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덕질인생은 그냥 보다보니 좋아져서 입덕했었고 바쁨+많이 좋아하던 감정이 식음으로 자연스럽게 탈덕했었어
첫 덕질때 자연스럽게 굿즈정리를 하기로 맘먹고 보니 내가 가진 물건들이 흔하게 씨디, 디비디, 화보집 그리고 팬모임 전시회 굿즈들 정도였어
그때는 요즘처럼 아주 세세하게 공굿이 나오지 않던터라 상대적으로 영상회 전시회 굿즈들 빼면 비공굿은 별로 없었어
뭣도 모르고 굿즈 정리해야지 하고 몇십개 품목을 일일이 다 써서 중고나라에 글을 올렸고
하루 이틀 있다가 어떤사람이 구매하겠다고 문자를 했더라고
내가 올린 모든 굿즈를 한번에 다 사가겠다고 해서
나는 한 번에 팔릴거라고는 당연히 생각도 못했던터라 얼떨떨해 하면서 좋은게 좋은거지 하고 거래한다고 했는데
내가 파는물품 리스트와 총 가격을 뽑아달라고 해서 굿즈 하나하나 원가로 계산해서 총가격을 뽑아 알려줬음
요즘에야 별 미련없이 정리목적이라면 안팔리는 굿즈같은거 가격도 많이 깎고 그럴텐데 그땐 뭣도 모르고 그냥 내가 샀던거 원가대로 다 계산해서 요구했었거든
그런데도 군소리나 깎아달라는 말없이 그냥 알았다고 하고 바로 입금해주더라
당시 계산한 값이 107만원이었는데 바로 칼입금된거 보고 신기했어!
그리고 택배보낼 구매자 주소를 받고 보니 명동의 모 업체더라고
알고보니 한류굿즈판매가게 였음
나는 손해없이 굿즈 처분을 하면 되는거고 업체는 내 굿즈를 가지고 가서 수입을 올리는 서로 이해관계가 맞았던거지
당시 내가 가진 앨범이나 디비디같은게 미개봉 한정판들이 여럿있어서 그 업체와의 쿨거래에 나름 도움이 되었던거 같아
그때 당시엔 별 생각없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나같은 경우는 굉장히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고 생각함
탈덕한다고 한번에 깔끔하게 굿즈정리 하고 손터는게 쉬운게 아니라고 생각해서ㅎㅎㅠ
암튼 그때 내가 살면서 당시 나에겐 큰 목돈이 처음으로 들어와서 되게 신났었다 ㅋㅋ
내가 야금야금 썼던 돈 다시 돌아온건데도 괜히 돈 번 기분이고
시간이 지나서 두번째 덕질을 했을때는 첫번째 덕질을 교훈삼아 다른 굿즈는 거의 안샀는데
문제는 숨뭉치였음 ㅋㅋㅋㅋ
그때 한창 아이돌판에 돌인형 유행이 엄청하던 시기였는데
잘있다가 인형에 너무 눈이 돌아가서 그룹 멤버 안가리고 종류별로 나오는 족족 인형을 다 샀던거 같아
그래서 그때 내가 산 인형만 120개정도...... 미쳤음ㅋ쿠ㅜ
그땐 진짜 수집욕 쩔어서 진짜 열심히 모으고 평생 데리고 갈 거 같았는데
내 생활이 바빠지고 서서히 관심이 줄다보니 그냥 엄청난 짐이더라고
특히나 내가 다른 솜뭉치 좋아하고 잘 키우는 사람들처럼 잘 꾸며주고 잘 데리고 놀고 다니는것도 아니고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니까 수집에도 한계가 있고
그냥 딱 수집 전시품으로 모아두고 보기만 하니까 더 필요가 없더라
그렇게 솜뭉치를 좋아했었는데 진짜 칼같이 딱 끊고서 이거 다 정리하려고 보니까
그것도 일이더라
처음에는 하나하나 다 정리해서 올렸어
근데 개수가 너~무 많다보니 내가 너무 지치고 힘들었어
싹 다 파는게 목적인데 있는대로 수집하다보니 인형판에 수요가 100인 인형도 있고 1혹은 아예 존재조차 모르는 인형도 있어서
수요100인 애들은 연락이 미친듯이 쏟아지는데 수요없는 인형은 팔릴거 같지도 않고 남을거 같아서 이것도 스트레스 받고
그래서 싹 묶어서 일괄로 올렸어
무조건 전체판매만 한다고 그랬더니 한국인 연락 전무 ㅋㅋㅋㅋ ㅠㅠ 외국인연락만 오더라구
주로 외국인 그룹오더 하던 애들이거나, 외국인팬들이 우리나라에서 대량으로 굿즈 쓸어가서 자국에서 파는 현지 샵있는 애들이야
혹은 외국인 팬들중에 개인구매희망자들은 나를 현지샵있는 판매자와 연결해주는 애들도 여럿있었어
필리핀, 싱가폴 쪽이 굉장히 많았고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이정도 였음
인형은 10센치키링, 15센치, 20센치, 25센치, 30센치, 40센치이상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진짜
인형 값 계산하는데
근데 그와중에 또 가지고 있던 것들이 플미로는 단 한개도 안구하고 다 제때 구매하거나 원가양도 받아서 다행이라면 진짜 큰 다행이었음
유명인형들도 초판에 여러개씩 갖고있어서
플미로 산게 있었으면 괜히 손해보는거 같아서 미련남고 아쉬웠을텐데 그런게 없으니까
내가 가진 인형중에 올리면 무조건 팔리는 수요 100인 애들이 40개정도,
그럭저럭 언젠가는 양도 될거 같은 애들이 50개정도, 끝까지 아무도 안살거 같은 애들이 30개정도였는데
총 가격 계산하니 210만원쯤 되서
결국 연락온 사람들 중에 조건 맞는 외국인과 거래했는데
11n개 210에 넘겼고 EMS로 보냄
은행수수료랑 EMS fee는 그 외국인이 모두 지불함
EMS 보낼수 있는 박스 크기제한이 있어서 3박스로 나눠서 보냈는데 포장하는데도 너무 힘들었다ㅠㅎㅎ
인형도 인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수요떨어지는 인형은 진짜 안팔리고
솜뭉치도 꾸준히 새모델이 나오다보니 오래된건 값어치가 떨어지기도 하고 감가상각이 있다 생각하는데
나는 전체 처분이 가장 큰 목표라서 내가 플미주고 산 적도 없고 프리미엄 붙일 생각도 없었고
전체구매자가 나타난다면 손해보더라도 어쩔수없다 맘먹은 상태였는데
의외로 손해없이 원가 그대로 넘기고 그저 다 구매하겠다 한 구매자 진짜 고마웠음ㅠ
인형 양도 끝내고 느낀게
본의 아니게 매번 사업자들이랑 대량거래를 하다보니 손해안본게 천운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젠 진짜 그럴 일 조차 만들지 말아야지 하고 아예 지출 안하는 중이야
다들 개인에 맞게 알아서 어덕행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