 주관 피력 이런걸 너무 어려워하는 것 같아

잘못한 일에 훈육을 하거나 하면 항상 왜 그랬는지 기분이 어땠는지 물어보는데 300번정도 물어보면 응 아니 정도만 겨우겨우 대답해 진짜 더 주눅들까봐 참고 또 참는데 속터지고 미쳐버림 6살인데 벌써이러면 나중에 사춘기때는 대체ㅠㅠㅠㅠ


두번째는 지나친 완벽주의?라고 해야 할까... 뭐든 조금의 흠만 생겨도 아예 포기해 버리거나 처음부터 다시 하려고 하는 점이야

색칠공부 하다가 아주아주 조금만 칸에서 벗어나도 아예 스케치북 자체를 버리려고 해....ㅠ 이런 성향의 연장선에서 공부를 할 때도 자기가 100퍼센트 아는 게 아니면 아예 시도조차 안 해버리는거지... 완벽하지 않아도 틀려도 괜찮다는 거 계속해서 알려주려고 노력 중이긴 하지만 쉽지않더라구


나는 부모님이 엄하셨고 타이트하게 학업이나 진로 관리를 해주셔서 덕분에 밥값은 하고 살고 있긴 하지만 결코 부정적인 면이 완화되거나 필요한 만큼 훈련이 되었거나 그런 엄격한 시간들이 행복했던 건 아니었거든 사춘기 때 부모님하고 갈등도 많이 있었고..

물론 타고난 성정은 바꾸기 힘들지만 내 자식은 나와 같은 성격이더라도 이런 성격 때문에 좌절하거나 부모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일은 최대한 없었으면 해서...

혹시 본인이 이런성향이거나, 이런 아이를 키우고있거나 하는 덬들은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 좀 부탁해...ㅠㅠ

 



목록 스크랩 (0)
댓글 1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560 04.24 44,08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90,10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50,46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45,81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26,70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46,54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8962 그외 선물받았는데 조금 부담스런 초기ㅠㅠ 5 00:55 93
178961 그외 방금 갑자기 왼쪽눈이 너무 무거웠던 후기 3 00:47 48
178960 음식 ㅅ심당 빵 작아져서 슬픈 후기 1 00:09 234
178959 그외 니 친구는 지금 약사 됐는데 너는 어쩌고 하는거에 화낸게 내 자격지심이야?? 11 04.26 687
178958 그외 탈덕하고 n년만에 개인공연 보러갔는데 멤이 나 기억한 후기 2 04.26 466
178957 그외 상대가 무슨 심리인건지 궁금한후기 20 04.26 569
178956 그외 물욕 없는 애들은 어릴 때부터 물욕이 없는지 궁금한 후기 5 04.26 363
178955 그외 공무원 비연고지라는 이유로 재시를 고민하는 초기 36 04.26 1,130
178954 그외 에어비앤비 하는 이웃은 어떤지 궁금한 초기 18 04.26 791
178953 음식 서울에 무지짐 맛집없는지 궁금한후기ㅜㅜ 13 04.26 524
178952 그외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건 아닌데 심리상담 받을까 고민하는 중기 3 04.26 191
178951 그외 피임약 비잔 1년째 복용중인데 안먹으면 안되는지 궁금한 초기...... 5 04.26 274
178950 그외 서울덬들의 집단 지성을 필요로 하는 초기! (당일치기 서울여행) 8 04.26 280
178949 그외 앉아있는데도 머리가 핑 도는 초기 2 04.26 174
178948 그외 회색 진회색 흐린회색 등등 회색 옷 안어울리는 사람 퍼컬을 알고 싶은 중기 12 04.26 557
178947 그외 일타강사도 나랑 안맞을 수 있겠지?초기 3 04.26 454
178946 그외 카페에서 진상 손님 본 후기 9 04.26 929
178945 그외 블로그로 월 100만원씩 버는 중기 21 04.26 2,697
178944 그외 욕조 있는 덬들에게 별거아닌 궁금증 10 04.26 510
178943 그외 핑크뱃지를 단 초기임산부 지하철에서 황당한 썰 후기 15 04.26 1,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