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관련 언급때문에 일부 내용 펑)
시작 9월말
- 솔직히 그 셋이랑 직장 동료 이상의 감정은 딱히 없었음. 굳이 원하지 않는 지역의 여행에 돈 쓰기도 싫었고, 무엇보다 결혼 준비 때문에 다이어트 등 스트레스랑 체력이 한계였음.
- 결국 9월 말쯤(원덬 결혼식 이후) 안 가겠다고 말했음. 다들 이해하는 척했지만, 그때부터 넷이 모여도 나만 쏙 빠진 것 같은 소외감이 들기 시작함.
과정
- 회사에서 너무 위축되고 우울해서 먹던 약에 더해 최대치로 증량했음. 이전 대기업 여초에서도 힘들었고 트라우마가 있어서 먹던 약들임. 어떻게든 잘 지내 보려고 여행도 다시 가겠다고 마음을 바꾼 걸 얘기했는데, 그 이후에도 소외감은 사라지지 않았음.
- 그러다 정희 컴퓨터로 업무 대직을 하던 중, 내가 단체방을…그냥 봄. 물론 그게 내 잘못이지만. 단체방에서 영숙이 내가 "피코한다ㅋㅋㅋㅋ"는 말을 발견하고 눈물이 그제서야 터짐. 집 가서 아마 토했고 미친 듯이 울었음.
- 예전부터 있던 공황이랑 불안 증세 때문에 손발이 떨리고 정신을 못 차리겠어서, 홧김에 세 명 다 SNS 차단하고 삭제해버림.
10월말
- 결국 일이 커져서 넷이 마주 앉았음. 일단 메신저 본 건 사과했음.
- 참고로 그들은 내가 이전 여초에서 무슨 일들을 겪었는지 다 앎.
- 근데 그들도 그동안 쌓였던 불만(퇴근 후 모임에 자주 빠지는 것 등)을 쏟아냄. 결국 '적당한 직장 동료'로 지낼지 다시 친구가 될지 가능성만 열어두고 마무리 지었음.
12월중-말
- 당연히 내가 있는 단톡방에 정보 공유도 안 되니 점심/저녁 약속에도 나만 항상 빠짐.
- 근데 또 세 명이서 약속 잡을 때는 내가 자리에 앉아 있는데도 서로 앉아 있는 자리로 날 뺑 돌아가면서 “이거 먹자 저거 먹자”…등 다 들림. 초대받아도 안 갈 생각이었지만, 대놓고 소외당하는 걸 보니 마음이 너무 괴로웠음. 그래서 밥맛도 없었고 수면실로 계속 갔었음. 이런 일들이 매일 반복됨.
- 내 마지막 한계는 내 청첩장 모임을 그 셋이랑 했을 때. 내가 투명인간인 듯이 셋이는 반말하고 나한테만 깍듯이 존댓말을 쓰는 게 너무 속이 보였음. 너는 “우리”가 아니야. 는 게 너무 속보여서 그때 인내가 끊김.
퇴사 결심
- 옥순은 복도나 카페에서 날 보면 정말 빠른 걸음으로 항상 피했음. 내가 세명이랑 대화하러 일부러 노력하면 아예 내가 거기 없는듯이 행동함 (예: 내가 말한게 안들리는것같이 하고, 머리카락으로 내쪽은 가리면서 정희 영숙만 바라보는 등)
- 상사들의 업무 지랄때문에 이대로는 쓰러져서 응급실 갈거같아 퇴사 통보함.
- 정희가 팀 차원에서 이 소식을 들은 직후 키보드로 타닥거리는데 세 명의 컴퓨터가 갑자기 시끄러워진 것 보니 내 퇴사 소식을 그들도 그즘 알았을 거라 생각함
- 근데… 정희가 옥순한테만 얘기한 것 같았음. 영숙은 내가 퇴사한다는 사실을 내 마지막 날 2주 전까지 모르고 있었음.
- 옥순이 나랑 화장실에서 마주쳤을 때 나한테 퇴사 “언제” 결심했냐는 이상한 질문을 던짐. 그러면서 “저희 모두랑 동료님 모두 오해였던 것 같아요.” 그럼.
결론: 청모에 쓴 돈이 아깝다. 기대도 안 했지만 축의는 당연히 못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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