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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내가 우울한 걸 아무도 몰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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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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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엄마랑 좀 다투고 어제 엄마가 후회한다 엄마는 그래도 너 사랑한다 이런 문자 보내셨거든
내가 다른 집 애들보다 부모님이랑 유대감이 깊지가 않음 부모님이 맞벌이셔서 어릴 때 할머니 손에 자란 탓인지..
암튼 이런 거랑 요즘 내 우울감이랑 겹쳐서 문자 보고 계속 울었어

보통은 그냥 네 저도 사랑해요 하는 답장 보내고 마는데
어제는 그러기 싫었어
그래서 부모님과의 관계에 대해 내가 느끼는 감정+요즘 내가 나 자신에 대해 느끼는 감정(자기연민 자기혐오 등등..)을 완전 길게 적어서 답장해버렸어
이게 요즘 내 생각이고 나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뭐 이런..

자기 전에는 드디어 말했다는 생각에 속이 다 후련했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역시 괜히 말했다 새벽 감성이었나 말하지말걸 하고 너무 너무 후회돼
엄마도 지금까지 문자 읽고 답장 없으심
너무 후회돼..

덬들이 엄마라면 딸한테 저런 문자 받고 무슨 기분일 거 같아?
너무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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