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하지만 이과 아니고 내가 엄청나게 과학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어
자기 혼자 조용히 믿는 것 자체는 상관없음 과몰입하면서 높은 확률로 나한테까지 강요하는 게 피곤한 거지
1. 타로
단톡방에서 직장 얘기 하다가 나는 이 회사에서 몇년 더 일하려고~ 했는데
며칠 뒤 갠톡으로 갑자기 자기가 타로 봤는데 너 그 회사에 계속 있으면 인생 망한다고 나왔다고 한 친구
정말 진지하게 말하길래 나도 진지하게 이 회사 더 남고싶은 이유 설명해줬는데
카드 사진 찍어보내면서 이 카드는 이 뜻이고 저 카드는 저 뜻이고 너는 그 회사에서 남자관계가 어쩌구저쩌구 금전이 어쩌구저쩌구
이쯤에서 나도 기분 좀 상해서 음 그런데 난 타로 봐달라고 한 적 없는데^^;;; 했더니 자기가 시간이랑 노력 들여서 봐줬는데 어떻게 고마운 줄도 모르고 무시할 수가 있녜
물론 그 회사 지금도 잘 다니고 있고 알고보니 걔 단톡방에서 애들이 지나가듯이 고민 얘기하거나 할 때 다 그런식으로 행동했나봄
친구 남친 건드린 거 계기로 걔 팽하고 우리끼리 단톡방 새로 만듦
2. 점
점인지 사주인지 아무튼
만나던 사람이 홍대나 그런 데서 점 보는 곳만 보면 다 들어가보고 싶어함 심지어 포장마차처럼 된 곳도...
자긴 연애점을 꼭 봐야겠대
안 좋게 나올 수도 있잖아 > 그럼 헤어져야지 > (???)
하도 볶아대서 딱 한번 같이 가본 적 있는데 점쟁이.. 라고 해주기도 싫네 그 사기꾼이 나한테 생년 물어보더니 나한테 낙태한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가 내 복을 다 가져가고 있대
표정 개썩어서 그런 거 없다고 했더니 부모님이 거짓말하는 거라고 믿지 말래 자기 눈엔 분명히 보인다고
나한테 ~~~하지 않아요? 하고 몇개 물어봤는데 다 틀려서 건성으로 대답하니까 사기꾼은 같이 간 사람한테 집중했음 그 사람은 맞아요맞아요 하고있고
점집^^; 나와서 그 사람이랑 개싸우고 쫑냄 하도 쨍알거리길래 내가 내 나이대엔 여아낙태 많았어서 그거 가지고 때려맞춘 거라고 하니까 내 마음가짐이 안 되어 있어서 삐딱하게 보이는거라고 하더라ㅋㅋ
3. mbti
혈액형 성격설의 시대가 지나니 이제 mbti의 시대가 도래함
뻑하면 내가 t라서~~~ f라서~~~
아이씨발 니가 약속시간 좆도 안 지키는 건 mbti 때문이 아니라 네가 게을러서인데 왜 근거를 mbti에서 찾으세요 그래놓고 나한테 이해해달라고 하는거 웃기지도 않음
30분 늦고도 mbti 핑계대길래 개빡쳐서 사과할 때는 사과만 하고 mbti 핑계 대지 말라고 하니까 너 ㅇㅇㅇㅇ야? ㅇㅇㅇㅇ인 애들이 이런 거 싫어한대 이러면서 또 mbti 꺼내들더라 얘랑 더 있다간 내가 돌아버리겠다 싶어서 그자리에서 약속 파토내고 너랑 mbti 잘 맞는 애랑 친구하라고 하고 나옴
4. 오컬트
나한테 직접적으로 피해준 건 없는데 임팩트는 제일 셌던 애
빌라 사는 애였는데 수정구 사고 뭔 나뭇가지 사고 달 뜨는 날에 나뭇가지 태우면서 영적 능력 끌어올린다고 설치다가 옥상에 불냄 다행히 가족이 연기냄새 맡고 달려올라와서 소화기로 불 껐음...
걔 부모님이 걔가 사들인 거 싹 버리고 이사했는데 성인 됐는데도 자기 취미활동에 간섭하냐고 화내는 거 보고 가족들 참 안됐다고 생각함
지금은 뭐 하고 지내는지 모르겠네 마녀는 못 됐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