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였을거야
한창 시험 기간이라서 11시까지 학교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집에 가고 있었어
내가 다니는 학교는 집에서 버스로 30분 정도 걸렸고
그 날은 조금 걷고 싶어서 버스를 더 타고 다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서 집으로 걸어갔어
집에서 오는 길이 엄청 대로변과 골목 중간 정도여서 항상 사람이 있는데 그 날따라 사람이 없는 거야
그때는 정말 아무생각 없이 사람 없어서 한적하고 좋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골목 안쪽에서 가로등이 켜지면서 누가 나를 부르는 거야
그 쪽을 쳐다봤는데 어떤 아저씨? 할아버지?가 서 있더라고
그러면서 나한테 왜 지금 늦었는데 이제 집가냐고 물어보고 계속 말을 시켰어
사람이 촉이라는 게 이게 뭔가 위험한 상황이라는 게 느껴져서 아 빨리 가야한다고 그러면서 갈라는데
자기 이상한 사람 아니라면서 혹시 뭐 좀 도와줄 수 있냐고 다리가 불편해서 그런다고
5만원 줄테니깐 짐 좀 같이 들어달래 진짜 이상하잖아 그래서 죄송하다고 하고
조금 더 앞에 있던 슈퍼로 들어가서 아빠한테 문자 보내고 아빠가 와서 같이 가려는데
그 사람이 좀 떨어져서 보고 있더라고.. 진짜 무서웠는데 걍 하루 정도 뒤에 그냥 아무 일도 없었으니깐 ㅇㅇ이러고 걍 별 생각없이 넘어갔어
그러고 나서 토요일에 시험 공부하려고 동네 독서실을 갔는데(하루만 쓰려고 감)
앞에 종이들이 엄청 붙어져 있더라고 그래서 뭐 규칙 같은 거 써둔건가?이러고
보는데 그 아저씨 사진이 있는거야 성범죄자롴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보자마자 소름이 돋아서 만약에 내가 돈이 진짜 궁해서 5만원 받을라고 그랬으면 어쩔까 싶고 오만가지 생각이 들어서
독서실에서 나와서 집에 하루종일 누워있었어 한동안은 그 길로 못다니고 집에도 엄청 빨리 들어감
써 놓고 읽으니깐 별거 없어 보이네..
사실 우리 동네가 성범죄자 많은 구로 유명해서 조심하면서 다녀야함..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