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건강하던 애가 하루 아침에 경련 일으키더니 일주일동안 못 일어났대
시골 본가에서 거의 죽어가던 애를 데려와서 입원시키고 케어했는데
병원에서 다시는 못 일어날 거라고 했는데 얘가 살고자 하는 의지가 컸던지 계속 주물러주고 연습시키니까 결국 기적처럼 걸어다녔어 대소변도 가리고..
근데 2주만에 밥 못먹기 시작하더니 또 하루 아침에 다시 못걷게 되더라고..
하체가 아예 마비된건지 엄청 깔끔해서 누운채로 대소변 보는걸 끔찍하게 싫어하던 애가 아무 느낌 없이 누워서 해버리고 하체는 힘 없이 덜렁이고 차가워졌었어
주사기로 강제로 먹여도 약도 물도 다 토해내서 더이상 붙잡고 있는게 우리 욕심인 것 같아서 결국 보내줬어
엄청 슬플 줄 알았는데 아직 멍하고 아무 생각이 없다
한 달간 거의 삼백 가까이 쓰고 나는 출근해도 엄마는 병가내고 하루 24시간 계속 케어를 했어서 후회가 안남는걸까
근데 우리가 죽인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시달리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