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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미스테리 고시생 오락실에서 안경 주운 썰 7-8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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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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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

 

 

남은 2일 동안 도저히 나 혼자서 버텨낼 자신이 없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그냥 집에 들어가기로 선택했다.

 

고시텔 말고, 집.

 

 

 

들어가기 정말 진짜 진심 무지무지 싫은 집이였으나

 

별 수 있나...

 

이 상태로 집에 들어가면 아마 12시는 넘을 거 같은데.

 

 

예상대로였다. 

 

어찌저찌 차 타고 집으로 갔더니 12시 10분...

 

 

그나마 정말 다행인 건, 우리집이 1층이라는 사실... ㅎㅎ

 

엘레베이터 어떻게 타냐 진짜 ㅠ 1층인게 천만 다행...

 

 

띵동

 

 

 

"누구세요?"

 

 

아... 대답하기 싫다.

 

 

"나야."

 

 

 

제발 플리즈. 엄빠 모르게 조용히 집에 들여보내다오

 

나의 사랑스런 동생님. 어렸을 때 부터 예뻤어요 님하 제발

 

현아보다 이쁘고 귀여운 울 동생님이시여

 

 

"엄마아~!!! 오빠왓어!!"

 

 

..

 

아주 동네방네 광고를 해라 -_-

 

진짜 성격은 얼굴 따라간다고, 못생긴게 맘씨도 고약하다

 

하여간 어릴 때부터 좋은 구석이라곤 없었다.

 

 

어으... 눈치보여서 집에 어떻게 들어간다냐;

 

 

역시 집에 들어가자 나레기는 그저 불청객 중의 불청객

 

 

엄마 : 어떻게 된 거야? 너가 이 시간에 웬일이야?

 

내일 학원 안가? 공부는?

 

 

나: 아 엄마 나 피곤해요

 

 

엄마 : 아 ㅠㅠ 정말 내가 너 때문에 속이 터진다

 

어떻게 된 거냐고 진짜!!

 

 

나 : 아 엄마!! 제발요 쫌!!

 

 

 

속 터져하는 어머니께 나도 어쩔 수 없이 짜증을 내고 말았다 ㅠㅠ

 

엄마 죄송해요 ㅠㅠ 근데 진짜.. 하... 나도 막 피곤하고 답답하고... ㅜㅜ 나도 미치겠어요

 

결국 어머니의 닦달+나의 짜증섞인 샤우팅에 아버지마저 방 안에서 나오시고 말았다

 

 

아빠 : 아 왜 이렇게 시끄러워

 

나 : 아 저 들어왔어요

 

엄마 : 어휴 ㅠㅠ 내가 너 때문에 못산다 진짜.. 어휴... ㅜㅜ

 

나 : 아 엄마 그런 거 아니라구요 쫌!!

 

아빠 : 너 뭐하는 놈이야? 오밤중에 갑자기 들어와서 왜 그렇게 시끄럽게 굴어?

 

나 : 아..

 

 

아빠 : 그리고 들어와서는 엄마한테 태도는 또 그게 뭐야?

 

너 그게 연락도 없이 한밤중에 집에 들어와선 엄마에게 할 태도야? 어??

 

 

나 : 아.. ㅠㅠ 그게요.. ㅜㅜ

 

아빠 : 너 언제 정신 차릴래? 그딴 정신상태로 공부 제대로 하냐?? 어??

 

 

 

아놔.. ㅠㅠ 엄빠 죄송해요 아휴 근데 진짜 그게 아닌데..

 

아 이래서 집에 들어오기 싫었는데...

 

고운구석 하나없는 동생은 집안 다 뒤집어놓고 방에 쏙 들어가버려서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아 진짜 그냥 눈치 딱 보고 조용히 좀 열어주지

 

아 진짜 아...

 

 

 

결국 엄빠의 한탄섞인 잔소리 어택을 한참 당하고 맨탈이 너덜너덜해진 채로 방에 들어왔다.

 

 

진짜.. 대략 정신이 멍했다. 

 

쿠크 다 깨짐 ㅜㅜ ㅅ 1팜 악마고 안경이고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고 없어지고 싶다 ㅇ ㅏ.. ㅜㅜ..

 

 

그렇게 산산조각난 나의 쿠크를 애써 쓸어담으며 ㅜㅜ.. 한밤에 내 방에서 조용히

 

마음 속으로 흐느끼며 언제인지도 모르게 난 그렇게 잠이 들었다.. ㅜㅜ..

 

서러워.. 내가 어쩌다가 이리 되었는지.. ㅜㅜ.. 흑흑...

 

 

 

그렇게 잠들었다가 문득 깨었는데, 또다시 느낌이 좋지 않았다.

 

눈은 뜨지 않았는데, 이 감촉으로 미루어볼 때 틀림 없었다.

 

 

바닥은 딱딱하고, 매우 춥고, 이불이나 베개따윈 없는 이 느낌.

 

난 이 느낌을 알고 있다.

 

 

'ㅁ 1친... ㅅ 1x...'

 

 

 

저절로 욕이 새어나오는 걸 어쩔 수 없었다.

 

살며시 눈을 뜨자

 

 

 

어?

 

 

익숙한 풍경이 아니었다. 대략 상당히 컴컴하긴 했지만,

 

그때처럼 그 빛이 아예 없지만 희한하게 형체가 뚜렷하게 다 보이는

 

그 회색의 풍경이 아니었다.

 

 

컴컴하긴 했지만, 말 그대로 리얼하게 컴컴했다.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어두컴컴함, 그것이었다.

 

 

뭐지?

 

 

근데 분명한 건 내가 잠들었던 그 방이 아니었다.

 

이불도 없고 베개도 없고, 바닥은 딱딱했다.

 

그리고 매우 춥고 뭔가 불편했다.

 

 

 

뭐야 이거

 

 

 

주위를 둘러보는데 너무나 깜깜하여 잘은 보이지 않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나자 눈이 어둠에 익숙해진 듯,

 

조금씩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난 누워있었고, 내가 일어날 수 없도록 바로 위에

 

무언가 나무문 같은 걸로 잠겨져 있었다.

 

흡사 내가 관 속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내가 누워있는 바로 위로 막혀있어서, 답답함은 한층 가중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관 속이 갇혔느냐 하면 그런 건 아니었다.

 

내가 누워있는 위쪽만 그렇게 되어있을 뿐, 아래쪽은 전혀 아니었다.

 

아니, 아래쪽은 오히려 넓었다. 

 

아니, 그것도 아니었다. 넓은 정도가 아니었다.

 

내가 누운 아래쪽은 계단이었다.

 

 

 

즉, 위로 가는 길은 막혀있지만 아래로는 얼마든 갈 수 있는 형태였다.

 

계단이니까.

 

 

뭔가 좀 불안했다.

 

 

위로는 못 가는데, 아래는 뻥 뚫려있다?

 

아래에서 뭔가 나오는 거 아냐?

 

 

 

그런 생각으로 아래쪽을 뚫어져라 쳐다봤는데

 

역시, 내 불길한 예상이 맞았다

 

뭔가 검은 것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물이었다.

 

물이 조금씩 계단을 타고 위로 점점 올라오고 있었다.

 

 

 

헌데 이 물이 아주 기분이 나빴다.

 

물론 지금 워낙 어두워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물이 그 밑을 전혀 볼 수 없는 검은색의 물이었다.

 

 

그리고 물 특유의 약간의 물결이 일거나 그런 것도 없이

 

정말 물이 기분나쁜 기세로 점점 스으윽 올라오고 있었다.

 

 

내 예상이었지만 저건 뭔가 보통 물이 아니었다.

 

한 번 빠지면 절대 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런 너무나 기분나쁜 물이었다.

 

 

그리고 그게 올라오는 속도가 은근히 꽤나 빨랐다.

 

 

잠깐, 난 이렇게 누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물은 올라오고...

 

이거 느낌이 안좋았다. 이대로 있다간 바로 익사였다.

 

 

그리고 저 물은 뭔가 소름끼치도록 기분이 나빴다. 

 

모르긴 몰라도 저런 물 속에 들어가면 익사가 아니라 뭔가 훨씬 더 소름끼치는 죽음을 당할 듯한 느낌이었다. 

 

그냥 아예 내 존재가 미지의 심연속으로 들어가 다신 나오지 못할 것 같은 그런 느낌?

 

 

 

물은 올라오는데 위는 막혀있으니 답답했다.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꿈이건 아니건 저 물이 올라오는 건 너무나 소름끼쳤다.

 

설령 꿈이라하더라도 저 물에는 절대 닿고 싶지 않았다.

 

 

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어느 덧 내 거의 바로 밑까지 올라왔다.

 

 

으아!

 

 

이대로 있을 순 없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위쪽을 팍 밀었다.

 

그런데 예상외로 너무나 허무하게 밀렸다.

 

 

아니 밀리지도 않았다. 그냥 허공을 저은 느낌.

 

 

 

뭐지?

 

 

처음부터 내 위를 덮고 있는 건 없었다. 환각이었나보다.

 

다행이다. 난 헐레벌떡 일어나 위로 뛰었다.

 

 

 

헐... 뭐야 이거...

 

위로 뛰다가 말도 안되게 소름끼치는 걸 발견했다. 

 

이 어두컴컴한 곳에서 유일하게 빛을 내고 있는 그것.

 

그건 초록색이었고, 이런 글씨가 쓰여져있었다.

 

 

비 상 계 단

 

 

흔히 아파트 계단에서 볼 수 있는 그것이었다.

 

그러고보니 여기 풍경이 낯설었다.

 

우리집 아파트였다. 뭐야 이거??

 

 

꿈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순간 불이 켜졌다.

 

그 왜 있잖아. 껌껌할 때 움직임 감지하면 저절로 켜지는 센서등.

 

 

센서등이 켜지니 눈이 약간 부시면서 계단에 있는 잡다한 먼지들과

 

누가 씹다 뱉어서 계단에 늘러붙어가지고 거무튀튀하게 변한 껌들까지

 

모든게 소름끼치도록 리얼하게 눈에 들어왔다.

 

 

뭐야 이거.

 

꿈이 아냐?

 

 

그 순간 다시 심장이 철렁거림과 함께 미치도록 소름이 끼쳤다.

 

지금 이 상황이 꿈이 아니라고? 아, 설마...

 

다시 밑을 바라보니 그 검은물은 계속 꾸역꾸역 올라오고 있었다.

 

 

 

불이 켜진 상태에서 보니 더욱 소름끼쳤다.

 

그 물은, 정말로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투명하지 않은 검은색 물이었다.

 

 

그 검은색이라는게 물감의 검은색이 아니라, 

 

정말로 물 속이 너무나 깊고 그럴 때 비치는 뭔가 심연속의 검은색 같은 그것이었다.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은근히 빨라서, 난 위로 냅다 달렸다.

 

숨까지 차오른다. 힘도 든다. 맨발이라그런지 발바닥마저 아프다.

 

너무나 생생하다. 이건 꿈이 아니다. 이럴 수가...

 

 

 

꿈이 아니라면 이건 진짜 큰일이다. 

 

어쨌든 도움이라도 청해야한다.

 

 

난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달려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위층의 집에 물론 새벽이라 민폐겠지만 도움을 청하려 했다.

 

그런데

 

 

???

 

없었다.

 

집이 없었다.

 

원래 한 층 올라가면 엘레베이터가 가운데 있고, 양 옆에 집이 있어야하는데

 

집만 없었다.

 

 

 

x01호 x02호 이런 식으로 엘레베이터 양 옆에 집이 있어야되는데

 

집이 없이 그저, 그냥 막힌 벽이었다. 아니 이럴수가. 

 

이거 분명 우리 아파트인데, 이런 구조는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다.

 

뭐야 이거 대체 뭐야

 

아래를 보니 물이 어느새 꾸역꾸역 근처까지 올라와있었다.

 

 

저 물에는 그냥 닿기만 해도 뭔거 절대 안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다시 허겁지겁 뛰어서 한 층 더 위로 올라갔다.

 

없었다

 

 

한층 더 위로 올라갔는데도 집이 없이 그저 그냥 벽이었다

 

뭐야 이게. 이게 말이 되나? 엘레베이터도 저렇게 있는데 집이 없다는게 말이 돼??

 

 

???

 

 

너무나 어처구니 없었다. 

 

망연자실함에 눈물이 왈칵 나올 것만 같았다.

 

그와중에도 센서등은 너무나 정확하고 똑똑하게 작동이 되었다.

 

불은 아주 잘 켜졌다. 위를 보니 센서등에 붙어 팔락거리는 이름모를 날벌레까지도 보였다.

 

그런 모든 리얼한 상황은 이 모든게 내게 꿈이 아니라고 말하주는 것만 같아서 더욱 절망적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양 옆을 보는데 역시 집이 없었다. 

 

그냥 막힌 벽이었다. 이럴수가. 

 

그 순간 집이 있어야 할 자리에 그 막힌 벽이 얼마나 소름끼치는지...

 

 

정말 너무 소름끼쳐 눈물이 왈칵 나올 것만 같았다.

 

그 와중에도 검은물은 꾸역꾸역 올라오고 있었다.

 

허겁지겁 뛰어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

 

역시 한 층 더 위로 올라와도 집 같은 건 없었다.

 

 

 

다시 뛰어 올라갔다. 

 

센서등의 불이 켜지고 역시 집은 없고, 그저 벽이고, 검은물은 조금씩 차오르고

 

뛰었다. 그저 뛰어 올라갔다. 계속 뛰었다.

 

 

처음엔 내가 물보다 훨씬 빨랐지만,

 

그것도 계속 올라가니 내 체력이 점점 고갈되었다.

 

점점 내 속도는 검은물에게 따라잡히고 있었다.

 

 

미칠듯이 숨이차올랐다. 

 

옆구리가 아프고, 땀이 마구 나며 온몸이 고통스러웠다. 

 

특히 맨발로 뛰어서 그런지 발바닥이 너무나 아팠다.

 

 

그 물은 그런 나의 사정 같은 건 아랑곳 없이 똑같은 그 속도로 계속 차오르고 있었다.

 

너무 힘들어서 결국 네 발로 걷는 짐승처럼 손까지 쓰며 계단을 헉헉 거리며 올라갔다.

 

얼마쯤 올라갔을까. 

 

더이상은 저 물이 차오르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자신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숨이 차오르고

 

힘들어졌을 때, 처음으로 벽이 아닌 문이 보였다.

 

 

그런데 보통의 집 문 같이 생긴 그런 문이 아니었다.

 

뭔가 80년대식, 한참 구식의 단순한 디자인 철문, 게다가

 

먼지도 많이 쌓여서 사람 손길이 닿지도 않은 그런 문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런걸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한시라도 빨리 저 물이 차오르는 것에서 달아나야한다.

 

 

그런 생각에 난 생각도 않고 아랑곳없이 그 문을 잡고 열었다.

 

 

???

 

어어??

 

이거 잘 안 열린다.

 

뭐지. 뭐지.

 

 

물은 거의 바로 밑까지 올라왔다

 

 

뭐야 이거 왜 안 열려

 

 

 

뭔가 삐걱삐걱 거리긴 하는데 잘 안 열렸다.

 

아마도 문 자체가 워낙 오래되어 잘 열리지 않는 듯 싶었다.

 

 

아, 안돼

 

제발 열리라구

 

열려!

 

 

문 손잡이를 거칠게 잡아당기고 발로도 쿵쿵 차고

 

온갖 생쇼를 다 한 결과 간신히 문이 열렸다.

 

 

옥상이었다. 

 

이제 더이상 올라갈 수가 없다 이런...

 

물은 거의 차올라서 결국 옥상까지 스며들어오고 있었다.

 

 

앞을 바라보자 저~ 앞에 뭔가 낭떠러지 같은 게 있었는데

 

그 뒤에 다시 여기 옥상처럼 무언가 건물이 있었다.

 

낭떠러지 같은게 좀 무섭긴 했지만 그래도 뛰어넘으려면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저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물이 따라올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잖아? 물은 무조건 아래로 떨어지는 법이니.

 

 

어느 덧 물은 거의 바로 뒤까지 따라와있었다.

 

 

 

겨우 이 정도 물에 내가 익사할 일도 없고, 그저 발만 적셔지는 것이겠지만

 

저 소름끼치는 물엔 내 신체의 일부도 닿고 싶지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망설임 없이 저 건물 반대편을 향하여 뛰어갔다.

 

힘껏 뛰면 뛰어넘을 수 있겠지.

 

 

 

???

 

그런데 내 마음이 너무 급해서였을까.

 

빠르게 뛰던 난 발이 꼬여 자빠지고 말았다.

 

너무나 아팠다. 

 

정신차릴 수 없을 정도로 아팠지만, 이대로 넘어져있으면

 

저 물이 다가올 것 같다는 생각에 아파할 틈도 없이 냅다 다시금 달렸다.

 

그리고 건물 반대편으로 뛰려던 순간.

 

 

어???

 

 

그런데 낭떠러지 아래가 아까 내가 봤던, 그 검은 암흑이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는 낭떠러지 같은게 없었다.

 

아파트 옥상의 평범한 난간이었고, 그 난간 아래는 아찔할 정도의 높이차이로, 한참 아래에 놀이터가 있었다.

 

어두운 새벽에, 아무도 없는 놀이터.

 

반대편 건물? 그딴 것도 없었다.

 

아파트 다른 동 건물의 옥상은 훨씬 멀리 떨어져 있었다.

 

내가 도움닫기해서 힘껏 뛴다고 닿을 수 있는 그런 거리가 아니었다.

 

 

하.. ?

 

 

뒤를 돌아보았다.

 

물 같은 건 없었다.

 

 

 

그저 내가 아까 와서 밝혀져 있던 센서등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는지 자연스레 다시 툭 하고 꺼질 뿐이었다.

 

그 센서등이 꺼지자 옥상 문 안의, 내가 나왔던 그 아파트 계단 안은 칠흑같은 어둠 속으로 변해버렸다.

 

 

 

그러자 그제서야 뭔가 머릿속으로 이해가 갔다.

 

그 악마인지 뭔지가,

 

나를 여기까지 넣은 것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날 죽이려고.

 

 

아까 실수로 넘어져서 정신이 들지 않았더라면,

 

보이는 대로 힘껏 도움닫기하여 반대편 건물로 뛰었더라면,

 

난 아마

 

공무원 시험의 스트레스와, 집안 가족들과의 불화가 겹쳐

 

그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어머니 아버지에게 크게 혼난 바로 그 날 새벽에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걸로

 

그렇게 난 잊혀졌겠지

 

 

 

그렇게 내 인생은 끝났겠지. 

 

그저, 시험압박의 스트레스와 가족들과의 불화로,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걸로, 그렇게.

 

진짜 완벽한 죽음이다.

 

소름끼쳤다.

 

 

그래. 그 악마인지 악령인지 귀신인지 뭔지가 삽시간에 날 여기까지 밀어넣은거다.

 

지금 여기 죽음의 바로 앞, 아파트 옥상 난간 앞까지...

 

그럼 그 '무언가'는...

 

지금 내 근처에 있는 건가?

 

죽기 바로 직전에 안 죽었다고 다시금 호시탐탐 내 옆에서 날 노리고 있을까?

 

이렇게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무도 모르는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 하는 건가?

 

 

모르긴 몰라도 지금 내 근처에 있다는 거 아냐?

 

여기 아무도 없는 이 깜깜한 한 새벽, 아파트 옥상에서?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한 겨울 새벽의 추위만해도 내 몸을 덜덜 떨리게 만드는데,

 

이 모든 소름끼치는 사실이 날 공포로 더욱 옥죄여 더욱 떨리게 만들었다.

 

 

어딨지? 내 목숨을 노리는 그건 어딨을까?

 

저 문 뒤 암흑 속에서 날 노려보고 있을까?

 

아니면 내 옆?

 

아니면 내 뒤 지금 옥상 난간 뒤에서 날 잡아당기려고 하고 있을까?

 

 

엄마....

 

아빠....

 

 

 

살려줘요...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 건... 이건 아니잖아...

 

 

 

*고시생이 오락실에서 안경을 주운 이후로 일어난 무서운이야기 8편*

 

 

 

이글이 2012년도 글인데 이렇게 까지 논란이 될 줄 몰랐음.

 

나도 내 글을 읽고 하… 맞어 그 때는 그랬었지… 했음.

 

난 아직까지도 건강히 살아 있음.

 

그리고 공부 포기하고 취업함.

 

그런 일이 있는데 공부가 되게씀?

 

공부 포기한다고 하니까 엄빠가 엄청나게 반겼음 ㅡㅡ….

 

아무튼 난 지금 작은 중소기업에서 전선 설계도를 짜고 있음.

 

월급이 짜긴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괜찮아서 다닐만함.

 

무튼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그 때 일 이후로 적어보겠음.

 

 

내가 눈을 떴을땐 옥상 난간에 서있엇음.

 

젼나 놀래서 뒤로 자빠져 옥상 모퉁이에서 몸을 움쿠리고 전나 울고있었음.

 

내가 등치가 큰 편이고 힘도 센편인데 그 때는 어린여자 아이마냥 한없이 약해지는 나를 발견함.

 

그리고 내 얼굴에는 그 x발 망할놈의 안경을 쓰고 있는 것 아니겠음?

 

바로 빼서 우리집이 18층인데 밖으로 던져 버림

 

그런데 안경을 던지면 소리가 나야하지 않음?

 

분명 아스팔트 쪽으로 던진게 확실한데…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음.

 

그 조용한 새벽에…

 

그렇게 또한번 소름을 느끼고 집으로 내려가는데 

 

난간을 잡는데 다리가 너무 후들거려서 앉았다 가고 앉았다 가고를 반복함.

 

엘리베이터도 무서워서 못탐.

 

그렇게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니까 내가 너무 한스러워서 눈물이 났음.

 

막 울고있으니까 엄마아빠가 걱정되서 달려옴.

 

무슨일이냐고….

 

그래서 내가 말함.

 

나 귀신이 씌였는데…

 

방금 나도 모르게 난간에서 죽을 것 같다고 말함.

 

엄마아빠의 표정은 아직도 잊을 수 없음.

 

 

여기서 우리 아빠에 대해서 아니, 우리집안에서 대해서 말해주겠음.

 

우리 할아버지는 스님이였는데, 할머니를 만나서 스님을 관두고 속세로 돌아옴.

 

그래서 아버지를 낳으신거임.

 

할아버지가 스님이 된 이유는 신기가 있어서 스님이 되었음.

 

즉 신을 느낀다는 것임. 또 귀신을 볼 줄 안다는 것임.

 

할아버지가 무당이 되거나, 스님이 되거나 목사가 될 운명이었다고 함.

 

그래서 아버지는 이런 일에 대해서 아주 크게 놀라진 않았음.

 

그 날 아버지는 다큰 나를 데리고 한방에서 둘이 잠을 잤음.

 

왠지 아빠가 있으니까 안심이 됐음 ㅠㅠ

 

말은 안했지만 너무 고마워서 막 눈물이 남…

 

아무튼 아버지가 그날밤에 내일 아침에 일찍이 절로 가자고 했음.

 

난 서울에서 전라남도까지 차를 타고 감.

 

전남 광양? 거기에는 x광사 x남사가 있는데,

 

거기는 예전 문둥병 (나병이라고 함.) 환자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 병에 걸리면 정신병도 덩달아 오기 때문에, 절로 들어가서 치료받고 스님이 되거나 했다고 함.

 

아무튼 또 신기있는 사람들도 와서 치유받고 스님이 되었다고 함.

 

그리고 그 스님들은 겪어보았기 때문에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고.

 

아무튼 나는 후자쪽 귀신이 씌인 쪽이 맞았음.

 

그렇게 절에 가려면 산을 타야 할 줄 알았는데, 절 앞에 큰 주차장이 있었고, 등산하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여기가 날 치료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음.

 

그렇게 절에 들어가니 엄청 넓었음.

 

나 때려치고 스님이 되어서 살고싶은 생각이 가득했음.

 

 

아버지는 어떤 스님을 만나서니 반갑게 이야기하고는, 심각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음.

 

그러더니 뒤쪽 작은 문을 통해서 고불고불산으로 안내함.

 

그 스님은 스님같지 않게 머리가 좀 나있었고, 인자한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나를 보는 눈빛이 슬펐음.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듯한….

 

그리고 내가 겪어야할 일들을 알고있는 듯한 모습이였음…

 

나와 아빠는 스님을 따라서 산을 올랐음.

 

내가 체력이 정말 좋은데 10분 오르니 숨이 턱끝까지 차오름.

 

꼭 뒤에 큰 타이어를 매고 오르는 것 같음

 

스님이 아버지에게 말함.

 

 

영(귀신)이 떨어지기 싫어서 뒤에서 당기는 거라고…

 

 

난 그 말을 들었음.

 

아버지와 스님이 5걸음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이야기하는데 이상하게 다 들리는 것임…

 

꼭 내안에 다른 사람이 듣는 것처럼.

 

그렇게 20분을 오르니 더 이상 못오를 것 같았음.

 

눈앞은 뿌옇고 앞이 거의 안보였음

 

숨도 안쉬어지고 주저 앉아서 못가겠다고 말함

 

스님하고 아버지가 일어나라고 부축하려는데 갑자기 화가 나는 거임

 

 

“씨..발!!!!!!!!!그만하라고!!!!”

 

 

라고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옴

 

아버지 스님을 뿌리치고 나도 모르게 갑자기 오른 곳을 다시 뛰어내려갔음. 

 

날 다람쥐마냥 뛰어내려가는데 몸이 너무 가볍고 눈도 다시 보임.

 

그 때 내 이성은 없었음.

 

그런데 뒤에 스님이 나만큼 빠르게 뛰어 내려옴

 

그 모습은 도깨비 같았음

 

나에게는 저 스님이 도깨비였음.

 

난 어디든 숨으려고 큰 싸귀나무?? 아무튼 아주 큰 풀뒤에 숨음 숨어서 스님이 나를 찾는 걸 보고 있는데

 

숨이 막혀왔음.

 

스님이 중얼거리는게 다 들림

 

이상하게 청각이 너무 좋아졌음.

 

스님이 중얼거렸음.

 

 

“나무아미 타블 나무아비 타블”

 

 

난 한 마리 짐승처럼 안잡히려고 숨어있는데, 그건 내 의지와 달랐음.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

 

그렇게 스님이 나를 찾는 건 당연했음.

 

눈에 지리가 훤했을 테니까…

 

 

 

하 너무 힘듬 글 쓰기가 잠쉬 쉬었다 다시 쓰겠음.

 

????????????

 

다시 옴

 

 

아무튼 그렇게 스님이 제 앞에 딱 나타났을 때 정신을 잃음.

 

그 때 입에서는 여자같은 비명이 나옴.

 

찢어지는 소리….

 

스님도 그 소리에 놀랬는지 인상을 찌푸렸고.

 

아버지는 너무너무 놀란 모습을 하고 있었음.

 

그 때의 마지막 기억…

 

그렇게 눈을 떳는데 얼핏 보기에도 작은 사찰이였음.

 

기도하는 법당안은 아주 조그마했고, 10평??

 

그리고 오래된 창호지문 사이로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풍경이 펼쳐져 있었음.

 

아주 높은 산에 절간이 확실했음.

 

날 잡은 스님 외 2명이 더 있었는데,

 

한 분은 개량 한복을 입은 아주머니 였고, 나머지 한 분은 아주 노승이였음 (늙은 스님)

 

얼굴의 한 쪽은 일그러져 있었고 무서운 모습이였지만 마음은 착할 것 같았음.

 

내 주위에는 향이 꽂혀져 있었고, 회색 스님복으로 갈아 입혀져 있었음.

 

그 때 그 아주머니가 와서 말함.

 

 

“가만히 있어요 학생^^ 무서워 안해도 되요… 좋아질 거에요”

 

 

라고 말함.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났음

 

눈물이 막 남…

 

그 말이 정말 힘이 됐음.

 

그렇게 내 몸을 봤는데, 정말 그 짧은 시간에 살이 쫙 빠져서 앙상하게 말라 있었음…나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곧 정신차린 나에게 아빠가 와서 하루종일 잤다고 함.

 

맞음 하루가 지난거임.

 

화장실을 다녀오고 절 밥을 먹고 다시 저녁이 되어서 주지스님과 기도를 했음.

 

부처동상 앞에서 108배를 했음.

 

절 한번 하는데 5분 정도가 걸렸음.

 

부처 동상앞에 서면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음.

 

그렇게 7일을 기도해야 한다고 했음.

 

밤세 108배를 하고 해가 뜨면 기절하듯 잠이 들었음.

 

몸도 점차 좋아지고 이상한 증상도 없었음.

 

그렇게 4일째 법당에는 스님 3 분이 더 왔고 총 6 명의 스님이 내 기도를 지켜보고 있었음.

 

무슨일인지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와서 오늘이 고비라고 말함.

 

 

그렇게 108배를 시작하는데 주변의 6명의 스님들이 “나무아미 타블 나무아미 타블”이라고 불경을 외우셧음.

 

기도를 시작하기 전에 갑자기 내 입에서 헛소리가 나옴

 

 

“그만해 씨.발.놈들아!!!”

 

 

그러자 스님 한 분이 죽도로 내 어깨를 내리치심!

 

 

“팍!”

 

 

어깨가 부서질 듯 아파서 무릎을 꿇게 됨

 

그런데도 화가 가시질 않아서 내가 또 째려보고 욕함

 

그렇게 30분을 욕을 하고 죽도로 맞고 그렇게 실랑이를 벌였음.

 

그렇게 108배를 겨우겨우 마침.

 

그날 아침에 또 잠이 들었는데 꿈을 꿨음.

 

웃긴 건 나도 꿈인 걸 알고 있었다는 거임

 

그래서 꿈에서 빨리 빠져나와야해!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거임

 

 

그렇게 꿈의 장소가 바뀌고 그 날 내가 죽을 뻔한 우리집 아파트 옥상으로 바뀜

 

3인칭 시점으로 내가 계단을 오르고 있었고 난간에 서 있었음

 

그리고 옆에는 나만한 청년이 서있음

 

그리고 슬픈 눈으로 떨어지려는 나를 보고 있었음

 

내가 바람에 휘청이면서 몸이 기울어져 떨어지려고 할 때 그 청년이 내 어깨를 잡음.

 

떨어지려는 나를 막아선 거임.

 

그리고 내가 정신을 차리고 구석에서 울고있자.

 

(그 날의 장면이 반복된거임)

 

그 모습을 또 슬프게 보고있었음.

 

그리고 개소름 돋게 고개를 돌려 그 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쳐다봄

 

너무나 슬픈 눈빛이였음.

 

나도 모르게 입에서

 

 

“미안해 네 물건인 줄 몰랐어… 안경 돌려줄게 미안해”

 

 

라고 말했음.

 

그러더니 그 청년이 난간으로 가서 손가락으로 바닥을 가르키면서 컴퍼스로 줄을 긋더니 난간에서 떨어짐.

 

난 잠에서 확 깨서 아빠에게 달려갔음.

 

아빠는 기도를 하고 있었음.

 

아빠를 붙잡고 말함.

 

 

“아빠!! 아빠 아빠 안경을… 안경을 찾아야해 돌려줘야해

 

안경을 달라는거야… 아빠 안경를…“

 

 

스님이 오시더니 “안경은 무슨말이냐” 라며 물음

 

그래서 내가 이 모든건 내가 안경을 주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음.

 

스님이 억지로 영(귀신)을 띄어내는 것보다 달래서 보내야 한다고 안경을 찾아오라 시킴.

 

내가 올 때 안내하던 스님과 아버지와 나는 다시 서울로 올라감.

 

그리고 그날 밤을 서울에서 보내면 안된다고 신신당부함.

 

만약 못 올 경우 스님이 지켜줘야 하니까 스님을 함께 보내주심

 

그리고 무슨 일이 있으면 이 목주를 부셔서 태워 연기를 방안에 가득 채우라 하심

 

그렇게 서울로 급히 올라감

 

새벽 6 시에 광양에서 출발해 오전이 되기 전에 집에 도착함

 

그렇게 아파트 단지의 쓰레기통을 다 뒤짐

 

스님과 아빠 엄마 동생까지 모두 쓰레기통을 열어서 안경을 찾음

 

경비원도 함께 도와주심 (우리집이 경비아저씨에게 참 잘했음.)

 

그렇게 쓰레기 통을 다 뒤졋는데 안경은 보이지도 않음.

 

그래서 아빠는 아파트 단지 벨을 다 누르고 사람들에게 물어봤음

 

혹시 안경 주은 거 있으시냐고…

 

아버지 어머니 미안 ㅠㅠ

 

그런데도 안경은 안나옴…

 

밤 12시까지 찾아도 안경이 나오질 않음…

 

다 포기하고 다시 절로 갈까 했는데 그 날은 너무 늦어서 스님과 나 아버지는 밤을 새기로 함…

 

어머니가 맛있는 밥을 해주고 동생도 나를 위로하고…평범한 일상이 너무 그리웠음…

 

티비도 보고 깔깔거리며 웃기도 하고…

 

하지만 가족들 얼굴엔 슬픔이 가득 했음…

 

그렇게 잠을 자지않으려 버티는데 나도 모르게 눈이 감김.

 

그 잠깐 사이에 꿈을 꿈

 

 

실제로는 4분 ~5분 눈을 감았는데 꿈은 10분 20분을 꾼 것 같았음.

 

인터스텔라 상대성이론 같이.

 

그렇게 꿈을 꿨는데 장소는 오락실였음.

 

내가 오락을 엄청 열심히 하는데 내가 계속 짐.

 

그 날의 상황과 너무 같았음.

 

그래서 내가 너무 지니까 화가 나서

 

“아이 씨..발” 하면서 건너편의 사람을 보니까 그 때 그 청년이 슬픈 눈을 하면서 나를 바라봄.

 

그러다가 갑자기 화를 내면서 무서운 도깨비로 변함.

 

그러면서 말을 함

 

 

“너! 왜! 안경 안돌려줘!!!!!!!아으아아?!!!!!!!!!!!!”

 

 

하면서 소리지름

 

그렇게 벌떡 깸.

 

헉헉헉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음

 

그렇게 숨을 고르고 가족들은 무슨 일이냐며 달려왔는데 그 때 생각이 들었음

 

안경이 떨어질 때 소리가 나지 않았다는 것은 화단쪽에 풀쪽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밤에 나혼자 미친.듯이 달려갔음.

 

 

“안경을 찾았어요!”하면서

 

그 때 찾지도 못햇으면서 왜 찾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모름

 

그렇게 달려가서 화단을 미.친 듯이 뒤짐.

 

그러자 거짓말처럼 안경이 나옴. 

 

그렇게 모든 나의 저주는 다 풀렸음…

 

 

안경을 가지고 사찰로 돌아와 제사를 지내고…안경을 태워서 보냈지.

 

모든일은 끝나는가 싶었어.

 

 

 

그 뒤로 1년이 지났을까?

 

노량진떠나 취업준비하고 있었어

 

지하철에서 노량진쪽을 지나는데 나도 모르게 깜박 졸았나봐.

 

지하철안에 사람은 한 명도 없더라.

 

지하철이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한강을 지나는데 해는 뉘엿뉘엿지고 금빛물결을 이루는거야.

 

 

참~ 아름답다…

 

 

생각하고 한참을 달려 노량진역에 섰어.

 

이상하게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더 이상한 건 난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다는거야.

 

노량직역에 서서 사람이 한 명 타더라고.

 

그 면접볼 때 입는 남색 정장에 반듯한 옷맵시에 반짝이는 구두

 

누가봐도 면접을 보러 가는 사람이더라.

 

 

속으로 “하~ 이 녀석도 면접을 보러가는구나” 생각했지.

 

그리고는 내 맞은편에 앉아서 준비한 서류를 보더라고.

 

뭘 중얼중얼 외우는 것 같았어.

 

시력이 안좋은지 서류를 코앞까지 가져가서 읽는데 답답했던지 가방에서 안경을 꺼내 쓰더라고.

 

그 안경을 쓰고는 살짝 미소를 짓더라고

 

잘보여서 기분이 좋은지.

 

그리곤 한마디 하더라

 

 

“고마워 000야”

 

 

소름이 돋기보단. 미안하더라.

 

그 때 잠에서 깼어.

 

눈을 스르륵 떠졌지

 

개운하게 일어난 하루 아침처럼.

 

눈앞에는 한강의 금빛물결위를 달리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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