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서비스부터 통합' 강조하자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맞불 작전
운행 시간표·승무원 복장까지 통합 구상
코레일 측 "불 질렀으니 이제 후퇴 없다"
코레일 사내 전 부서가 참여하는 고속철도통합추진단이 전격 출범했다. 정부가 고속철도(KTX)·수서발고속철도(SRT) 통합에 미온적이라 판단하고 강공에 나선 것이다. 내부에서는 "불을 질렀으니 이제 되돌릴 수 없다"는 강한 추진 의사도 나오고 있다.
추진단은 코레일·SR 합병을 기정사실화하고 고속철도 통합 운영안을 설계하고 있다. 18일 한국일보가 확보한 코레일 문서에 따르면, 3일 출범한 추진단은 기획조정본부장을 단장으로 하고 산하 안전기술분과, 조직인사분과, 영업준비분과, 지원분과에 각 본부가 인력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목표는 '안정적 SR 통합 운영을 위한 조직, 인력, 운영 체계, 제도 등 과제 발굴·추진'이다. SR과 통합에 전사적 역량을 모으겠다는 취지다.
구체적 경영 계획도 이미 수립 중이다. 분과별 업무 세목 총합이 19개에 이른다. 자산·채무 인수, 인력 운용, 운행 시간표, 운임 체계 등 굵직한 계획부터 승차권 발매와 인력 교육, 소송 승계 등 실무 현안까지 경영 전 분야를 망라했다. 추진단은 통합 상표와 기업 이미지(CI)는 물론, 승무원이 착용할 복장까지 구상하고 있다.
코레일이 이처럼 통합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정부에 대한 의구심이 자리 잡고 있다. 코레일·SR 분리 후 통상 통합은 ‘기관 통합’을 뜻했는데 국토교통부가 난데없이 '서비스(영업) 통합'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교차 운행 허용, 승차권 애플리케이션 통합 등을 먼저 추진하고 성과 평가 후 기관 통합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20일 열린 고속철도 통합 1차 간담회가 분수령이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토부와 코레일, SR이 함께한 이날, 코레일은 통합 당위성을 역설했는데 나중에 국토부로부터 힐난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서비스 통합을 논의할 자리에서 엉뚱하게 기관 통합 논지를 펼쳤다는 질책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소문과 달리 1차 간담회에서도 기관 통합을 논의했다"면서도 "서비스 통합이 중요한 의제로 떠오른 현 상황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을 아꼈다.

코레일이 작성한 고속철도통합추진단 업무 분장표. 인터넷 캡처
코레일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고속철도 통합 2차 간담회에서 통합 시 국민에게 돌아갈 혜택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코레일은 기관 통합 시 △KTX 운임 10% 인하 △고속철도 좌석 1만6,000석 증가(주말) △SRT 환승 할인(30%) 적용 등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사업 양수도 방식을 활용하면 기관 통합 전 열차운행계획 통합은 3개월 내 즉시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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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88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