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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칼럼] 김선호 사생활 논란, #cancel culture 합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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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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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K-BEAUTY(케이뷰티) 발행인

‘갯마을 차차차’ 홍반장 김선호 배우의 사생활 논란이 연일 뜨겁다.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드라마이고 또 무엇보다 김선호라는 주옥같은 배우를 새로 발견했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이미 한국 드라마는 K-드라마로 불리며 해외에 많은 한류 팬들을 확보하고 있기에 김선호 배우에 대한 인기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수많은 열성 팬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은 유교 문화의 영향이 커 공인들에 대한 도덕성을 매우 높은 기준으로 평가한다.
필자는 공인 중 하나인 연예인에 한정해 한국 사회가 적용하는 도덕성과 한국만의 캔슬컬쳐(#cancel culture)에 대한 얘기를 꺼내려 한다.

캔슬컬쳐(cancel culture)는 소셜미디어(SNS)상에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해 팔로우(Follow)를 취소하는 문화를 가리킨다. 공인, 유명인, 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람이 논란을 일으킬 만한 발언 또는 행동을 했을 때 팔로우를 취소하거나 외면하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쉽게 말하면, 캔슬컬쳐는 자신과 생각이 다른 유명인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는 대신 ‘클릭’ 한번으로 빠르게 '절교'하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상에선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끊는 것이 클릭 한 번으로 쉽게 이루어지다 보니 지지자들도 언제든지 돌아서거나 적대자가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캔슬컬쳐는 '콜아웃 컬처'(Callout Culture) 또는 '아웃레이지 컬처'(Outrage Culture)라고도 불린다.

캔슬컬쳐는 원래 인종차별이나 젠더 등 소수자 차별 문제에서 퍼진 온라인 문화다. 인종이나 소수자들을 차별하거나 혐오하는 발언 또는 행동을 저지른 이들에게 문제를 지적하고자 '당신은 삭제됐어(You're Canceled)' 등의 메시지를 보내고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캔슬컬쳐는 확대 영역을 넓혀 갑질 또는 논란 등 대중의 반감을 사는 언행이 드러났을 때 대상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행위까지 아우르게 됐다. 2019년에는 호주 '맥쿼리 사전'에 '올해의 단어'로 선정될 정도로 영미권에서는 이미 보편화한 신조어이다.

다만 논란을 일으킨 유명인을 대상으로 ‘마녀사냥’ 하는 행태가 종종 나타나 비판도 커지고 있다.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것인지 특정인을 사회매장 하는 행위인지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다시 김선호 배우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김선호 배우의 전 여자 친구라는 A 씨에 의한 김선호 배우의 사생활 폭로가 있었고, 김선호 배우의 공개적인 사과가 있었다. 또 피해자 A 씨의 용서가 있었다. A 씨는 서로 오해한 부분이 있었으며 일부 과격한 부분에 대한 인정과 더 확대 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있었다.

하지만 후폭풍이 매우 거세다. KBS는 김선호 배우를 고정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하차를 결정했고, 게다가 김선호 배우의 녹화분은 모자이크 또는 삭제 후 방송 예정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김선호 배우는 출연 예정인 영화에서도 퇴출당하거나 검토 중이다. 광고계도 마찬가지 순서가 진행되고 있다.

심지어 주요 언론이라 칭하는 언론사에서도 확인되지 않은 김선호 배우의 인성 논란 글을 보도하며 김선호 죽이기 ‘마녀사냥’에 동참했다. 유튜버들은 좋은 먹잇감을 잡았기에 너도나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까지 추측해 내가며, 예컨대 소속사와의 계약문제나 전 여자 친구 A 씨의 문제, 김선호 배우의 학창시절과 친구 관계 등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언론은 사실 보도를 원칙으로 한다. 비록 누군가 폭로 글을 올렸다고 해도 사실 검증을 거치고 보도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렇지 않고 누군가 어떤 얘기를 했다는 사실 만에 초점을 맞춰 보도한다면 수많은 ‘가짜뉴스’들과 오보들이 생겨난다.

모두 이성을 잃고 좋은 먹잇감을 뜯는 하이에나가 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김선호 배우의 사생활 논란이 방송에서 모자이크 당하고 퇴출당하여야 할 정도로 크나큰 잘못을 저지른 것인가?

한국은 유교 사상이 오랫동안 뿌리박혀 일부는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지는 사례도 종종 있다. 하지만 논점을 정확하게 하고자 많은 공인 중 연예인의 사생활 논란에 대해서만 언급하겠다.

연예인들에게 정치인과 공무원들에게 적용해야 할 정도로 높은 기준의 도덕성을 적용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 나라의 중요한 정책과 이권에 관계된 정치인과 공무원들은 당연히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된다. 하지만 연기와 노래, 춤을 대중들에게 선사하며 즐거움을 주는 연예인들에게조차 이러한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인가?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고 사회적 논란이 된 연예인이 있다면, 당연히 지탄받아 마땅하고 연예계 퇴출까지도 거론될 수 있겠지만,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는데, 개인의 사생활 때문에 ‘주홍글씨’를 새기고 연예계에서 퇴출한다면 이는 너무 가혹한 처사라 생각한다.

한국은 문화 선진국의 길을 걷고 있다. 세계의 많은 이들이 한국의 드라마와 K-POP을 사랑하고 한류 팬이 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 한류 팬들은 한국만의 독특한 #cancel culture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아마도 그들은 연예인들에 대한 차별이라 생각하고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외국의 경우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 관대하다. 마찬가지로 연예인도 하나의 인간이기에 그들도 사생활이 있다고 인정하고, 마약이나 범죄 등의 문제가 아니면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터치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은 어떠한가? 범죄를 저지른 경우를 제외하고도 많은 연예인이 개인의 사생활 논란 문제로 손가락질을 받거나 퇴출당한 사례가 많다. 그리고 그중에는 사회적 손가락질에 못 견뎌 잘못된 선택을 하고 우리 곁을 떠난 연예인들도 많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유능한 연예인들을 더 잃어야 하나?

아이러니하게도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이들은 퇴출당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반성하거나 사과하지 않은 이들은 오히려 살아남거나 시간이 지나 대중들이 망각할 때쯤 다시 복귀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양심을 지킨 이들은 피해를 보고 양심을 저버린 이들은 오히려 굳건히 살아남는 씁쓸한 현실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그렇다면 김선호 배우를 ‘마녀사냥’하며 #cancel culture 하는 것은 옳은 행동인가?

김선호 배우는 잘못을 인정했고 반성하고 피해자와 팬들에게 사과했다. 또 피해자라 주장하는 A 씨는 용서했다. 무엇보다 김선호 배우는 불법을 저지르지도 않았다. 게다가 김선호 배우는 백혈병 환자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하고 어르신들을 위해 ‘팔찌펀딩’ 기부도 예정한 선한 기부문화 전파자였다. 또 김선호 배우의 팬들도 이러한 선행에 동참해왔다.

사생활 논란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김선호 배우에게 #cancel culture를 적용해 ‘마녀사냥’ 하며 프로그램과 영화 등에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국만의 도덕 기준을 적용해 #cancel culture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묻고 싶다. 김선호를 여전히 사랑하고 격려하는 팬들의 의견보다, 당신의 생각과 의견이 더 중요한 것인가? 또 김선호의 행동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자격이 나와 우리에게 있는 것인가? 나아가 우리는 얼마나 떳떳한 도덕적인 삶을 살아왔는가?

연예인도 인간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또 그러한 실수를 거울삼아 반성하고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한다. 실수와 잘못은 반성하고 개선하기 위한 교훈과 밑거름이 되어야지 ‘주홍글씨’가 되어서는 안 된다. 과거의 잘못이 평생 발목을 잡는다면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연예인들에게 엄격한 도덕성을 적용하고 개인의 사생활까지 문제 삼는다면 그 누가 잘못을 커밍아웃할 것인가? 또 살아남을 연예인들이 몇이나 될까? 개인의 사생활 문제가 터질 때마다 #cancel culture로 연예인들을 퇴출한다면, 아마도 우린 수많은 뛰어난 배우들과 가수들을 잃게 될 것이다.

당사자들끼리 용서했다면, 비난은 이제 그만하고 우리도 용서해도 좋을 것이다. 또 한국 문화가 세계를 선도하는 일류 문화가 되길 원한다면,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만의 차별적 #cancel culture에 대해서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BTS는 증오와 차별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우리는 인종차별에는 반대하면서 우리가 또 다른 차별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이번 김선호 배우의 사생활 논란에 대한 언론과 방송국의 처신에 그저 씁쓸하다.


http://www.p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01960



쉴드하다하다 BTS까지 끌고오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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