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에 취업하면서 계속 광탈하고 멘탈 갈릴 시기에
자소서에 버킷리스트 쓰는 항목이 있었어.
그때 '기부를 하고 싶다. 봉사도 하고있지만 돈을 벌면 더 적극적으로 무언가 하고 싶다'고 썼고 그 회사에 합격하게 됐음.
그래서 그 약속(?)을 지키려고 아동 후원을 시작함.
ㅊㄹㅇㅅ어린이재단에 아동 지정해서 후원하는걸로 했고
내가 신청할 당시에는 아동 선택도 가능했는데 그냥 재단에서 지정해주는 아이 후원하겠다고 함.
나랑 연결된 아이는 초등학교 남학생이었음.
그냥 평범한 남자애들처럼 축구 좋아하고
학업성적은 우수한편이 아니지만 (이라고 근황란에 적혀있었음ㅋㅋㅋ)
확실한 꿈이 있고, 그걸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였어.
그래서 중3 생일엔 축구화를 보내줬고 고3 생일엔 문제집 사라고 문상 보내줌
일년에 한두번씩 애가 쓴 편지도 왔어.
근데 뭔가ㅋㅋㅋ 쓰기 싫지만 써야해서 쓰는 느낌이 낭낭한 귀여운 편지였음.
솔직히 애한테 스트레스일까봐 안받을까도 생각했지만
주위에서 같이 후원하는 애들이 그렇게라도 아이 근황(?)을 확인해야하는거라고해서 받았음.
그리고 올해 아이가 스무살이 됐어.
특성화고에 진학해서 전공관련 자격증도 땄다고 들었는데
본인 업계에서는 정말 최고로 좋은 회사에 입사하게 됨.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인데 회사 이름 들어봤을 정도로ㅇㅇ)
그래서 아이가 자립할 능력이 생겼기 때문에 결연이 끊기게 된다는 통보를 받았어.
곧 졸업이라고 하길래 졸업선물까지 보내주고 내 첫 결연을 마무리하려고 함.
커피값 택시비 아낀다는 생각으로 후원금 꼬박꼬박 내면서도
그 돈이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니까 실감이 안났는데
아이가 자립했다는 얘기 들으니까 괜히 눈물났음.
첫번째 후원아동 끝나서 바로 다른아이로 연결신청 했는데 그 아이도 무사히 자립할때까지
내가 열심히 돈벌어서 끝까지 지원해줄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