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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우울증인 엄마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모르겠는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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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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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자주 안 들어오고
동생은 자취하고 있어서 거의 엄마랑 나랑만 있어

엄마는 평생을 전업주부로 살다 우리 다 크고나서 가끔 일을 하긴 했지만
맨날 몇달 하다 그만 두는게 일에 재능이 있는거 같진 않아..
우울증으로 정신과 다니면서 상담도 받아봤고 약도 먹어봤는데 그닥 효과는 없었어


취미생활 해보라고 이것저것 어떠냐고 물어봐도 시큰둥하고
드라마나 영화 보라고 스마트 티비로도 바꿔주고
태블릿도 사줬는데 맨날 우울한거나 보고있고
책 읽으라고 하면 정신건강 뭐 이런거 읽는데 그닥 도움되는거 같진 않거든...
난 차라리 그냥 유흥 위주로 걍 재밌는거 읽어서 뭔가에 흥미를 느꼈으면 좋겠는데
그런 생산적이지 못하고 시간만 때우는 일은 하기 싫대


나는 성격이 나 힘든걸 누구한테 털어놓거나 얘기하는편이 아니라
그냥 그 일이 해결되면 예전에 그랬는데 지금은 괜찮아~
그러는 타입이거든
특히나 가족들한텐 더더욱 얘길 잘 안 해..걱정만 할게 뻔하니까
뭔가 해결되면 말하는 편이고 정말 못 참겠으면 가끔 친구들하고 얘기하면 풀리거든
근데 엄마는 모든 우울과 걱정을 다 얘기하고 싶어해...
내 걱정을 얘기하면 너는 다 잘하잖아 하거나 그러게 그때 그걸 하지 왜 이제와서 고민하냐는 식으로 얘기해서 엄마한테는 더더욱 내 힘듦은 얘기 안하거든


엄마랑 얘기하는게 너무 힘들어
엄마는 걱정이 너무 많고 앞으로 미래에 검정색만 가득하고 희망이 없다고 생각해
아 뭐 실제로 그럴 수도 있지..그치만 우리는 살아내야하잖아
그러니까 그런 생각하지말고 좋은 생각 하고 하루하루 재밌는 일을 찾으라고
내가 매번 얘기했어 앞으로 이렇게이렇게 돈 모으고 살면 되고
우리 여행도 가고 전시회도 가고 엄마 취미도 찾아보자 그러면 오 그래 그러자!하면서 반짝 괜찮아진다?
근데 맨날 그런 얘길 해줘도 또 좀있으면 한숨만 쉬고 우울해하고 하니까 내 밝음이 깎여나가는 것 같아 나도 좀 지쳐...


그래서 요즘엔 엄마랑 말 많이 안 하고 그냥 방에만 있었거든
나도 내 에너지 충전 좀 하고 쉬고
근데 엄마는 그러면 더 우울해 해..
맨날 방에서 혼자 뭐하냐 그러고..
같이 밥 먹고 엄마 우울을 들어주고 같이 뭔가를 해야 괜찮아하는데
근데 그럴수록 내가 힘들어지거든
나는 혼자 쉬고 싶고 혼자 놀고 싶어..


대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
나는 극T 성향이고 엄마는 극F 인간이라 내가 공감을 못 해줘서 이러는건가
예전엔 이해가 조금은 갔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이해도 못 하겠어
걱정하고 우울하고 한숨 쉬면 내 마음만 깎이는 일인데 왜 매일 그걸 반복하는지 모르겠고 나아지려는 노력을 왜 안 하는지 모르겠어 이젠...
진짜 엄마 어떻든말든 독립하는게 답인가ㅜ
같이 잘 지내는 방법을 알고싶은데 너무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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