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남들 구하러 간 사이, 정작 부모는 불길에... 고개 떨군 아들
6,998 31
2025.03.26 23:18
6,998 31
예순 살 아들은 목 놓아 울지도 못했다.


26일 오후 경북 영덕군 영덕전문장례식장에 차린 이모(89)씨와 권모(86)씨 부부 빈소에서 만난 아들 이모(60)씨는 “불이 나서 남들 구하러 갔다가 정작 내 부모는 챙기지 못했다”며 뒤돌아 눈물을 훔쳤다. 농사를 짓던 이씨 부부는 전날 오후 10시 대피령을 듣고 산불을 피하다가 화마(火魔)를 이기지 못했다. 아들 이씨는 전날 오후 6시 재난 문자를 받고 곧바로 영덕군민운동장으로 달려가 대피 차량들을 안내했다. 화물차 운전자인 그는 수년째 지역에서 교통 안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의성에서 넘어온 불길이 영덕읍으로 번지자 ‘부모님이 잘 계실까’ 하는 불안감이 커졌다. 그러나 이씨 아내가 오후 10시쯤 부모 댁에 달려갔을 땐 불길이 집 전체를 삼킨 이후였다. 부모는 집에서 50m 떨어진 인근 밭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씨는 “90세 가까운 노인인데도 아버님은 산에 올라가 나무를 베 짊어지고,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에 갈 정도로 활력이 넘치셨다”며 “부모님 유언도 못 듣고 보낸 게 한스럽다”며 고개를 떨궜다.


경북 의성에서 안동·청송·영덕·영양 등으로 번진 대형 산불과 관련해 숨진 21명(조종사 1명 제외) 상당수는 80대 이상 고령층이다. 거동이 불편한 이들은 불길을 피하려다 주택과 도로 등에서 불에 휩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덕군에서 이씨 부부처럼 산불 관련으로 사망한 이는 총 8명. 전부 80~100세 이상 고령이다. 영덕읍의 한 요양원에선 직원 2명이 몸이 불편한 입소자 4명을 보호하며 함께 차를 타고 대피하다 차에 산불 불씨가 옮겨붙어 폭발했다. 두 직원이 재빨리 입소자 1명을 구조했지만 나머지 입소자 3명은 차 안에서 폭발에 휘말려 숨졌다. 사망자와 함께 살던 자녀들이 외부에서 일하거나 다른 일을 보다가 미처 부모와 다시 만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3명이 숨진 청송군에서도 희생자는 모두 60~80대였다.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난 안동시 임하면, 임동면 등에서도 희생자는 대부분 주택 마당에서 질식한 채 발견됐다. 이들을 발견한 것도 대피하던 마을 주민들이었다. 청송군 자택에서 사망한 이모(79)씨는 가족과 따로 사는 독거 노인이었다. 이장 박형락(59)씨는 “혼자 사는 이씨가 골다공증이 심해 이씨를 외부 주택으로 옮기려고 애썼다”며 “죽어도 내 집에서 죽겠다고 하시더니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95836?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졸리아우어🫧] 들뜸 없이 화잘먹 피부 만들기! #진정냠냠세럼 체험 이벤트 (50인) 71 00:05 1,56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65,96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29,86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56,95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71,87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5,50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0,23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2 20.05.17 8,640,6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0,1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7,4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7593 이슈 동네마트의 강아지 전용카트 1 01:24 339
3017592 이슈 엄청난 존잘로 유명했던 원피스 조로 실사화 배우 4 01:23 721
3017591 이슈 우리끼리 얘기하는데 알아듣는 척 웃어주는 강아지 2 01:19 488
3017590 이슈 47만원 나왔지만 두번 간 후회없는 도쿄의 바 18 01:18 1,634
3017589 기사/뉴스 아이오아이, 결국 워너원 바통 받는다…5월 재결합 앞두고 데뷔 10주년 프로젝트 가동 10 01:14 500
3017588 이슈 나얼 아이돌 시절.gif 01:11 555
3017587 유머 어떤넘이 총장 동상의 손가락에 찰떡같은 패드병 꽂아둠 10 01:05 2,012
3017586 이슈 아 위작으로 유명한 화가 에피 보는데 개웃기다 16 01:04 1,668
3017585 이슈 6년 전 NCT 도재정 7 01:03 354
3017584 이슈 주로 자빠져있는 ISFP들 33 01:02 1,676
3017583 유머 ???? : 원장님 진지하게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1 01:02 421
3017582 정치 비주류 대통령 발목 잡는 게 취미인 것 같은 추미애 27 01:02 1,083
3017581 유머 소개합니다! 우리 회사의 새 AI투ㄹ..ㅌ..툴이..ㅌ..어 왜 안ㅌ! 이거 어..엇! 1 01:01 541
3017580 이슈 25년전 오늘 발매된, 더 자두 "잘가" 01:00 63
3017579 이슈 트위터에서 알티 타는 베트남 팁 문화가 문제되는 이유 44 00:58 2,794
3017578 이슈 예상도 못했던 넷플릭스 원피스 실사화 근황 26 00:55 2,161
3017577 이슈 이쯤되면 ㄹㅇ 믿듣 타이틀 줘도 될 것 같은 중소 신인 여돌 1 00:55 632
3017576 유머 [아빠! 어디가?] 먹방계 샛별 준수! 밥통째 들고 먹는 통큰 남자ㅋㅋㅋㅋ 2 00:55 441
3017575 이슈 인피니트 성규 '널 떠올리면' 노래챌린지 (도겸, 제아, 그리즐리, 셔누, 폴킴) 2 00:54 107
3017574 유머 [야구] wbc 이탈리아 미국전 혼란스러운 관중 유니폼.. 6 00:54 2,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