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무묭이. 11세부터 덬질 시작하여 15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돌덬질하며 지냈으나,
카페?? 이런거? 팬들이 마련해놓은 카페 이런 곳 한번도 가본 적 없거든...
근데 우리 엄마가 미스터트롯보더니 임영웅에 푹~ 빠졌어!
팬카페 가입에, 매일매일 24시간 스밍에(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꺼졌는지 켜졌는지 확인하고 잠)
네이버티비에, 재방 줄줄줄에, 굿즈 구매 등등등...
그러더니 카톡으로 사진 한장을 보내오는 거.
다름 아닌, 임영웅만 없는 임영웅 찻집? 이라면서 주소...ㅋㅋㅋㅋㅋ
그래서 어제 ㄱㄱ 했음. 어제 오늘 이틀만 그렇게 만들어 놓는다고 그래서.
들어갈 때 엄마가 혹시나 자기만 나이 든 팬이면 어떡하지 이러면서 쭈뼛쭈뼛 하더니,
들어가자마자 엄마가 너무 활짝 웃으면서 쑥쓰러워하는데...
나는 그 카페보다 우리 엄마만 보게 되더라. 우리 엄마가 저렇게 수줍게 웃고, 우리 엄마가 저렇게 좋아하는 걸 숨기지 못할만큼
소녀같았나.
굿즈도 팔고 하는데, 엄마가 마음에 드는 거 후회 없이 다 사라고 그랬어.
가방, 파우치, 배너, 떡메 등등등..
컵 홀더도 평소엔 아깝다고 받지도 않던 사람이 두개는 가방에 아주 소중히....ㅎㅎ
사진 다 찍고... 처음에는 조금 머쓱해 하는 것 같더니...
근데 신기한게, 우리 엄마 나이 또래 어머니들이 정말 많더라.
내 옆자리 분들도, 내 옆옆 자리 분들도...
그래서 우리 엄마도 마음이 좀 놓였나봐. 내가 콘서트 갔을 때 처음 보는 덬들한테 말 거는 것 처럼,
"우리 영웅이 00 보셨어요?! 카페 활동하세요? 저는 닉네임 000예요!" 이러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대로 재밌게 임영웅 카페 투어 하고 온 것 같아.
우리 지역이 광역시긴 한데 이런게 많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너무 좋았어!
카페도 정말 멋지게 해놓으셨더라...ㅎㅎㅎㅎㅎ
임영웅이 진짜 최고야.. 우리엄마한텐 몇백만원짜리 보약보다 더 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