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재현(50) 자녀를 둘러싼 ‘금수저 논란’이 쉽사리 잦아들지 않고 있다. 딸 조혜정(23)이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촉발된 논란은 아들 조수훈(26)에게 옮겨 붙었다.
21일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조재현이 출연한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 캡처 사진이 나돌았다. 전지현의 셀프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이었다. 전지현이 한 행사장에서 조재현 손현주 조민수 등 선배 배우들을 만난 상황이 문제가 됐다.
캡처에는 조재현이 카메라를 들고 후배 손현주를 찍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조민수도 옆에서 몇 마디 건네며 거든다. 화면 하단에는 “조재현 선배 아들 학생회장 출마 후보지지 촬영 중”이라는 자막이 적혔다.
조재현이 후배 배우들에게 당시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한 아들 조수현 후보지지 영상을 찍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회장선거에서 이 영상을 이용했다면 이목을 끄는 데 적잖은 효과를 봤을 만하다.
인터넷에는 “역시 금수저 집안” “조재현 이런 사람이었나” “아이들 선거에 어른이 참견하다니 우스워 보인다” “아빠 사랑이 아주 대단하시다”라는 비아냥이 들끓었다.
앞서 조재현은 딸 조혜정과 함께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했다. 평소 작품 활동에 집중하던 그에게 이색적인 일이었다. 조혜정은 어릴 때부터 방송에서 ‘조재현 딸’로 여러 차례 소개됐으나 인지도를 얻은 건 이 방송 이후였다.
그런 조혜정이 MBC 에브리원 드라마 ‘상상고양이’ 여주인공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수저 논란이 불거졌다. 아버지인 조재현의 후광이 캐스팅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가 쏟아졌다.
사진=조혜정 인스타그램
조수훈은 논란에 불을 지폈다. 동생을 향한 비난 여론이 번지자 SNS에 직접 “저희 금수저인 것은 저희도 안다. (하지만) 금수저라고 조용히 찌그러져서 살아야 하나”라고 댓글을 남겼다.
조수훈은 “태어나서 본인이 하고 싶은 삶에 도전조차 해볼 기회가 없는 건가”라며 “제 동생은 어려서부터 연기자가 꿈이어서 중학교 때부터 예술학교를 다니다 대학도 연기과로 미국에서 오디션을 본 뒤에 입학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미국 대학도 빽으로 들어갔다고 할 거냐”며 “이럴 시간에 그쪽 인생의 가치를 키우는 게 나을 거다”라고 쏘아붙였다.
여전히 부정적인 여론 속에 조혜정이 출연하는 상상고양이는 다음달 첫 방송된다. 이 작품에서 조혜정은 국민남동생 유승호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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