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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숫자 의미없다던 與, 광화문집회에 "휴···충격···상황 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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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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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의원에게 속내 묻자
"동원 많이 해봤지만 저렇게 많은 건···"
“대한민국 보수 기독교계가 원래 대~단한 곳이잖아요?”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이 3일 통화에서 보수단체의 대규모 장외집회에 대해 묻자 순수성을 의심하며 내놓은 첫 마디다. 이 의원은 “박근혜 탄핵반대 집회 때도 그렇고 이번 광화문집회도 보수 기독교계가 돈 대고 자유한국당은 총동원령을 내리고, 다 불을 보듯 뻔한 것 아니냐”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광화문집회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대표를 맡은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의 100만 투쟁대회와 한국당이 주최한 정권 규탄대회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결합해 전개된 것을 두고서다.


민주당은 광화문 집회를 ‘정치선동’으로 규정하며 오히려 한국당을 향해 “민생을 돌보라”고 역공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한국당이 전국적 총동원령 내려 만든 집회, 우리공화당 태극기 집회, 수구적 종교정치세력의 창당준비집회가 뒤섞여 주의ㆍ주장에 혼돈만 가득했다”며 “한국당은 무책임한 정치선동을 반성하라”고 했다.
박찬대 당 원내대변인은 “자발적 촛불집회에 맞불 놓겠다고 태풍피해 발생한 지 하루도 안 돼 집회를 개최했다”며 “민생포기 정당임을 커밍아웃하고 정쟁에만 집중하겠다고 하라”고 논평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태풍 재난대책회의를 이해찬 대표 주재로 열었다.


‘촛불집회=순수ㆍ자발, 광화문 집회=동원’이라는 게 민주당의 기본 인식이다.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와 광화문집회를 진보와 보수 진영 간 세 대결 양상으로 보는 프레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그래서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언론이 왜 세 대결로 몰아가느냐”고 했다. 이 의원은 “광화문 집회는 한국당이 공문을 보내 ‘수도권 의원은 400명, 원외 지역위원장은 몇명(동원하라)’ 이렇게 숫자를 다 정해준 것 아닌가. 서초동 집회는 우리 당이 요만큼이라도 무슨 지침을 내리거나 도움준 게 있었느냐”고 주장했다.


또다른 의원은 공천 경쟁으로 봤다. 그는 “광화문집회 참석자들이 자발적으로 온 게 아니다”며 “총선 앞두고 한국당 가장 큰 무기가 공천심사기 때문에 집회 참석 독려하고 사진으로 증거물 찍어 공천심사에 쓴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광화문과 서울광장을 빼곡히 채운 보수집회를 대하며 “솔직히 충격 받았다” “앞으로가 더 큰 일”이라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여의도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해 아스팔트 투쟁으로 내몰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정치가 이렇게 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수도권 한 초선 의원은 “휴~” 한숨을 내쉬며 “(상황을) 좀 봅시다”라고 했다. 민주당 한 핵심 인사는 “사실 민주당도 많이 해봤지만 동원을 해도 저렇게 많이 나왔다는 건 그만큼 열기가 좀 뜨겁다, 이런 건 사실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거대한 두개의 광장으로 쪼개진 상황에서 대통령 국정운영동력 약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또 다른 민주당 중진 의원은 “경제가 어렵고, 일본이 때리고, 북한은 미사일을 쏴대고, 북ㆍ미 실무협상이 다가오고, 우리가 지혜와 역량을 극대화해도 부족할 시점인데 국론이 분열하면 피해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돌아온다”며 “정부ㆍ여당이 광화문의 함성에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빨리 사태가 수습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조국 사퇴론’ 분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비문 진영 한 의원 보좌관은 “이렇게 되면 다음 토요일 서초동 촛불집회에 얼마나 모이느냐로 정치적 의미를 내세울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검찰이 조국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를 구속하고 조 장관 본인을 기소라도 하면 당내에서 조국 사퇴론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다. 지지층 결집론으로 끌고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구·심새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5&aid=0002942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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