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방 처음인데 내 맘대로 써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쓴다.
심즈4에서 펫 확장팩 사고 그간 제대로 안쓰다가 처음으로 심 가족 만들면서 고양이를 같이 끼워넣었음.
이게 최근은 아니라 자세히 기억안나는데 여튼 개냥이 갖고싶어서 특성에 상냥함인가?
그거 집어넣었고 고양이는 게을러야 제맛이지! 해서 게으름도 집어넣었음.
이때 알아야했음.
게으름에 이 고양이는 게을러서 소파 위도 뛰어올라가지 않는단 문구가 나올때.
그때 알아봐야했음.
근데 이미 때는 늦었고 난 고양이를 생성했음.
이름도 이쁘게 지었다 두부라고.
난 현실에 고양이가 없기 때문에 게임에서라도 내 워너비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다.
앞으로 이 고양이를 두부라고 부르겠다.
여심 하나에 두부한마리. 이렇게 가족 꾸리고 여심에게 돈을 빵빵하게 채운 후
다운받은 유저집에 집어넣어 럭셔리한 백수 생활을 즐기기로 했음.
그리고 문제가 이때부터 생기는 것이다.
두부의 특성은 상냥함과 게으름임.
상냥한 고양이는 주인을 좋아하기 때문에 주인의 뒤를 시시때때로 따라다님. 매우 귀여움.
그리고 게으른 고양이는 걱정과 달리 소파위나 싱크대 위에 잘 뛰어올랐음.
근데 문제는 절대 뛰지 않는단거임.
절대. 네버. 진짜로.
죽어도 안뜀.
얜 그냥 세상이 무너져도 걸어서 피할 애임.
네버 에버 뛰지 않는 고양이가 되어버렸는데 문제는...
주인 심의 뒤를 따라다니는 특성+ 뛰지 않는 특성이 합쳐지니까 지옥의 치킨레이스가 시작된거임.
내 심이 배고파서 부엌에 가서 요리를 하기 시작했음.
마침 거실에 있던 두부가 상냥함 특성이 발동되서 여심이 있는 부엌으로 느릿느릿 걸어감.
진짜 느림. 개 느림 미친 느림임.
그렇게 걸어가는 동안 이미 내 심 요리다했고 먹고있음.
두부가 부엌에 도착했음.
내 심 이미 다 먹고 설거지 다 하고 욕실가서 씻는중임.
두부 황망하게 부엌보다가 또 욕실로 걸어감.
존나 느림 역시 개 느림 미친 느림임. 얘만 혼자 슬로모션임.
그 사이 이미 내 여심은 다 씻고 2층 컴퓨터실에서 게임하고 있음.
두부는 그제서야 욕실에 도착함.
있겠냐? 없음.
황망하게 텅 빈 욕실을 보다가 그루밍 좀 하더니 다시 2층으로 감.
이쯤되면 만남을 포기했음 좋겠는데 절대 포기안함.
내 심이 벌떡 일어나더니 야외 테라스로 나감.
사계절도 샀고 시작 계절이 겨울이라 바깥에 눈이 쌓였음.
눈구경하고 테라스에서 빈둥빈둥할때 두부가 텅 빈 2층 컴퓨터실에 도착했음.
이제 뭐하겠음?
그렇다 테라스로 간다.
그리고 내 여심은 뭐하겠음?
그렇다 진작에 거실로 돌아와 벽난로를 쬐며 티비를 보고있다.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만나져! 안만나진다고!!!!!!!!
한 집에 사는데 절대 볼 수 없는 관계야 이 둘은!!!!!!!!!!!!!
와중에 테라스에 도착한 고양이. 이제 지도 지쳤는지 테라스에 놓인 의자에서 자기 시작함.
눈이 내리는 야외인데..........거기서 미친듯이 잠........
슬슬 걱정되기 시작함...저 미친 게으른 고양이가 이대로 동사하는거 아닐까...
자유의지로 놔뒀던 여심 조종해서 고양이를 들어다가 집안에 내려다놓음.
그렇게 처음만났다 둘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너네들은 절대..
상냥함과 게으름을 함께 넣지 마라...이건 진짜 미친 짓이야.
이후로도 많은 일이 있었는데 속터지니까 말하지 않겠다.
만약 저 두 특성을 같이 가진 고양이의 주인이 있다면..
그리고 그 주인이 혼자 사는 심이라면..절대 그 심을 죽게 두지마라...
심이 죽는 순간 그 고양이는 주인없이 떠돌게 되는데 떠돌아도 얘는 절대 뛰지않음.
세상 조신하게 걸을뿐임.
다시 다른 심으로 키우려고 그 고양이를 불렀는데 저 멀리 부지 너머에서 천천히...
매우 천천히 걸어오는 그 고양이를 보는 순간 억장이 무너질거임.
집앞까지 도착하는데 심 시간으로 두시간임 시발.
너네는 절대.......
게으름을 넣지마라.........상냥함과 함께 넣는 순간 펫과 주인은 서로를 영영 보지 못하는 견우직녀 꼴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