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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초연해지더니 정체성잃은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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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3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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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되겠다고 설치고 부모님 억장무너뜨리다가 재능없단 걸 깨닫고 축 처졌던 작년 25살 가을이었을까? 편입이란 단어를 인터넷에서 딱 보자마자 고졸인 나는 일말의 희망을 느꼈어.
뭐라도 해보자 해서 0부터 학점 끌어모으느라 학점인정되는 자격증도 엄청나게 많이떨어지고 몇개 따고 뭐도하고 뭐도 하니 일년이 훌쩍지났어. 벌써 올해 26살 겨울.
140학점을 1년안에 따는게 역부족이었을까 진심죽겠더라고 어떤사람은 1년 안에 따기도하던데 난 왜이렇게 느려터지고 굼벵이지?
나는 겁이많아서 일반으로 가면 불합격(뭐 학사해도 떨어질지붙을지 모르지만)할까봐 학사가 답이라며 140학점 쌓는데만 전념했음.그러니까....영어랑 전공이 뒷전이 되어버렸지. 합격자들도 전공이랑 영어 잘챙기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학점에만 연연했어.
당연히 영어점수도 생각보다 점수가 안나왔어.그래서 올해지원도 그른데다가. 관련 스터디에 비전공자인 나는 전공자인 지원자들을 보니 입이 바짝 마르고 힘이 쭉빠짐.
갑자기 어떤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초연해진 느낌 처음이었어.
밥먹다 말고 갑자기 힘이 빠져 숟가락을 못드는 느낌.
난 이걸 먹을가치조차없어.
아, 이것조차 글렀구나.난 아무것도 이루지못하겠다.
머리에서 뭔가 툭 끊기는거같더라.
나는 굼벵이처럼 느릿느릿하게 뭔가 시도해도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업적이 하나도 없더라고??
26살도 지나고 27살이 된 나는 지금 아무것도 이룬것없는거같다.
취미로 쓰는 글쓰기도 잘안되어서 너무 우울하고 책만보면 눈물나는 지경. 집에도 안나가고 웹서핑만 오지게 하고 영어학원도 끊었어.
학원 동생들 진짜착했는데 내가 연락 다씹었어 나진짜 못됐다.
올해도 한달밖에 남지않았는데. 어차피 점수도안나오는데 뭐하러 열심히 해야겠나싶더라.
나이만 먹고 취업문은 좁아지는데 그냥 취성패를 다시할까.대학가겠다는생각 자체가 너무 무모했나...... 그냥 사람처럼 살아보고자 했던거였는데.
우주의 찌끄레기만도 못한 존재가 된거같아서 슬퍼진다.
그냥 대충 먹고살만한 일을 찾는게 내가 할수있는 최대한의 노력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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