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단독] 피습 여고생 비명에 달려간 남학생 "살려달라 목소리 잊히지 않아"

무명의 더쿠 | 05-10 | 조회 수 79126

https://img.theqoo.net/NVDXBI


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 인근 인도에 흉기피습으로 사망한 10대 여학생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하다 귀가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해 세상을 떠난 17세 여고생의 마지막 말은 "살려달라. 119에 신고해달라"였다.


광주 첨단에서 발생한 여고생 흉기 피습 사건 당시 피해자를 도우려다 흉기 공격을 당한 고교생 A 군(17)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A 군과 가족은 인터뷰 요청에 며칠 동안 고민했다. 사건 이후 심각한 신체적·정신적 부상을 입은 데다 범인의 얼굴이 반복적으로 떠오르고, 낯선 사람이 가까이 다기오기만 해도 몸이 굳는 등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증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A 군은 전북대학교에서 긴급 수술을 받은 뒤 목숨을 건져 현재 광주 모 병원으로 전원돼 치료를 받고 있다.


A 군은 사건이 벌어진 지난 5일 0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비명 소리를 들었다.


A 군은 "처음에는 멀리서 연인끼리 싸우는 줄 알았다. 곧이어 '살려달라'는 비명이 들렸다. 비명소리에 그냥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장 모 씨(24)가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 B 양(17)을 흉기 피습했던 그날을 떠올렸다.


길 건너편으로 도착한 A 군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또래 여고생을 보고 몸이 굳었다.


A 군은 "피해학생이 저를 보고 119를 불러달라고 했다. 119를 누르려고 휴대전화를 꺼내 내려다본 순간 흉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후 장 씨는 A 군에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둘렀다. A 군은 한 손에 119 신고를 위해 꺼냈던 휴대전화를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흉기를 막으려다가 손등이 크게 찢어졌다.

장 씨는 곧장 A 군의 목 부위를 2차례 찔렀다.


A 군은 휴대전화를 쥐고 있던 오른손으로 범인을 밀치고, 범인이 멈칫하던 사이 현장에서 벗어났다. A 군은 의식이 희미해질 정도로 피를 흘리는 와중에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이 칼에 찔렸다.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외쳤다.


당시 사건 현장에는 차량 한 대가 지나갔는데 A 군은 그 차량이 신고를 해줄 수도, 범인과 공범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인의 신고에 B 양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고, A 군 또한 긴급 봉합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졌다.


A 군은 인터뷰 도중 숨진 여고생 이야기가 나오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A 군은 작은 목소리로 "그 학생이 살았어야 했는데…안타깝고 또 안타깝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성격이었던 A 군은 이 사건 이후 일상이 달라졌다. 낯선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몸이 먼저 움츠러들고, 주변을 계속 살피게 됐다. 병실에서도 인기척이 들리면 문쪽부터 바라보게 된다고 했다.


A 군의 아버지는 "아들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도 많고, 길에서 마주친 동물에게 물이나 간식을 주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던 아이"라며 "사건 직후 아이는 살이 다 떨어져 나간 상태였고 목까지 찔린 위험한 상태였다. 왜 그렇게 위험한 데를 갔냐고 뭐라고 했다"며 눈물을 참았다.


아버지는 "제가 다음부터는 절대 나서지 말라고 했더니 아들이 '아빠라도 그 상황이면 그러지 않았겠냐'고 하더라. 수술 끝에 정신을 차리고 이후 상황을 설명 받은 아들은 침울해하더니 경찰이 되겠다고 했다"며 "제가 인터뷰에 응한 건 꼭 말하고 싶은 게 있어서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건이 국민들에게 알려진 후 온라인상에서는 '남고생이 도망갔다'는 식의 댓글들을 봐야 했다"며 "상처를 조금 입고 도망간 것처럼 말하는 걸 보고 마음이 무너졌다. 혹시라도 아이가 다시 힘들어질까 봐 처음에는 인터뷰를 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영웅처럼 봐달라는 게 아니다. 다만 아이가 잘못한 행동을 한 건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한 행동은 숨겨야 할 일이 아니라,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몸을 던진 일이었다. 제 아들이 위축되기보다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라고 덧붙였다.


A 군은 인터뷰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다.


A 군은 "돌이켜보면 무작정 뛰어들기보다는 먼저 신고하고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대응했다면…"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그래도 같은 상황이 오면 또 몸이 움직일 것 같다"며 "이유도 없이 여고생을 살해한 범인을 크게 처벌해야 한다. 최고로 무거운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8935176?sid=102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688
목록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민주킴 X 에잇세컨즈❤️ 르세라핌 윤진과 함께하는 특별한 만남, 스페셜 상품 증정 이벤트!! 56
  •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4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5
  •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고양이 새 학살 영상'에 충격 받았다면, 이걸 꼭 봐야 [최병성 리포트]
    • 10:22
    • 조회 137
    • 기사/뉴스
    • 카카오페이 퀴즈
    • 10:19
    • 조회 118
    • 팁/유용/추천
    5
    • kb pay 퀴즈
    • 10:14
    • 조회 177
    • 팁/유용/추천
    2
    • 경부고속도로 빗길 사고로 50대 부부 참변
    • 10:14
    • 조회 1343
    • 기사/뉴스
    11
    • 피부과에 진심인 조권이 말하는 피부과 정보.jpg
    • 10:13
    • 조회 2209
    • 이슈
    15
    • 日 “30만m² 부지 준비” 하이닉스 공장 러브콜… 최태원 “검토중”
    • 10:11
    • 조회 729
    • 기사/뉴스
    42
    • 찐 여우의 여우짓은 바로 이것이다.
    • 10:09
    • 조회 2464
    • 유머
    43
    • 네이버페이15원
    • 10:08
    • 조회 1130
    • 정보
    27
    • [속보] 상습도박·음주운전 혐의 개그맨 이진호, 징역형 집행유예 선고
    • 10:08
    • 조회 1102
    • 기사/뉴스
    5
    • 박지훈 더벤티 광고영상
    • 10:08
    • 조회 291
    • 이슈
    11
    • 오늘부터 항공권 가격 오른다..장거리 왕복 약 20만원↑
    • 10:06
    • 조회 1052
    • 기사/뉴스
    10
    • 롯데칠성 ‘처음처럼’ 더 순해진다…16도→15.7도
    • 10:06
    • 조회 179
    • 기사/뉴스
    3
    • “월급 440만원 받으세요? 평균입니다”…남녀 따져보니 무려 ‘155만원’ 차이
    • 10:04
    • 조회 1079
    • 기사/뉴스
    28
    • 토스
    • 10:02
    • 조회 738
    • 정보
    4
    • 네이버페이100원
    • 10:01
    • 조회 1274
    • 정보
    15
    • 성격이 보이는 알바비 삥뜯긴 엔믹스 멤버별 반응
    • 10:01
    • 조회 456
    • 유머
    2
    • 1959년 이탈리아 영화속의 여배우들
    • 10:00
    • 조회 442
    • 이슈
    3
    • 르세라핌 신곡 ‘Made My Night’ 비트 합본
    • 10:00
    • 조회 350
    • 이슈
    5
    • 네이버페이 라이브5개보고 최대5원 랜덤으로 받아가시오
    • 10:00
    • 조회 648
    • 정보
    15
    • 가정폭력 피해 30대 여성 피살…용의자 추적 중
    • 09:59
    • 조회 1143
    • 기사/뉴스
    9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