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30대후반 비혼덬이고
제일 친한 친구가 임신하고 출산하기까지 친구 가족들이 바쁘거나 챙겨줄수 있는 상황이 안되어서
나는 집도 가까웠고 거의 매일 가서 이것저것 도와주기도 했고
막달 가까울때는 위험해서 누워만 있어야 했어서 뭐 도와줄수 있는것들은 다 도와줬었어
집에서 간단하게 베이비샤워 사진도 찍어주고
출산전 준비할것들도 같이 도와주고
아이 태어났을때 나 혼자 막 청승맞게 울고
아이 태어나고나서도 진짜 거의 매일 가서 같이 돌봐주고
재워주고 기저귀도 갈아주고 목욕도 같이 해주고 그랬거든
결혼하고 나면 자주 못볼줄 알고 ㅋㅋㅋㅋ 결혼식날 혼자 엄청 울었는데
반대가 되었어 ㅋㅋㅋ더 자주보는 상황
그렇게 세월이 지나 벌써 조카가 7살이야
거의 매일 보니깐 그냥 진짜 이모 처럼 여겨주고 친구집에가면 저 멀리서도 달려와서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나도 늘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조카생일이며 정말 늘 카드 써서 주고
그렇게 지내다보니깐 그냥 자연스럽게 어느순간 삶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더라구
아이를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진짜 배아파 낳지 않아도 사랑을 준다는게 이런거구나 느끼고 있어
조카가 준 작은 그림이나 편지나 쪽지도 다 스크랩 해놓고 있는데
내가 너무 유별난건가 싶기도 하고 뭐 물론 난 비혼자라서 진짜 엄마가 안되어봐서 그런거일수도 있지만
지금의 이런 감정을 그래도 느껴볼수 있게 해준 친구나 조카에게도 너무 고맙고 말이지
유부덬들은 이런거 좀 유별난거니? ㅋㅋㅋㅋ
가끔 둘이 데이트 할때면 엄마로 보거나 진짜 친이모라고 여기기도 해서 ㅋㅋㅋㅋ
뭐 엄마면 어떻고 이모면 어떻고
그냥 커가면서 내가 작은 쉼터같은 존재라도 되어줬음 하는 바램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