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방탄소년단 새 앨범 피치포크 점수 (이번엔 진짜임)
40,546 231
2026.03.24 13:21
40,546 231

MbnKSq 


전에 가짜 점수 돌아다녔는데 이게 오피셜 


(10점 만점)



"세상을 들썩이게 한 이 K-팝 그룹의 4년 만의 첫 앨범에 많은 것이 걸려 있었으나, 특색 없는 곡들은 공허하게 울릴 뿐이며 그룹의 전성기가 가졌던 기백과 활력이 부족하다."

<ARIRANG>의 평범한 팝 음악은 어떤 의미에서 한국 문화의 한 단면을 대변한다. 바로 서구의 인정과 글로벌 패권에 대한 갈망이다. 앨범 전반에 걸쳐 수많은 외국인 프로듀서와 싱어송라이터가 참여했는데, 이는 K-팝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제니(JENNIE)의 매끄러운 솔로 데뷔작 <Ruby>를 만들었던 이들, 특히 디플로(Diplo)와의 접점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 곡들은 그리 자신만만하게 들리지 않는데, 부분적으로는 사운드 요소들이 서구 랩의 맥락(패션 랩의 얼간이 같은 티조 터치다운이나 제이펙마피아가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에 억지로 끼워 맞춰졌기 때문이다. 

Mike WiLL Made-It은 “Aliens”에서 버리는 듯한 비트를 던져주었고, 멤버들은 그 위에서 기계적으로 랩과 찬트를 내뱉으며 육중하게 움직인다. “FYA”는 팝-랩 저지 클럽(Jersey club)을 시도하지만, 오토튠 범벅에 가로막힌 반쪽짜리 에너지 탓에 불쾌할 정도로 자기 진지함에 빠져 있다.

때로는 노래가 사랑, 초월, 혹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주어야 하지만, <ARIRANG>의 메시지는 대기업에서 보낸 생일 축하 이메일처럼 반복적으로 공허하게 울린다.

한국적 문화 정체성이라는 주제 의식을 유의미하게 다룬 유일한 곡은 오프닝 곡인 “Body to Body”다. 몰아치는 비트 위에서 RM은 팬들에게 점프를 권하고 슈가는 “B-T-uh, 어디에서든 한국으로”라고 선언한다. 절정의 브릿지 부분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민요인 “아리랑”을 감동적으로 재해석해 담아냈다. 챙그랑거리는 타악기와 가슴을 울리는 보컬 화음이 울려 퍼질 때 메시지는 명확해진다. '모두가 우리를 보고 있고, 그것은 곧 한국을 보고 있는 것'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 메시지는 기묘하고 심지어 우울한 뒷맛을 남긴다. “아리랑”은 오랫동안 깊은 갈망, 집단적 회복력, 심지어 남북 통일까지 아우르는 다의적인 찬가로 기능해 왔다. 이토록 공허한 앨범이 “아리랑”을 승리의 깃발처럼 흔드는 모습은 어떤 자부심도 빈껍데기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안일함을 국가적 정체성으로 받아들이는 꼴이다. 어깨 위의 무거운 짐과 벌어들여야 할 돈 사이에서, BTS는 그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질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ARIRANG>은 바로 그 붕괴의 소리다.

댓글 23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마토리X더쿠🖤] 사우나 다녀온 듯 매끈 속광 피부 만들기♨️'더마토리 사우나 정식' 체험단 모집 (100인) 482 09.07 28,179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07.13 963,99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3,998,58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417,05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607,25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319,56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21.08.23 8,739,63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45,86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5 20.05.17 8,868,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5 20.04.30 8,742,01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92,3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809 정치 [단독] 현지 조사단 중동으로…UAE 이어 바레인 연합기동부대도 방문 03:42 335
14808 정치 환율 1540원에 "대통령 무능 탓"…1300원대 급락엔 조용? 38 00:18 1,922
14807 정치 李대통령 지지율 36.4%…서울시민 70% 부정평가 20 09.09 1,130
14806 정치 [단독] 이형일, 尹 정부에선 "다주택자 과세는 징벌적" 주장 6 09.09 558
14805 정치 이재명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거의 맨 처음에 한 일은 작은형 같은 사람들을 위한 압류방지 생계비통장을 만든 것이었다. 나는 그 뒤로 작은형의 삶의 질이 어떻게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는지를 직접 목격했다 34 09.09 2,481
14804 정치 김의겸 "한동훈 녹취 공개, 당원게시판 수사와 무관치 않다는 말 들어" 13 09.09 528
14803 정치 [단독] "113억 투자와 임상 승인은 별개"…"이득 노렸다" 09.09 478
14802 정치 내란 3개월 전 이미‥대검에 '기소유예' 보고 2 09.09 434
14801 정치 한동훈 "박지원 의원. 원조 민주당 오빠시지요. 조성은 씨는 잘 계십니까" 에 대한 조성은 씨 반응 3 09.09 1,094
14800 정치 법무차관, ‘한동훈, 김승원 검 수사자료 유출 의혹’ 질의에 “범죄…수사 담당자와 대검 보고라인 특정된 상태” 9 09.09 503
14799 정치 한동훈의 선택적 발췌... 배제된 핵심 문장, 이어 붙인 한 달 뒤 대화 5 09.09 592
14798 정치 [단독] 김승원 ‘로비 의혹’…전 식약처장 “의원님 염려, 실무진에 잘 전했다” 3 09.09 619
14797 정치 농장에 사무실 등록? 기본소득당 “월세 아끼려고” 3 09.09 909
14796 정치 “멸칭 자제” 외친 민주당…공식 유튜브엔 ‘문조털래유’ 239 09.09 12,805
14795 정치 김건희, 최후변론서 눈물…"남편 대통령 돼 모든 걸 잃었다" 329 09.09 30,520
14794 정치 ‘李 픽’ 이광수도 돌아섰다…“이대로면 부동산 폭등, 정부 안이” 25 09.09 1,672
14793 정치 [속보] ‘김승원 의혹’ 청탁 업체 창업자…‘대장동 비리’ 연루된 KH 이사 출신 18 09.09 876
14792 정치 [단독]제주서 감귤농사 강신철 父도 ‘철거민 특공’...3代가 서초·분당에 부동산 10 09.09 956
14791 정치 마크롱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 내외께 수여한 훈장 15 09.09 1,321
14790 정치 선관위, '국민참정권위원회'로 이름 바뀌나…민주당 개헌 방향 공개 19 09.09 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