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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한자로 자기 이름 못쓰면 무식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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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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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자로 이름을 쓸 줄은 모르고 (한자가) 뭔진 알고 있어요."

(이지적이다) "처음 들어보는 말이에요"

(연중무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두문불출) "잘 모르겠어요."

(금일) "휴일?"

(사흘) "4일?"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자로 자기 이름 못 쓰면 무식한 거 아닌가요'란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습니다.

'적어도 이름은 한자로 알아야 한다', '요즘 시대에 모른다고 불이익이 있냐' 등 누리꾼 반응은 엇갈렸죠.

고등학교 국어 교사라고 밝힌 또 다른 게시자는 "본인 이름 한자 뜻을 아는 학생은 한 반에 10명 안팎, 한자로 쓸 수 있는 경우는 5명 내외"라고 하소연했는데요.

'금일'을 '금요일'로 오해해 과제를 제때 못 낸 대학생과 교수의 대화가 논란이 될 만큼 일선 교육 현장에선 제자들 어휘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는 "훅(반복 후렴구), 밈(복제·모방) 같은 유행어에 익숙하다 보니 생각을 조리 있게 얘기하기보단 단답형이나 단순 감정표현 나열에 그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한 방송사가 전국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어휘력 평가 결과 스스로 교과서를 읽고 학습 가능한 비율은 10%에도 못 미쳤죠.

이 때문에 '기본이 안 돼 있다'는 핀잔을 듣는 지금 10∼20대는 정말 기성세대에 비해 무식할까요?

세간 인식과는 달리 전문가들은 다소 의외의 대답을 내놨습니다. 어휘력이 일부 부족하긴 하지만, 이것이 곧 무지는 아니라는 것인데요.

시대가 변하면서 상식의 기준과 범위가 달라졌고, 언어도 생성·소멸해 외래어, 신조어, 약어 등이 자리 잡은 대신 잘 쓰지 않는 낱말도 생겨났다는 설명입니다.

이병규 서울교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동명이인을 구별할 때가 아니면 굳이 이름을 한자로 표기해야 하나"고 반문하며 "이름이 지닌 뜻을 몰랐다면 가족이 가르쳐 주지 않아서지 한자 때문은 아니다"라고 못박았습니다.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SNS로 대화하며 구어(입말) 중심으로 변화한 젊은 세대의 언어문화가 곧 언어 능력이라고 봐선 안 된다"고 짚었는데요.

권순희 이화여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아이들이 '금일' 대신 '오늘'을 쓰는 건 권장할 만한 일"이라며 "'우리가 사용하는 말을 모르니 문제'란 식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어떤 단어로 대체됐고 그 이유는 뭔지 살펴보는 게 먼저"라고 꼬집었습니다.

다만, 활자가 아닌 영상에 익숙한 세대인지라 문어(글말)는 상대적으로 빈약해 고차원적 표현에 한계가 있고, 사고 확장과 의사소통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입니다.

일상 속에서 문해력을 기르도록 이끄는 어른들의 역할이 강조되는 대목인데요.

이병규 교수는 "독서, 토론 등을 통해 배경지식을 쌓고 문맥적 의미를 익히며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이 들도록 학교·가정에서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중등 교과과정에서 한자 교육을 보다 내실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는데요.

진재교 성균관대 한문교육과 교수는 "한자어로 이뤄진 다른 과목의 개념을 이해하는 도구로도 의미가 있는 만큼 낱글자 암기 방식이 아닌 성어·단문을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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