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방탄소년단 새 앨범 피치포크 점수 (이번엔 진짜임)

무명의 더쿠 | 03-24 | 조회 수 40546

MbnKSq 


전에 가짜 점수 돌아다녔는데 이게 오피셜 


(10점 만점)



"세상을 들썩이게 한 이 K-팝 그룹의 4년 만의 첫 앨범에 많은 것이 걸려 있었으나, 특색 없는 곡들은 공허하게 울릴 뿐이며 그룹의 전성기가 가졌던 기백과 활력이 부족하다."

<ARIRANG>의 평범한 팝 음악은 어떤 의미에서 한국 문화의 한 단면을 대변한다. 바로 서구의 인정과 글로벌 패권에 대한 갈망이다. 앨범 전반에 걸쳐 수많은 외국인 프로듀서와 싱어송라이터가 참여했는데, 이는 K-팝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제니(JENNIE)의 매끄러운 솔로 데뷔작 <Ruby>를 만들었던 이들, 특히 디플로(Diplo)와의 접점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 곡들은 그리 자신만만하게 들리지 않는데, 부분적으로는 사운드 요소들이 서구 랩의 맥락(패션 랩의 얼간이 같은 티조 터치다운이나 제이펙마피아가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에 억지로 끼워 맞춰졌기 때문이다. 

Mike WiLL Made-It은 “Aliens”에서 버리는 듯한 비트를 던져주었고, 멤버들은 그 위에서 기계적으로 랩과 찬트를 내뱉으며 육중하게 움직인다. “FYA”는 팝-랩 저지 클럽(Jersey club)을 시도하지만, 오토튠 범벅에 가로막힌 반쪽짜리 에너지 탓에 불쾌할 정도로 자기 진지함에 빠져 있다.

때로는 노래가 사랑, 초월, 혹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주어야 하지만, <ARIRANG>의 메시지는 대기업에서 보낸 생일 축하 이메일처럼 반복적으로 공허하게 울린다.

한국적 문화 정체성이라는 주제 의식을 유의미하게 다룬 유일한 곡은 오프닝 곡인 “Body to Body”다. 몰아치는 비트 위에서 RM은 팬들에게 점프를 권하고 슈가는 “B-T-uh, 어디에서든 한국으로”라고 선언한다. 절정의 브릿지 부분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민요인 “아리랑”을 감동적으로 재해석해 담아냈다. 챙그랑거리는 타악기와 가슴을 울리는 보컬 화음이 울려 퍼질 때 메시지는 명확해진다. '모두가 우리를 보고 있고, 그것은 곧 한국을 보고 있는 것'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 메시지는 기묘하고 심지어 우울한 뒷맛을 남긴다. “아리랑”은 오랫동안 깊은 갈망, 집단적 회복력, 심지어 남북 통일까지 아우르는 다의적인 찬가로 기능해 왔다. 이토록 공허한 앨범이 “아리랑”을 승리의 깃발처럼 흔드는 모습은 어떤 자부심도 빈껍데기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안일함을 국가적 정체성으로 받아들이는 꼴이다. 어깨 위의 무거운 짐과 벌어들여야 할 돈 사이에서, BTS는 그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질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ARIRANG>은 바로 그 붕괴의 소리다.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231
목록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영화이벤트] 사건의 배후를 쫓는 숨 막히는 추적! 영화 <암살자(들)> 개봉 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224
  •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5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5
  •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북미ver 레즈비언, 게이 향수 매트릭스
    • 01:41
    • 조회 228
    • 이슈
    3
    • 치이카와 극장판 보고 마마마 본 사람.txt
    • 01:41
    • 조회 90
    • 유머
    1
    • <약사의 혼잣말> 오리지널 스토리로 닌텐도 스위치 게임 2027년 출시예정
    • 01:38
    • 조회 193
    • 이슈
    4
    • 정승환 발라드 메들리 I Believe + 너의 모든 순간 + 미소 속에 비친 그대 + 넌 감동이었어
    • 01:34
    • 조회 58
    • 팁/유용/추천
    1
    • 최민식 드립에 웃겨서 고개를 못드는 한소희
    • 01:24
    • 조회 526
    • 이슈
    • 헐 강아지도 기면증이 있대
    • 01:23
    • 조회 1271
    • 이슈
    16
    • 임영웅에게 반한 한 소절, 이웃에게 건넨 따뜻한 손길
    • 01:19
    • 조회 138
    • 기사/뉴스
    2
    • 전국 돌며 1,600여 권 사재기‥이렇게 베스트셀러?
    • 01:18
    • 조회 1131
    • 기사/뉴스
    15
    • 8년전 오늘 발매된, 오마이걸 "불꽃놀이"
    • 01:17
    • 조회 84
    • 이슈
    2
    • 잔액부족 할머니 승객 태우고 기사님이 받은 쪽지
    • 01:17
    • 조회 1611
    • 이슈
    13
    • 한국인의 심장이 반응하는 AI슬롭
    • 01:11
    • 조회 2345
    • 이슈
    32
    • 35초마다 중국 도메인 교신하는 중국산 제품들
    • 01:11
    • 조회 1215
    • 기사/뉴스
    5
    • “한국 지하철에서 무슨 짓이냐” 클럽인 양 춤추더니…주변 시민 얼굴까지 대놓고 올렸다
    • 01:09
    • 조회 1110
    • 기사/뉴스
    7
    • 결혼한지 18시간 만에 사망한 신부.jpg
    • 01:08
    • 조회 3090
    • 이슈
    5
    • 손님 모셔두고 26분 내내 비난과 조롱이 멈추지 않는 오늘자 아이돌 유튜브 ㅋㅋㅋㅋㅋ
    • 01:07
    • 조회 2242
    • 이슈
    4
    • 방금 공개된 방탄소년단 뷔 <데이즈드> 오리지널판 커버&화보
    • 01:06
    • 조회 555
    • 이슈
    11
    • '동성 후배 교수 추행' 대학병원 교수, 2심서 벌금 2000만원
    • 01:06
    • 조회 352
    • 기사/뉴스
    1
    • 싫어하는 음식을 최고급으로 주면 먹을 수 있을지 실험하는 일본 예능.jpg
    • 01:05
    • 조회 1781
    • 이슈
    13
    • 도수치료 중 잠든 여성 환자 추행한 물리치료사, 징역 1년 6개월
    • 01:04
    • 조회 343
    • 기사/뉴스
    1
    • 머리뼈 보일 때까지 아내 때린 50대男 “도망갈까 걱정돼서” 변명하더니… 2심서 ‘감형’
    • 01:03
    • 조회 391
    • 기사/뉴스
    8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