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bMhDJ0S0OBA
지난 4월 30일, 아일릿은 미니 4집 ‘Mamihlapinatapai’와 타이틀 곡 ‘It’s Me’로 돌아왔다. 데뷔 곡 ‘Magnetic’부터 이 팀을 감싸온 몽환적인 소녀적 판타지의 세계 대신, 차갑고 기계적인 테크노 비트가 쏟아져 나왔다. 발매 직후에는 긍정적이기보다는 ‘낯설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리나 활동 종료 후인 발매 6주 차에 접어들며 음악 방송 1위 트로피를 연이어 거머쥐었다. 이러한 시차는 아일릿의 2026년 상반기를 요약하는 주요 지표다. 과연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으며. 이 팀에게는 무엇이 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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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징후는 앞서 2025년 11월에 발매한 ‘NOT CUTE ANYMORE’에서부터 감지되었다. 이 곡에서 아일릿은 주어진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겠다며 ‘귀여움은 죽었다.’고 묘비를 세웠다. 이는 데뷔 초의 출발점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대중적으로 전파된 이미지의 이면에서 다채로운 자아를 꺼내 보이겠다는 선언이자 앞으로 전개될 모험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였다. 팀 스스로 ‘It’s Me’를 두고 “스펙트럼이 한 뼘 더 넓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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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27C4pfRsf9g
아일릿의 평소 활동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과감한 미학의 뮤직비디오 속에서, 이들은 본연의 캐릭터를 기괴한 호러로 변주하는 해법을 찾아냈다. 아일릿은 본인들의 파트에서 ‘Cherish (My Love)’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치과와 금니의 이미지를 변주하며 KATSEYE에게 순서를 넘긴다. 이로써 기존의 발랄했던 정서는 서늘하고 기괴한 반항심으로 흥미롭게 비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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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Me’부터 ‘ICONIC BY MISTAKE’로 이어진 아일릿의 상반기 서사가 최종적으로 수렴하는 곳은 트로피가 아니라 무대 위에서 뿜어져 나오는 태도다. 이들의 라이브 공연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균형 잡힌 레코딩 음원에서는 돋보이지 않지만 라이브에서만 체감할 수 있는 묵직한 음압의 외침(“It’s Me!”), 무릎 보호대를 차고 비트마다 뛰어오르는 안무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체력, 그 안에서도 능청스러운 표정을 잃지 않는 여유까지. 이 모든 요소를 하나의 단어로 요약하면 ‘씩씩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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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릿이 손에 넣은 것은 확장성 그 자체가 아니라, 이제 이들이 무엇을 시도하든 무대 위에서 작동하리라는 신뢰다. 이것이 2026년 상반기에 아일릿이 손에 넣은 성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