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이후 수석무용수(에투왈)로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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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박세은(32)이 마침내 ‘발레의 종가’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왈(étoile·수석무용수)이 됐다.
오렐리 뒤퐁 파리오페라발레 예술감독과 알렉산더 네프 파리오페라극장장은 10일(현지시간) 파리 바스티유 극장에서 개막한 ‘로미오와 줄리엣’ 전막공연이 끝난 뒤 줄리엣 역을 맡았던 프리미에 당쇠르(premier danseur·제1 무용수) 박세은을 에투왈로 지명했다.
1669년 설립된 파리오페라발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최정상의 발레단이다. 150여 명의 정단원들은 5단계로 구분되는데, 카드리유(군무)-코리페(군무 리더)-쉬제(솔리스트)-프리미에 당쇠즈(제1무용수)-에투왈(수석무용수) 순이다. 주역급인 프리미에까지는 승급 시험을 통해 선발되지만 에투왈은 예술감독과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지명되며 비프랑스인이 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박세은은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 에투왈이 됐다. 에투왈은 ‘별’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파리오페발레에서 수석무용수가 되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https://img.theqoo.net/OrZZM
어린 시절부터 발레 신동으로 불린 박세은은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고 재학 중 영재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2007년 스위스 로잔 콩쿠르 1위, 2010년 불가리아 바르나 콩쿠르 금상 등을 수상했다. 로잔콩쿠르 1위 특전으로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Ⅱ에서 1년간 활동했고 2009년 국립발레단에 특채됐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었던 박세은은 2011년 오디션을 통해 파리오페라발레 준단원으로 입단했다. 주변에서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2012년 카드리유, 2013년 코리페, 2014년 쉬제, 2016년 프리미에로 초고속 승급했다. 그리고 2018년엔 ‘발레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무용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https://img.theqoo.net/zXHLE
박세은은 파리오페라발레가 코로나19 이후 다시 무대에 올리는 전막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의 개막 공연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에투왈 지명 가능성을 보여줬다. 29일까지 공연되는 이 작품에서 줄리엣 역은 5명의 발레리나가 맡았는데, 박세은을 제외하곤 4명 모두 에투왈이다. 박세은은 당초 16, 19, 23일 공연에만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개막을 앞두고 레오노르 볼락 대신 10일 공연에도 출연이 결정됐다.
박세은은 프리미에 승급 당시 본보와 인터뷰에서 “내가 파리오페라발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것 같다. 에투왈은 내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며 기다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5년 만에 에투왈로 지명된 박세은은 세계로 도약하고 있는 한국 발레 무용수들의 영원한 ‘별’이 됐다.
박세은에 앞서 2000년 아시아 무용수로는 처음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해 2009년 쉬제로 은퇴한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박세은의 에투왈 지명은 한국 발레의 경사이자 자부심을 가질 만한 대사건”이라면서 “최근 파리오페라발레 시절 동료들을 통해 박세은의 에투왈 지명 가능성에 대해서 듣긴 했다. 하지만 자존심 높기로 유명한 파리오페라발레가 진짜로 동양인을 에투왈로 지명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박세은이 흘려왔을 땀과 눈물이 마침내 보답을 받은 것 같다”며 기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http://naver.me/5U14ZLg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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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박세은(32)이 마침내 ‘발레의 종가’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왈(étoile·수석무용수)이 됐다.
오렐리 뒤퐁 파리오페라발레 예술감독과 알렉산더 네프 파리오페라극장장은 10일(현지시간) 파리 바스티유 극장에서 개막한 ‘로미오와 줄리엣’ 전막공연이 끝난 뒤 줄리엣 역을 맡았던 프리미에 당쇠르(premier danseur·제1 무용수) 박세은을 에투왈로 지명했다.
1669년 설립된 파리오페라발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최정상의 발레단이다. 150여 명의 정단원들은 5단계로 구분되는데, 카드리유(군무)-코리페(군무 리더)-쉬제(솔리스트)-프리미에 당쇠즈(제1무용수)-에투왈(수석무용수) 순이다. 주역급인 프리미에까지는 승급 시험을 통해 선발되지만 에투왈은 예술감독과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지명되며 비프랑스인이 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박세은은 아시아 출신으로는 처음 에투왈이 됐다. 에투왈은 ‘별’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파리오페발레에서 수석무용수가 되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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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발레 신동으로 불린 박세은은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고 재학 중 영재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2007년 스위스 로잔 콩쿠르 1위, 2010년 불가리아 바르나 콩쿠르 금상 등을 수상했다. 로잔콩쿠르 1위 특전으로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Ⅱ에서 1년간 활동했고 2009년 국립발레단에 특채됐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었던 박세은은 2011년 오디션을 통해 파리오페라발레 준단원으로 입단했다. 주변에서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2012년 카드리유, 2013년 코리페, 2014년 쉬제, 2016년 프리미에로 초고속 승급했다. 그리고 2018년엔 ‘발레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무용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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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은은 파리오페라발레가 코로나19 이후 다시 무대에 올리는 전막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의 개막 공연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에투왈 지명 가능성을 보여줬다. 29일까지 공연되는 이 작품에서 줄리엣 역은 5명의 발레리나가 맡았는데, 박세은을 제외하곤 4명 모두 에투왈이다. 박세은은 당초 16, 19, 23일 공연에만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개막을 앞두고 레오노르 볼락 대신 10일 공연에도 출연이 결정됐다.
박세은은 프리미에 승급 당시 본보와 인터뷰에서 “내가 파리오페라발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 것 같다. 에투왈은 내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며 기다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5년 만에 에투왈로 지명된 박세은은 세계로 도약하고 있는 한국 발레 무용수들의 영원한 ‘별’이 됐다.
박세은에 앞서 2000년 아시아 무용수로는 처음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해 2009년 쉬제로 은퇴한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박세은의 에투왈 지명은 한국 발레의 경사이자 자부심을 가질 만한 대사건”이라면서 “최근 파리오페라발레 시절 동료들을 통해 박세은의 에투왈 지명 가능성에 대해서 듣긴 했다. 하지만 자존심 높기로 유명한 파리오페라발레가 진짜로 동양인을 에투왈로 지명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박세은이 흘려왔을 땀과 눈물이 마침내 보답을 받은 것 같다”며 기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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