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가 무언가를 홧김에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는 문제가 전혀 없는데
무언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든가 나를 형성하는 가치관에 있어서, 그리고 특히 누군가를 평가하는 데에 너무 주관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내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고 다른 사람들 말을 듣는 데에 익숙해진 것 같아
누가 나한테 나쁜 짓을 해서 손절할지 고민할 때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중요한 자리를 맡을지 말지를 고민할 때에도 주변인들에게 물어보고
누군가가 잘못을 했는데 나에게 잘해줄 때에도 그 사람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주변인들에게 물어봐
최근에 나와 꽤 친한 친구가 나에게 좀 큰 일을 부탁해서 함께하게 됐는데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과 친해졌어
그런데 그 친구가 과거에 잘못을 했다는 게 밝혀졌는데
정말 그 친구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그 일을 계속 하는 게 맞는지,
그 친구와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을 내가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 게 맞는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더라고...
습관적으로 다른 친구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 물어보려다가
문득 그럼 내 생각은 뭐지? 내 가치관은 뭐지? 이렇게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물어보고 그 답변대로만 행동하는 게 정말 옳은 걸까?
이런 생각이 떠올랐어.
덬들은 어떻게 자기 가치관을 확립했어?
나는 왜 이렇게 주관이 없는 걸까?
나도 다른 사람들 말에 갈대처럼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