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김동률이 이번주에 콘서트를 열어서, 김동률 콘서트에 가는 분들을 위해 다시 업로드하는 김동률 안내서
김동률은 93년도 대학가요제를 대학 동기와 함께 전람회라는 그룹으로 우승하고, 전람회로 3개의 앨범, 그리고 솔로로 8개의 앨범을 내고, 프로젝트성 그룹 2개의 앨범, 라이브 앨범 2개를 낸, 음악 경력만 거의 26년의 고참의 뮤지션임.
2000년대 이후 김동률이 유명해진 것은 건축학개론의 '기억의 습작', 그리고 여자들이 노래방에서 듣기 싫어하는 곡으로 뽑히는 '취중진담', 결혼 축가곡인 '감사'로 유명하지
예전에도 그러하였지만, 지금도 방송활동도 거의 하지 않고 거의 4년 텀으로 앨범을 내기 때문에 만나기 쉽지 않은 가수임...ㅠㅠ(올림픽, 월드컵 가수라 불림..)
김동률은 음악적 완성도가 높고, 가사를 계속 탈고를 하면서 써서 정성을 굉장히 들임. 특히 문학적 가사로 유명한 가수임.
그럼 다양한 취향에 맞춰서 간략하게 소개해본다. 콘서트에서 자주 부르는 곡은 밑줄 치겠음
1. 건축학 개론 곡이나 취중진담 들어 있는 앨범+90년대 감수성을 느끼고 싶어! : 전람회 1,2집
김동률의 재즈 느낌과 지금까지 유명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이 들어가 있는 앨범임.
김동률 초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인상 깊은 트랙으로 남겨져 있는 '이방인', '새'가 수록되어 있는 앨범임.
1집은 신해철이 디렉팅을 해서 신해철 느낌이 많이 묻어난 앨범이고, 2집 이후로는 독립해서 작업하여 김동률 느낌이 많이 묻어 있음.
전람회 앨범들은 개인적으로 20대의 빛나는 총아적 기질이 드러나는 앨범이라고 생각함.
-추천곡:
전람회 1집:기억의 습작(title), 그대가 너무 많은
전람회 2집: 취중진담(title), 이방인, 새
2. 가장 대중적으로 접근이 쉬운 앨범은? 김동률 5집 monologue 모놀로그
티비 여행프로그램 틀면 나오는 사골곡 '출발', 알렉스 때문에 유명해진 '아이처럼', 아이돌들이 콘서트에 자주 부르는 '오래된 노래'가 포함된 앨범
라디오 디제이 이후 대중성과 자신의 클래식적 역량이 가장 조화로운 앨범이고, 마냥 무겁지 않기 때문에 여행 다닐 때 추천하고 있음
지금은 박효신 단짝으로 유명한 정재일이 편곡으로 많이 참여하여 기타 소리가 다른 앨범보다 많이 들어감.
김동률 앨범 중에 가장 방송에 많이 타는 앨범이라 무난하게 듣기 좋아. 그리고 콘서트에서도 자주 부르는 곡이 많음
The concert는 콘서트 때 오프닝 곡으로 많이 활용하는 곡
-추천곡:
출발, 오래된 노래, 다시 시작해보자(title), 그건 말야
3.봄에 가볍게 듣기 좋은 앨범+보사노바 풍의 음악을 듣고 싶다면? 베란다 프로젝트 Day off
요 앨범은 지금은 이효리의 남편인 이상순과 프로젝트성 그룹인 베란다 프로젝트를 결성해서 만든 앨범임.
유럽 여행 중간에 만든 앨범이고 가볍게 만들어서 기존의 김동률 음악 같지 않은 가장 가벼운 앨범 중 하나
가장 유명한 곡은 수험생에게 유명한 '괜찮아', '기필코'가 있음
-추천곡:
괜찮아, Train, Bike Riding
4. 클래식 색깔이 강하고, 음악적 다양성이 많은, 완성도 있는 앨범은? 김동률 3집 귀향, 4집 토로
팬들 사이에서 "다크률"의 진수라고 불리는 앨범. 이 앨범을 최고로 뽑는 팬들도 있을 정도로 자신의 세계관을 확고하게 구축한 앨범이라고 생각함.
3집은 음악적 다양성을 가장 키워서 국악, 스페니쉬 팝, 라틴 팝, 바로크 음악 등을 시도한 앨범임.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사랑한다는 말'이 유명함.
내가 좋아하는 곡은 '우리가 쏜 화살은 어디 갔을까'랑 다른 수록곡들 다 좋아함.. ㅠㅠ 저번 콘서트 때 requiem 라이브로 불렀는데 쩔었음
4집은 클래식적으로 완성된 세계관을 보여주는 앨범이고, 팬들이 가장 라이브로 듣고 싶어 하는 곡 1위인 '잔향', 듀엣곡으로 유명한 '욕심쟁이' 등이 수록됨.
개인적으로 라이브로 '잔향' 듣는 게 내 일생 소원 중 하나..
설명이 길다고? 왜냐면 내 최애 앨범이거든..
-추천곡:
3집: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title), 귀향, 떠나보내다
4집: 잔향(명곡!), 욕심쟁이,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5.김동률이 가장 아끼는 곡이 들어가 있는 앨범은? 김동률 1집 The shadow of forgetfulness
김동률이 솔로로 나와서 낸 첫번째 앨범이고, 김동률이 제일 아끼는 '동반자'가 여기 실려있음.
인터뷰에도 밝혔지만, 자기가 처음으로 옛 여친에게 허락을 받고 쓴 곡이 동반자야.
리얼 가사가 예술이기 때문에 김동률 초기작 중 띵곡으로 유명함
물론 다른 곡들도 유명하지만 '동반자'는 들어봐야 한다..
-추천곡: 동반자, 고독한 항해
(김동률의 유일무이한 라이브 콘서트 디비디, 화질이 안 좋은 이유는 2000년 콘서트라 ^^;;)
6. 크리스마스, 겨울 느낌 나는 앨범? EP앨범 kimdongrYULE
EP앨범이긴 하지만 8곡이나 들어있는 앨범이고, 크리스마스 느낌 내기 좋은 앨범
김동률 곡 중에 누군가는 최고로 치는 'REPLAY'와, 들으면 성스러워지는 'PRAYER'가 수록되어 있음
개인적으로 침착해지고 싶을 때 PRAYER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져서 좋음.
참고로 김동률은 REPLAY의 후반부 변곡 부분을 쓰고 그리 자랑을 했다고 한다.
이번에 겨울콘이라서 크리스마스 곡들(크리스마스 선물, 크리스마스잖아요), 겨울잠 같은 겨울곡 부를 가능성 매우 높을듯..
-추천곡: REPLAY, 겨울잠, PRAYER
김동률 - Replay (유희열의 스케치북) from reddys on Vimeo.
7. 결혼식 축가로 불리는 '감사' 있는 앨범+ 걍 명곡만 모아 있는 앨범: 베스트 앨범 Thanks
그 축가로 많이 불리는 '감사'가 베스트 앨범 추가 트랙으로 들어가 있다가 대박친 곡임.
김동률의 초기와 중기 명곡들이 많이 들어있지만, 난 개인적으로 베스트 앨범은 잘 안 듣게 되더라구
-추천곡: 감사, 다 띵곡이니 그냥 들으세요.
8.그 거위의 꿈인가 그거 인순이 곡 아니에요? : 카니발 1집
인순이가 여기저기서 많이 부르고 다녀서, 인순이 곡 같지만 아니고요!!! 원래 가수는 김동률과 이적의 프로젝트성 그룹이었던 카니발!!
이 앨범에 '그땐 그랬지', '그녀를 잡아요' 같은 90년대를 풍미했던 곡들이 들어가 있다.
이게 20대 초반에 만든 앨범인데, 가사 보면 거의 3-40대 느낌이 난다고 서로 이야기하기도 했음.
김동률 콘서트 게스트로 이적 올 때 주로 거위의 꿈이랑 그땐 그럤지, 축배를 부르는 것 같다.
-추천곡: 거위의 꿈, 그땐 그랬지, 그녀를 잡아요
9.동, 서양 음악 조화된 앨범+콘서트 때 혼자 피아노 치면서 부르는 '희망' 있는 앨범 : 김동률 2집
요 앨범은 김동률이 버클리 대학 진학한 동안 처음 나온 앨범이라서 여러 시도를 많이 한 앨범임
국악, 뮤지컬, 놀이동산 음악, 트로트(?!) 같은 다양한 음악들을 시도한 앨범
후기 앨범에서 2집 앨범에 있는 곡들(크리스마스 선물,모험)을 새롭게 편곡해서 내는 걸 보면 음악적으로 아쉬움이 있었는듯
팬들이 사랑하고, 김동률도 자기가 피아노 치면서 자주 부르는 '희망'이 끝트랙으로 있음
이때 처음으로 런던필 협연으로 애비로드에서 녹음했고, 이번 8집이 애비로드에서 런던필과 2번째 협연임.
희망 가사 예술이니까 강추강추
-추천곡: 희망(명곡) , 2년 만에, 악몽
10.'기억의 습작'으로 대학가요제에서 우승한 거 아니에요?+졸업 시즌에 듣기 좋은 앨범: 전람회 3집 졸업
나도 덬질하기 전에 '기억의 습작'으로 우승한 줄 알았으나, 우승한 곡은 '꿈 속에서'라는 곡임.
그 당시 '꿈 속에서' 리허설 하자마자, 다들 우승할 걸 알고 있었다는 명곡이고, 그 떄 신해철이 이 곡을 듣고 1집 프로듀서를 맡음.
전람회 해체가 결정되고 나온 앨범이라 졸업과 이별 느낌이 물씬 남. 전람회 멤버였던 서동욱은 금융계에서 현재 승승장구중임.
'다짐'이라는 곡은 휘문고 가요제 우승곡이고, 5곡 밖에 없기 때문에 졸업 시즌에 가볍게 들을 수 있음
'꿈 속에서'는 최근 콘서트 라이브 앨범에 수록되어 있는데 20대 풋풋한 김동률과 중년의 김동률을 비교해 가면서 들을 수 있음.
-추천곡: 꿈 속에서, 졸업, 다짐
11. 김동률의 편곡력과 라이브를 알고 싶어+예전 앨범 너무 90년대 느낌 나서 듣기 힘들어 ㅠㅜ: 2008 concert Monologue 라이브앨범, 2012 감사 &2014 동행 라이브앨범
갓갓 라이브앨범 선배님 오셨다~~ 최근 8집 앨범 수록곡 '연극'이 탱고 편곡인데, 2008년 라이브 앨범에서부터 탱고 사랑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음
2008년 앨범은 자신의 옛날 곡들을 새로운 방식(탱고, 재즈, 클래식) 등의 방식으로 새롭게 편곡하여 기존 곡과 다른 맛으로 들을 수 있고, 난 개인적으로 2008년 편곡 버전을 더 선호함.
'배려'는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부인에게 허가까지 맡아서 fugata를 가져다 쓸 정도이고, '고독한 항해'도 광활하고 강한 기타 리프의 편곡 구성을 들을 수 있음
률옹은 라이브 앨범은 시디 2개(20곡 이상)을 넣어주시고, 라이브 실력을 들을 수 있어서 김동률이 어떤 가수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함
2012 감사& 2014 동행 라이브 앨범은 2008년 라이브 앨범과 다른 곡을 넣으려고 노력하시고, '동행'이나 'replay' 라이브도 있고, 콘서트 현장에서 가장 반응 좋았던 '그 노래' 라이브가 있음.. '그 노래' 라이브는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일반 트랙보다 더 좋음
-추천곡: 2008 라이브 앨범: 고독한 항해, 배려, Melody
2012 감사& 2014 동행 라이브: 동행, 그 노래, 꿈 속에서
12. 사랑이 넘쳐나는, 밝은 률을 듣고 싶어요. : 7집 동행 앨범
지난번 앨범으로, 이 앨범 듣고 률옹 연애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함.. 률옹 단독으로는 가장 밝은 느낌이고, 세월호 사건 이후로 생각을 많이 하고 만든 앨범이라고 함
러브러브한 느낌의 곡들이 많은데, 난 다크한 걸 좋아해서 '내 마음은', '동행' 같은 곡들을 좋아함.. ㅎㅎ
률옹이 간접적으로 이야기했지만, 세월호 사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곡이 '동행' . 이 곡으로 다른 사람에게 힘을 주고 싶었대.
밝은 률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앨범으로 입덕하신 분들도 있음
이 앨범 때 '스케치북' 같은 방송 활동도 안 한다고 선언해서... 그후로 정말 쭉 안 하고 계심^^
-추천곡: 내 마음은, 그게 나야(title). 동행
(김동률 뮤비라 쓰고 공유 영상 화보라 읽는 '그게 나야' 뮤비..)
13. 가장 최근 앨범은요? +김동률의 전체적 음악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앨범은요? : 8집 답장
이번 콘서트를 열게 된 답장 앨범!
5곡 밖에 되지 않지만, 률옹이 페이스북에도 은퇴앨범처럼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말처럼, 내 생각에는 자기 음악 역사를 담아낸 앨범 같음
Contact는 김동률의 초기 90년대 음악, 연극, 사랑한다 말해도는 2-4집 당시의 실험적이고 침전적인 정서의 음악, 답장과 moonlight은 후기 음악의 다정하면서도 김동률틱한 음악을 담고 있다고 생각함.
점점 나이가 들수록 가사가 단순하지만 바로 의미가 와닿을 수 있도록 쓰고 있어서, 흥미로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다 좋아하지만, 연극과 답장이 제일 좋았는데 이게 사람마다 달라서 전곡을 들어보고 자기 취향 찾는 게 좋을 듯!
이번 콘서트가 이 앨범 때문에 하는 콘서트라 이 앨범 다 부르고, 추가로 나온 싱글 노래 정도 부를 거 같음
-추천곡: 5곡이라 다 들어봅시다!
혹시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달아주면 최대한 답변 달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