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20대 초반이었고 휴학하고 알바하다 늦은 시간에 집 가고 있었음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고 한 8~10시 사이?
퇴근하는 길이 긴 직진 도로 옆에 있는 가로등도 없는 어두운 인도였는데
건너편 인도 쪽 밭에 있는 가로등 불빛이나 가끔 지나가는 차 불빛,
그 도로 끝에 있는 사거리에 있는 가로등 불빛에 의지해서 가야 됐어
맨날 그 길이 밤에는 무섭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그 길만 지나서
사거리에는 바로 아파트랑 식당도 있어서 그렇게 위험하다고는 생각 안 함
그 날 핸드폰 충전을 못해서 하필 폰도 꺼지고
길에 나밖에 없어서 안그래도 빨리 빨리 걷는데
승용차 하나가 천천히 지나가더니
조수석 쪽 문이 열리고 뭘 바깥에 버리는거야
그 차 안에 전등 켜고 있어서 안에 사람들이 보였는데
분명 운전석 조수석은 둘 다 머리 짧은 남자였는데도
밖에 떨어진건 보니까 여자 원피스랑 구두였음
손만 문밖으로 나와서 슥 버리고 다시 문 닫고 쌩 가는데
뒤에서 걸어가면서 보는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도 들고
순간 별생각이 다 드는데 와중에 차 번호를 외워야겠다! 해서
차 번호를 외우고 진짜 빠른 걸음으로 집에 갔어
그리고 폰 켜자마자 핸드폰 메모장에 차 번호 저장해놨었는데
지금은 폰 바꿔서 없어졌지만 ㅠㅠ
그때는 경찰에 신고해야 되나? 싶고 무서웠어
다음날 아침에 출근할 때 보니까 없어졌더라....
뭐였을까.... ㅠㅠㅠㅠ 문득 생각난다
남자들이 여자옷을 그냥 길에다 그렇게 버릴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