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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펌] 의경 시절 후임병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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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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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야기도 제가 야간 순찰시 겪었던 일입니다.

그 특이한 졸병이 유치장 근무로 보직이 변경된 후 저와 다른 고참 두명이 함께 야간 순찰을 나간적이 있습니다.

그날도 평소와 같이 순찰을 돌다가 고참과 둘이 담배를 피우려 근처 공원으로 갔습니다.

원래 의경은 근무복을 입은 상태에서는 남들이 보는 앞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되기에 사람들의 눈이 적은 공원이나 건물 지하 같은데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아무튼 담배를 피우려 공원에 갔는데, 평소에는 약간 늦은 밤에라도 한두명 정도는 있었는데 그날따라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 혼자였다면 약간은 으시시한 생각도 들었을지 모르지만, 고참 한명과 같이 있으니 무섭다는 생각 없이 그냥 담배를 피웠습니다.

담배 한개피를 거의 다 피울때쯤 한 사람이 공원으로 들어섰습니다.

공원 반대편 입구로 들어왔기때문에 얼굴을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한 40대 정도 되는 남자였습니다.

그 사람은 벤치로 다가가 벤치에 조용히 앉았습니다.

그 남자 뒤쪽에 전봇대에 나즈막히 붙어있는 가로등이 있었기에 꽤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였으나 그림자는 거의 우리 근처까지 드리워 졌습니다.

우리는 아쉬움에(?) 한개피를 더 피우려고 담배에 다시 불을 붙였고, 둘이 얘기를 하느라 그 사람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담배도 다 피울무렵 그 사람의 그림자가 움직였습니다.

벤치에서 일어나는 듯한 동작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그 사람이 가려고 하는 모양이구나... 하고 별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담배를 계속 피웠는데, 그 그림자가 조금씩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문득 그 사람을 보려고 앞을 보았는데, 앞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되어서 다시 그림자를 쳐다보았는데, 그 그림자느 계속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사람은 없는데 그림자만이 이쪽으로 혼자 다가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온몸의 솜털까지 서는 느낌이었습니다.

고참은 그 사실을 좀 지난후에 깨닫고 거의 실신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둘이 발이 땅이 붙은듯이 꼼짝도 못하고 계속 그 그림자만을 쳐다보고 있는데, 그림자의 모양이 조금씩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40대 남자의 형상이었던 것이 점점 알수 없는 형체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손에서 날카로운 칼 같은 것이 튀어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예전에 그 졸병이 이야기 해준 것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귀신에게 해를 입을 상황이 온다면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을 한번씩 보면 살수 있습니다.'

얼른 하늘과 땅, 그리고 옆에있는 고참을 쳐다보자 처음에는 내가 있는 방향으로 다가오던 그림자가 갑자기 고참이 있던 방향으로 방향을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거의 실신지경에 이른 고참을 흔들면서 얼른 하늘한번, 땅한번, 그리고 나를 한번 쳐다보라고 소리쳤습니다.

고참도 겨우 정신을 차리며 내가 시킨대로 했더니 갑자기 그림자가 점점 작아지더니만 담에 의해서 생긴 그림자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둘은 한참 동안을 그 자리에서 떠나질 못하고 굳어 있었고, 나중에 정신을 수습하고 얼른 경찰서로 들어가서 그 졸병을 찾았습니다.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만, 졸병은 피식 웃으면서 얘기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믐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밝은 밤이라면 그날은 조심하라고 했잖습니까? 그리고 제가 일주일전에 오늘이 그런 날이라고 말씀도 드렸었는데 기억 안나십니까?"

다시 생각을 해보니 정말 일주일 전에 그 졸병이 얘기를 했던것 같았습니다.

그 졸병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아 봉변을 당할뻔 했닥 생각을 하니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날이 1997년 9월 2일 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때쯤 이상한 일을 경험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바로 그날일겁니다. 

 

 제가 다섯살때에 경험했던 일을 얘기할까 합니다.

좀 시시한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직접 그 일을 겪었던 저는 정말 큰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다섯살때에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당연히 부모님과 저는 큰외삼촌 집으로 내려갔고, 시신을 병풍 뒤에 모셔놓았었습니다.

그당시 아무것도 모르는 저로서는 그냥 부모님이 하시는대로 따라서 절을 두번했고, 절을 하고 몸을 일으키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만 그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병풍이 앞으로 넘어지고, 병풍뒤에 모셔놓았던 외할아버지 시신이 벌떡 몸을 일으키는 것이었습니다.

아예 일어섰다는 것은 아니고, 상체만 일어서 있는 상태였습니다.

저를 비롯한 부모님, 그리고 이모, 외삼촌들 모두 너무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는데, 더 오싹했던 것은 외할머니의 말씀이었습니다.

다들 너무 놀라있는 상황에서도 외할머니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으신 상태로 태연히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종철아, 지붕위에 손님이 오셨나 보구나... 얼른 모셔와서 음식이라도 대접해서 보내드려라..."

다섯째 외삼촌한테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외삼촌은 무슨말인지 잘 모르면서도 외할머니가 시키신대로 지붕위로 올라가더니만 고양이 한마리를 끌고 내려왔습니다.

외할머니는 그 고양이에게 상위에 차려져 있던 음식을 조금 던져 주었고, 고양이는 그 음식을 물고는 어디론가 금새 사라졌습니다.

이상하게도 고양이가 사라지자마자 외할아버지 시신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원래대로 누웠습니다.

전 그당시 너무 충격을 받아서 거의 보름동안을 실어증에 걸리다 시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그 졸병한테 이 이야기를 했던적이 있었는데, 그 졸병이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고양이는 원래 영적으로 발달한 동물이긴 하지만, 가끔씩 사람이나 죽은 영혼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가 있고, 특히 금방 죽은 시신의 경우 영혼이 떠나지 않고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접근을 한다는 것입니다.

외할아버지 시신이 그렇게 급작스레 몸을 일으켰던 이유는, 고양이에게 해를 입을까봐 그것을 알리려고 그랬을 것이라고 합니다.

전 아무튼 그 일 이후로는 고양이가 정말 싫습니다.




출처 - 다음카페 잔혹소녀의 공포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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