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셀프 향수선물을 해보고 싶어서 이리저리 다니며 시향해봄!
기억용+취향 파악용으로 올려보는 장문 후기..!
1. 극호, 언젠간 사보고 싶은 향수
-르라보 어나더: 시향+착향 둘다 해봤는데 나한텐 그냥 너무 좋은 적당한 농도의 머스크향으로 느껴짐. 쇠 냄새도 안 느껴지고.. 그냥 너무 포근한 향! 샤워했는데 향 남아서 코에 자꾸 손목 가져감. 가을 겨울에 쓰면 좋을 거 같음.
-르라보 떼마차: 좋아... 독특하게 좋아ㅜㅜ 은은하니 차분한 느낌도 있는데 쌉싸름한 향도 나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데 아무튼 좋은 향으로 느껴짐. 4계절 내내 쓸 수 있을 거 같음. 잔향이 더 좋았어.
-커정 724: 호불호 안 갈릴 것 같은 무난하고 깨끗한 비누향. 엄마가 젤 좋다함ㅎㅎ
-커정 아쿠아 셀레스티아: 시원하고 깔끔한 향. 여름에 뿌리기 좋을 거 같고, 남녀 둘다 괜찮지만 남자가 뿌리면 더 좋을 거 같음.
-딥티크 오르페옹: 얘도 섬유유연제st로 느끼하지 않고 좋았어. 근데 엄마가 샤프란이라 그래서 앞서 말한 다른 머스크향보단 덜 좋게 느껴짐ㅎㅎ.. 우디함은 잘 모르겠구 파우더리함이 강했어. 근데 비누향을 산다면 이거 대신 커정을 살 것 같음.
-딥티크 탐다오: 내가 뿌리고 싶은 향은 아닌데 좋은 우디향. 누구 선물해주거나 남이 뿌린 거 맡거나 뭐 그러고 싶음.
-프말 엉빠썽: 깔끔하고 머리 아프지 않은 꽃향기! 시향해본 플로럴 계열 중에서 젤 좋았음. 근데 내가 시향지에 덜 뿌린건지 원래 그런건지 향이 좀 옅게 느껴짐.
-크리드 어벤투스포허: 여름에 뿌리고 싶은 딱 기분 좋은 정도의 프루티함
2. 그냥저냥 괜찮지만 사지는 않을 것 같은 것들
-르라보 시트롱 / 코리안더 / 가이악: 셋 다 향은 개성있고 좋았지만 가격이 좋지 못한 관계로,,,
-르라보 떼누아: 꿀홍차 티백향 그자체라 먹어야 될 것만 같음.
-딥티크 오데썽 / 로파피에 / 오로즈 / 롬단 / 베티베리오 / 플뽀: 향은 다 나쁘지 않았는데 나한테는 별 감흥이 없었어ㅠㅠ 그냥 이런 향이구나~ 하고 넘기게 되는 향들이었고, 베티베리오는 뭔가 무향...에 가까웠음.
-조말론 얼큐: 첫 향이 시원하니 좋았는데, 잔향에 오이 특유의 물비린내 같은 향이 잘 느껴졌음.
3. 불호
-산타마리아노벨라 멜로그라노
-르라보 상탈 / 리스(향은 좋은데 머리가 아픈 류)
-딥티크 필로시코스: 느끼했어. 전에 올영에서도 무화과베이스 향수 맡아본 적 있는데 똑같이 느끼하다고 느꼈던 걸 보니 무화과향이 진한 걸 안 좋아하나..?
-바이레도 모하비고스트: 시향 전에 기대 많이 한 향수인데 첫향+잔향 다 너무 느끼해.....
-프말 뮤스크라바줴 / 포오레: 향린이에겐 다소 독했읍니다
-커정 540: 뭔가 관념적 진한 향수 향
-메종마르지엘라 온어데이트: 뿌리자마자 와인 그 자체고 좀 많이 달았어
각 잡고 시향하러 돌아다닌 건 처음이었는데 역시 향수는 시향, 착향을 해봐야 아는구나 싶었고 재밌었음!!
시향기나 후기 읽으면서 기대했던 향수가 나한텐 별로인 것도, 반대로 생각도 안 했던 향이 좋게 느껴지는 것도 신기했고..
하나하나 내가 좋아하는 향들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 아직 내가 무슨 향을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ㅎㅎ..
내가 쓴 것들 보고 좋아할 것 같은 향 추천해주면 고마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