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떡 벌어지게 부자고 백화점에서 프라이벳 쇼핑하고 이 정도는 아니지만 어느정도인지 말하자면 한도 없는 카드 마음대로 쓰고 한번도 갖고싶은 거 못 산 적 없고 여행 생각하면 바로 가고 아파트 사주시고 가정 화목하고 근데 대대손손 그런게 아니고 부모님이 정말 고생하고 열일하면서 이 정도 버는거라 늘 감사한 마음으로 나도 그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며 살고있음
멋있게 내 스스로도 성취를 이루면서 살고싶은데 문제는
그게 안된다는거지....물론 아직 대학교 저학년이긴한데 나도 나름 열심히 해서 학점도 잘 받고 전장도 받았거든 근데 예체능은 워낙 결과가 즉각적으로 드러나다 보니 이게 학점만의 문제가 아니고
너무 잘하는 사람은 눈에 띄니까 그리고 걔네는 그렇게 되기 위해 매 순간을 노력하니까
동기들은 부족한 용돈으로 전공에 돈 쓰느라 밥도 비싼 거 자주 못 먹고 알바하고 그러는데 나는 맘 편하게 살면서 그렇게 잘 하지도 않고
걔네가 나처럼 살면 분명 나보다 훨씬 잘했겠지 싶은거야 난 너무 게으르고 내가 걔네 입장이었음 아예 이 쪽에 발도 안 들였겠구나 생각했어 걔네는 그만큼 열정이 있으니까...
물론 나도 하고싶어서 한 건 맞지만 생각만 했던 상태에서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푸쉬해주셔서 여기까지 오게 된거거든 원래 교대갈까 진지하게 고민했었는데 부모님이 별로 안 좋아하셨어
그리고 끝까지 밀어줄테니까 이걸 계속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 열심히해서 유학도 가고 멋지게 살아보라고 물론 나도 너무 좋지만! 나도 모르게 이런 거 믿고 너무 맘 편하게 살고있는 것 같아
그리고 약간 점점 스포일드...ㅋㅋㅋㅋㅋ되는 느낌이야....예컨대 전에 한번 해보겠다고 알바한 적도 있었는데 거기서 대놓고 창피를 주는 건 아니지만 암묵적 을이 되는 느낌을 받잖아 그걸 너무 못견디겠는거야
나는 분명 저 입장이어야 하는데 왜 내가 여기있지? 니가 뭔데? 이런 못된 생각이나 들고 우리 아빠는 한시간에 여기서 주는 돈 몇백배를 버는데 뭐하는거지 싶어서 그것도 금방 탈주해버렸어
이런 맥락에서 나는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다 나는 돈을 갖고 있으니까 (내 돈도 아니면서) 뭐든 해결할 수 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어서
뭐 사거나 어디 가거나 아무튼 서비스업 직원들의 대응을 받을때 조금이라도 그 분들이 덜 친절하거나 수 틀리게 행동하면 바로 컴플레인 걸고 정색하고 윗 직원분 불러주시겠어요? 이딴말이나 하고 악쓰고 이런 건 아니지만 애초에 그런식으로 행동하는게 완전 갑질이잖아 스멀스멀 그런 생각만 해오다가 나중에 진짜 그렇게 행동해버리는 거 보고 너무 내가 소름돋아서 얼마 안가 고치긴 했지만
그리고 내가 진짜 진짜 진짜 못된 거 아는데 어렸을때 가정부 아주머니들한테도 나쁘게 굴었던 적 많거든 진짜 무슨 어린애 주제에 갑질하듯이...하 그분들은 같잖아서 그냥 넘어가 주셨겠지만 정말 마지막으로
계셨던 분한텐 내가 엄청 사과드리고 지금까지 친하게 연락하고 선물드리고 지낼만큼 많이 반성했어...
아무튼 뭔가 내 스스로가 정상이 아니게 되는 것 같다...부모님이 바쁘셔서 어렸을 때 부터 떨어져 지냈고 거의 가정부나 과외선생님이랑만 지내고 했거든 (이런 말 하니까 뭔 내니 다이어리 같은데 진짜 별거 아님) 지금도 부모님이랑 떨어져 지내는데 그래서 내적 성장이 덜 됐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누가봐도 이상한 애거나 그런 건 아니야...정말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사회생활도 원만하고 그래 그냥 나도 모르게 믿는 구석 있다고 가끔 건방져지는 게 싫고 더 많이 여유있는 만큼 노력하지 않는 내가 싫은 것뿐....어디 털어놓을데가 없어서 여기에라도 끄적끄적 써본다 취해서 주절주절한거 양해해줘
어떻게 나를 다잡고 멘탈 관리를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