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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경조증(양극성장애 2형) 으로 살아가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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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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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인이 경조증에 해당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징조


- 말이 많아짐. 상대방이 듣던 말던 상관없이 라디오 틀어놓은것처럼 혼자 아무말 대잔치함

- 기분이 평상시보다 좋을때 감당하기 어려운 행동을 함. 예로들면 전혀 평소에 친하지 않던 사람에게 카톡으로 몇시간 이야기함 등등

- 과소비나 미래에 악영향을 줄 선택을 함.

- 지나치게 어떤 일에 몰두함. 여기서 지나치다는 뜻은 주위사람들이 그렇게 하면 몸 망가진다고 제발 그만두라고 말할 정도임

- 다른사람에 비해서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이 있음. 굳이 화낼일이 아닌데 지나치게 화내거나 상대방이 자신을 모욕했다고 주장


이렇게만 보면 정상이 아닌것 같지만 경조증의 경우는 "일상생활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의 조증" 임.

그래서 환자 본인도 본인이 경조증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나는 우울증인줄 알았음) 병원에 가기까지도 꽤 오랜시간이 걸려

내가 정신과 약 먹고 부작용으로 병원 갈때도 주위사람들이 "?? 왜 가?" 이런식이었음,


실제로 내 사례의 경우

- 과소비 : 옷으로 10만원 지름 / 문구류 2만원 지름 / 편의점에서 2만원주고 맥주 질러옴

- 아는사람들 단톡방에서 장문의 카톡으로 계속 날림. (지인들이 관심없어하는게 눈에 보이는데도 혼자서 이야기함)

- 동생한테 2시간동안 혼잣말함.

- 직장 일을 너무 과하게 해서 같은회사 직원/주위사람들이 제발 일 너무 심하게 한다고 그만하라고 함.

   (새벽까지 일해서 다음날 제출함 등등)

- 잠을 너무 몰아서 자거나 너무 안자거나 함 (2시간~17시간)



2) 내가 이제껏 치료받으면서 취한 행동들

일단 가장 우선적인건 의사말 잘듣기. 약 가끔 까먹을때도 있는데..... 한번 부작용 쎄게 당하고 나서는 잘먹으려고 노력함.

약 성분 변할때마다 어떤 약을 복용하고 있고 어떤약이 추가되었는지 체크하기.

주위사람들에게 알리기 : 일단 조울증이 이미지 자체가 안좋은것도 있고 오해받기도 쉽기때문에 내가 먼저 이야기하기로 함.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병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있지 않아서, 내가 먼저 "사회생활하는데 문제가 없다" "괜찮다" 라는식으로 어필하려고 노력했음.

뭔가 정신과에 다닌다고 하면 측은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데 난 "내가 열심히 살기 위해서 정신과에 가는거고 내 병은 너희때문에 걸린게 아니다" 라고 이야기를 해

(특히 가족의 경우는 본인들의 잘못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니 가족도 원인일순 있긴 한데 그게 절대적인 원인은 아니라서... 그사람 탓도 아니고.....)


물론 주위에 알렸을때의 패널티는 커. 알게모르게 뒤에서 말하는거 알지.

근데 그사람들이 <내가 병이 있는걸 모르고 욕하는것>과 <병인걸 알고 있는데 욕하는것>은 차이가 있다고 봐서

나는 일단 내 주위사람들한테 무조건 병력을 다 알리고 약에 대해서도 소개함.

뒤에서 욕먹든 알게뭐야, 내가 일단 살고 봐야지. 살아야지.



3) 제발 정신과 환자들에게 하지 말아줬으면 하는것

일단 나이많은 어른들이 정신병 자체를 이해를 못하심. 그냥 "왜? 그거 의지의 문제아닌가? (이거 존나많이들음)" 이런식으로 생각하는게 대다수야

우리 부모님의 경우는 해서는 안되는 말만 대잔치로 하셨는데

발병을 알렸을 때 : "나는 분명히 잘 키웠는데 왜 너가 그런 병에 걸렸는지 모르겠다. 아니 도데체 뭐가 힘들어서 그래?" -> 진짜 이거들으면 어이없어서 할말이 사라짐

우울삽화로 인해서 하루종일 누워있을 때 : "너가 그렇게 노력을 하지 않으니까 나아지지 않는거다"

**참고로 우울이 심할때는 화장실 가는것도 겨우겨우 가는 정도라서 아예 힘이 없어.

부작용이 있었음을 알렸을때 : "그건 그 병원이 이상한거 아냐? 옮기는건 어때?" => 약 부작용은 일어났을때 바로 병원을 방문하면 되며 흔한 일임을 설명시켜드림


아니 그냥 모르면.... 물어보기라도 하던가 너는 환자고 나는 정상이다 같은 스텐스로 이야기하면 누가 좋게들어

그냥 환자 본인에게? 무례하지 않을 정도로의 질문은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저런 질문들은 좀 안하는게 제일 좋아


그리고 누군가가 발병사실을 알린다고 하더라도 절대 그사람을 위해서 뭘 해준다던가 그런건 안했으면 좋겠어

그냥 걔가 내버려두라고 하면 내버려 두고 평소대로 대해달라고 하면 평소대로 대해주면 되니까 괜히 친절하게는 안해줬으면 해

이게 은근히 서로 받아들이기 힘든건데 나는 개인적으로 불쾌해서 주위사람들한테 그러지 말아달라고함.....

직장에도 이야기를 한 상태인데 내가 일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고 일을 계속 할 수 있다는걸 어필함


난 실제로 정신병을 핑계로 (.....) 일하는데 징징거리는 동료를 둔적이 있었거든

그래서 진짜 그사람보고 약 먹고있으면 약 이름 까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음. 자기 핑계를 위해서 정신병있다고 하는사람도 있거든. 간혹.

그런 사람들 때문에 진짜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이상한 취급당하는거 너무 싫어.


아, 그리고 "병명에 끼워맞춰서 해석한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는데 그런사람들이 더 심하더라

아니 내가 우울하다고 하고 내가 이상하다고 해서 병원에 가는건데 왜 지들이 판단을 해;;;;

당사자가 힘들다는데 왜 자기들이 나보고 "힘든척 하는것"이라고 말하냐고 웃기지 않아?

그리고 약을 아무리 챙겨먹는다 해도 실수로 까먹는 경우도 있는데 "왜 까먹었어?" 라고 물어보면 진짜 줘패고싶음

마치 내가 일부러 안먹어서 혼내는 느낌으로 이야기하는데 저기요, 저는 하루에 두번씩 약 매일 먹는데 본인은 뭐 드시는거 있으세요? 라고 되묻고싶어짐.


위에 설명한것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 그냥 정신과 환자랑 같이 안지내면 돼. 나도 알아. 주위사람들이 많이 힘들다는거.


그러니까 굳이 같이 있어줄 필요도 없고 같이 안지내도 된다고 생각해. 실제로? 자기 정신병때문에 주위사람 힘들게 하는 경우도 엄청나게 많고

자기 남자친구/여자친구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면 꺼리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그런건 괜찮단말이야. (내 남자친구도 감안하고 사귀고 있어)

정신병이 있다는걸 알릴 각오가 되어있다는건 그로 인해서 인간관계가 끊어진다는것도 각오하고 있다는 이야기야.

그래서 만약 정신병이 있는 친구나 지인이 본인을 힘들게 한다면 과감하게 떠나도 돼. 괜찮아.

나를 힘들게 해놓고, 내가 떠난다고 욕하는 사람은 나빠. 내기준에선.


모두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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