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장 안 바가지 요금… ‘배보다 배꼽’
닭강정 3만·오징어 2마리 3만
인근 노점보다 평균 만원 비싸
“친구들과 한끼하면 5만원 기본
돈 아끼려고 음식 사 갖고 오기도“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의 한 매장에서 분식 메뉴를 팔고 있다. 해당 메뉴들은 인근 시장에서 판매하는 같은 종류의 음식보다 평균 2000∼3000원가량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의 한 매장에서 분식 메뉴를 팔고 있다. 해당 메뉴들은 인근 시장에서 판매하는 같은 종류의 음식보다 평균 2000∼3000원가량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글·사진=노수빈 기자
“야구장 올 때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 같아요.”
지난 24일 종합운동장과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는 서울 송파구의 한 전통시장.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엘지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이날은 경기 2시간 전부터 야구팬들로 인산인해였다. 만두 10개를 6000원에 파는 한 가게는 20m 바깥까지 줄이 길게 이어졌고, 일부 가게는 ‘야구장 포장 맛집’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야구팬 장모(28) 씨는 “야구장 티켓 값은 저렴한데 야구장과 인근에서 파는 음식들은 너무 비싸서 한 번 올 때마다 맥주 2잔에 음식 한두 개를 먹고 10만 원 이상을 쓰는 것 같다”며 “요즘은 돈을 아끼기 위해 이곳 시장까지 와서 음식을 사 간다”고 말했다.
‘1300만 관중’ 시대를 목전에 둔 프로야구가 개막 한 달을 맞았지만 ‘특수’를 노린 바가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야구팬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29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잠실야구장 인근 노점 등에선 같은 품목의 음식을 1㎞ 떨어진 시장보다 평균 1만 원가량 비싸게 팔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종합운동장역 인근 노점에서는 닭강정 600g을 2만2000원에서 2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이는 인근 시장에서 파는 같은 중량의 닭강정 가격(1만5000원)보다 크게 비싼 수준이다. 성인 남성 손바닥만 한 오징어구이는 2마리에 3만 원에 판매하고 있어 이 역시 시장 가격을 크게 웃돌았다. 한 상인은 “야구장 안에선 닭강정도 3만 원에 판다. 여기서 사는 게 더 싸다”며 호객 행위에 나서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매장임에도 더 비싼 값을 줘야 하는 곳도 있었다. 잠실야구장에 입점한 치킨 브랜드 A사는 2만3000원에 판매 중인 메뉴를 야구장에서는 2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또 다른 치킨 브랜드 B사 또한 공식 홈페이지보다 3000원 비싼 2만3000원에 치킨을 판매 중이었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에선 야구팬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홈런볼이 무려 6000원이었다. 쿠팡에서 8개에 2만7380원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약 2배 비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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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1/0002788302?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