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배재고 학부모 손배 소송 나선다···"5·18 교훈 없고 집단 처벌만"

무명의 더쿠 | 07-03 | 조회 수 44863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회장 양해영)가 ‘스타벅스 밈’ 논란을 이유로 배재고 선수단 36명 전체에 6개월 출전 정지를 내렸다. 광주일고 전에서 스타벅스를 선창한 1명과 의미를 모른 채 응원 리듬에 따라붙은 학생들까지 한꺼번에 묶은 처분이라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증거 수집 및 손해배상 청구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문제 표현의 부적절성은 분명하지만, 저학년으로 추정되는 1명의 선창에 응원 리듬을 따라붙은 학생들까지 같은 책임선에 세운 처분은 청소년 스포츠 행정이 지켜야 할 개별성·비례성·교육 원칙을 모두 놓친 결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여성경제신문이 배제고 학생선수 학부모들을 취재한 결과 문제 표현을 선창한 학생선수는 1명으로 알려져 있고, 나머지 학생들은 더그아웃 특유의 응원 리듬 속에서 “가야지, 가야지, ○○ 가야지” 식의 구호를 자동적으로 따라 불렀다고 한다. 그럼에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전체 36명에게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선창자, 동조자, 배경을 모른 채 따라 외친 학생, 현장에 있었던 선수까지 사실상 한 덩어리로 묶어버린 것이다.

 

이번 사안은 5·18을 희화화한 표현이 더그아웃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다. 해당 표현은 역사적 고통을 조롱하는 방식으로 소비될 수 있고, 학교와 선수단은 분명히 사과와 교육, 재발 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처벌의 방향이다.

 

5·18의 교훈은 무지한 청소년 전체를 낙인찍고 미래를 끊어내는 데 있지 않다. 국가폭력과 집단적 낙인의 위험을 기억하자는 것이 5·18의 본질이라면, 영문도 모른 채 밈을 따라 부른 고교생들까지 집단으로 사냥하는 방식은 오히려 그 교훈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더그아웃 응원은 일반 발화와 다르다. 한 명이 리듬을 던지면 나머지가 의미를 해석하기 전에 박자와 분위기를 따라가는 구조다. 특히 “가야지, 가야지, ○○ 가야지” 유형의 구호는 인터넷 밈과 응원가 문법이 섞인 자동반응에 가깝다.

 

집단 처벌의 배경도 허술하다. 협회가 개별 학생의 인식 수준과 선창·후창 관계를 충분히 가려냈다기보다, 소셜네트워크상에 올라온 집단 율동 장면이 포착됐고 “다수가 함께 외쳤다”는 식의 악의적 언론 보도를 근거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자체 조사를 통해 고의성, 인지 여부, 실제 가담 정도를 분리했어야 할 사안이 온라인 분노와 영상 이미지에 떠밀려 집단 징계로 굳어진 셈이다. 

 

배재고 3학년 선수의 한 학부모는 본지에 “아이들이 잘했다는 게 아니다. 잘못한 표현은 분명히 바로잡아야 한다. 그런데 누가 먼저 그 말을 했는지, 누가 뜻을 알고 따라 했는지, 누가 더그아웃 분위기에서 박자에 맞춰 입만 움직였는지도 가리지 않고 36명 전원을 6개월 출전정지로 묶는 게 교육이냐”고 토로했다.

 

이어 “고3 선수들에게 6개월은 그냥 반년이 아니다. 진학과 스카우트, 마지막 대회가 걸린 시간”이라며 “교육기관과 스포츠단체가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을 한 줄로 세워 벌주는 게 아니라 책임의 정도를 가르고, 모른 채 따라간 아이들은 가르치고, 고의성이 있는 학생은 그에 맞게 책임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www.womanec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5718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774
목록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라네즈X더쿠🩶여름에도 매끈보송한 피부 완성! 네오 쿠션 더 매트 체험단 모집(50인) 545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5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6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오싹한 연애> 박은빈X양세종 동갑케미.gif
    • 19:26
    • 조회 10
    • 이슈
    • 청춘영화의 한장면같은 앵콜무대로 뛰어가는 아이오아이
    • 19:24
    • 조회 259
    • 이슈
    1
    • ??? : 엄마는 너 낳을때 하나도 안 아팠어~
    • 19:24
    • 조회 448
    • 유머
    • 짱구 가족 중에 부모님 먼저 떠나시고 짱구만 남은거 너무 슬프지 않아...?, '짱구아빠' 故 오세홍 이어..'짱구엄마' 강희선, '암투병' 하차 1년만 별세
    • 19:22
    • 조회 519
    • 정보
    5
    • 역대급으로 개빡세다는 2028 LA 올림픽 야구 출전권
    • 19:22
    • 조회 421
    • 이슈
    9
    • 금발 푸들 머리(?) 보아 2026ver "아틀란티스 소녀"
    • 19:21
    • 조회 228
    • 이슈
    1
    • 눈을 떠버린 중국인
    • 19:20
    • 조회 848
    • 이슈
    4
    • 가장 많은 인스타 팔로워를 가진 골키퍼가 된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 19:20
    • 조회 645
    • 이슈
    11
    • 르세라핌 두유워너빌더스노우맨 부르는데 다들 자기나라버전밖에 몰라서 3개국어중창단됨
    • 19:20
    • 조회 328
    • 유머
    5
    • 나는 보고싶지 않다. 하지만 안경을 써야 한다.
    • 19:20
    • 조회 473
    • 유머
    2
    • 블리치 보는데 아이젠 소스케라는 녀석 인터넷 밈밖에 안 해
    • 19:15
    • 조회 1050
    • 유머
    27
    • 16명 살린 119 영웅 충성이 은퇴..반려견으로 2막 시작 !
    • 19:12
    • 조회 893
    • 유머
    15
    • 결혼식 소식 이렇게 전하는 유튜버 처음 봄 feat. 탱로그
    • 19:10
    • 조회 4096
    • 유머
    18
    • “이러니 호남 무시하고 차별”…허지웅, ‘배재고 응원’ 감싼 공직자·정치인 저격
    • 19:10
    • 조회 1187
    • 기사/뉴스
    11
    • 의외로 공감 많은, 집순이들이 안타까운 이유......
    • 19:09
    • 조회 8253
    • 이슈
    106
    • 70년대 그룹이지만 각종 BGM으로 워낙 많이 쓰여서 멜로디는 넘나 익숙한 이지리스닝 그룹
    • 19:09
    • 조회 513
    • 이슈
    8
    • CHOI YOOJUNG (최유정) - Perfect Target (비장의 무기) | Show! MusicCore | MBC260704
    • 19:08
    • 조회 95
    • 이슈
    1
    • 인스타 릴스 알고리즘 타는 중인 것 같은 츠키&룩삼 릴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9:08
    • 조회 522
    • 이슈
    3
    • [공식] '토이스토리5', 관객수 200만 돌파
    • 19:08
    • 조회 477
    • 기사/뉴스
    7
    • 영국의 사형제도를 없애버린 A6 도로 살인사건.jpg
    • 19:04
    • 조회 5018
    • 이슈
    61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