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제경험담 밑에 정선 하니 떠오르는 탄광촌 괴담
5,113 8
2019.08.11 21:09
5,113 8
밑에 글에 6층짜리 병원 없었다고 댓글 단 덬인데 부모님한테 여쭤보니 역시나 없었다고 하심ㅋㅋㅋ

우리 부모님은 85년부터 강원도 정선에 고한이라는 동네에서 사셨어.

80년대부터 고한 사북 태백 쪽에 탄광이 크게 일어나서 탄광촌이 많았고 외지 사람들이 들어와서 남자는 탄광에서 광부로 일하고 그랬음.

난 8n생이고 2001년 원주로 이사올때까지 거기서 살았어.

어쨌든 덬들이 알지는 모르겠는데 탄광 안에선 참 사람이 많이 죽어.

진폐증이라고 폐에 석탄먼지가 쌓여 돌처럼 굳어서 죽는 병도 있고 갱이 무너져서 돌아가시는 분들도 있고 지하에서 일하다보니 호흡곤란이나 여러 사유로 많은 광부분들이 돌아가셨어.

근데 옛날에 산업재해가 어디있고 복지 이런게 어딨었겠어

가족이 있으면 시신을 수습해가는 데 연고도 없이 무작정 돈을 벌러 광산에 들어온 젊은 청년들이 많았어.

그런 사람들이 죽으면 누가 돈을 내줘서 장례를 치를 형편도 안됐고....

그래서 지금 생각하면 참 무섭고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졌어.

고한에서 태백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 두개가 있어. 만항재라고 하는데 하나는 도로가 닦여있고 그나마 다닐만한 산도로인데 나머지 하나는 정말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고갯길이었어.

여기가 얼마나 높냐면 내가 알기론 이 고갯길 길목에 있는 마을이 우리나라에서 해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고(900미터는 넘어) 근처에 가장 해발 높은 곳에 위치한 기차역도 있어.

여튼 그러니 거의 고갯길이 엔간한 산 정상만큼 높거든. 그래서 그런지 산밑은 해가 쨍하고 맑은 날씨여도 고갯길을 넘어가는 곳엔 구름이 걸려서 항상 흐릿하고 음침하고 습해.

한여름에 가도 냉동창고 간 느낌이야. 그쪽에 가면 널찍한 공터가 있어.

그리고 그 공터가 연고가 없는 광부들의 시체가 매장되는 곳이었어.

당연히 광부들의 반발이 있었어. 그래서 나중에는 그곳에서 화장을 했다고 하더라.

연고도 없고 돈버려고 그 고된 광부일을 하다 쓸쓸히 죽은 사람들이 제대로 장례도 못치렀으니 얼마나 한이 깊겠어.

그래서그런지 산나물 뜯으러 산타는 사람들한테 묘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대.

우리 엄마도 동네 아주머니들이랑 취나물이니 곤드레니 뜯으러 많이 다니셨는데 엄마 지인분이 다른 분이랑 둘이서 산에 올랐대.

근데 하필 노선을 그 공터가 있는 고갯길로 잡은거야.

어느 순간부터 몸이 무거워지면서 산에 올라가는게 너무 힘들더래. 누가 산나물 가방을 짓누르는 마냥 앞으로 몸이 나가지도 않고.

나뭇가지가 걸렸나 싶어서 서로 가방을 봐주는데 그게 아니었대. 이건 뭔가 있다 싶어서 두 분은 배낭이고 뭐고 다 집어던지고 몸만 들고 내려오셨어.

그 후로 비슷한 일이 몇번 있어서 아예 그쪽 방면으로는 아무도 나물 캐러 가지 않았다고 해.

크게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밑에 정선글 보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이 얘기를 해주셔서 한번 써봤어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330 04.24 35,01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68,64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37,95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27,6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20,07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21,456
공지 잡담 고어물 및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사진 등은 올리지말고 적당선에서 수위를 지켜줘 18.08.23 24,887
모든 공지 확인하기()
10009 잡담 종교를 가지고 있어도 올건 오는구나 ㅋㅋㅋ 05:27 80
10008 잡담 혹시 나폴리탄 중에 친구 집 놀러가는 나폴리탄 알아? 4 04.25 108
10007 잡담 나는 모든종류의 놀이기구를 좋아하고 잘 타는데, 혜성특급은 못타겠어 너무 무서워 10 04.23 514
10006 잡담 공포 테마 방탈출 가보고싶은데... 1 04.23 201
10005 잡담 👻심야괴담회👻 죽음의 시즌 死 드디어 괴담 공모! 04.23 218
10004 잡담 속옷이나 옷 태우는건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2 04.22 387
10003 잡담 핫게봤니!!!!! 심야괴담회 6월에 온다!!!!!!!🔥🔥 13 04.20 581
10002 실제경험담 예지몽 꿔본 적 있어? 5 04.20 448
10001 잡담 업상대체 잘알 덬 있어? 2 04.17 650
10000 잡담 신점후기 8 04.17 1,071
9999 공포심장주의 폐가 체험하고 10억 받기 vs 그냥 집에 있기 13 04.17 689
9998 괴담/미스테리 번역 2ch괴담 [당신의 나이는?] 1 04.16 585
9997 괴담/미스테리 월급이 약 500만원(50만엔)인 숙식제공 알바 4 04.16 920
9996 잡담 덬들 혹시 종이혼례복이라는 게임 알아? 5 04.15 1,173
9995 잡담 덬들은 이유없이 쌔한 장소 같은데 있니? 5 04.15 795
9994 잡담 덬들아 너넨 흉가체험 이런거 할수있음? 27 04.14 1,006
9993 괴담/미스테리 번역 괴담 [저주 목간] 3 04.12 1,152
9992 잡담 꿈 이야기 해보자 (예지몽 개꿈 반복되는꿈 모두 환영) 12 04.12 566
9991 잡담 어제 새벽부터 읽기 시작한 웹툰추천 8 04.10 1,195
9990 괴담/미스테리 😱우물 + (실화)식물의 감정😱 2 04.10 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