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체납액 독촉 대신 붕어빵 한 봉지… 삶 포기한 가정 일으킨 공무원
73,965 532
2026.01.12 19:14
73,965 532
yhkKAm


경기 수원시의 한 임대 아파트에 거주한다고 밝힌 A씨는 지난 5일 시 홈페이지 칭찬합니다 게시판을 통해 이 같은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생계가 힘들어 삶을 포기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집값은 수개월째 밀렸고 지방세·과태료 체납으로 통장은 압류된 상황이었다. 일용직 일자리는 구해지지 않았고, 다리 인대가 끊어진 20대 아들은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느낀 A씨는 신변을 정리하면서 일부 체납액이라도 갚기 위해 10년이 넘은 차량에 대해 공매를 신청했다.


수원시 징수과 체납추적팀 신용철 주무관은 차량 공매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A씨를 만났다. 신 주무관은 A씨에게 조심스럽게 사정을 물었고 A씨 가족이 음식이 없어 며칠 동안 굶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신 주무관은 “당장 먹을 음식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마트에 같이 가자고 했지만 A씨는 한사코 거절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모든 걸 정리하려고 했기에 누구에게도 신세를 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였다.


그로부터 30여 분 뒤 신 주무관은 붕어빵 6개를 사 들고 A씨의 집을 방문했다. A씨에게 현금이라도 쥐어주려고 했지만 ATM 기기를 찾지 못해 수중에 있던 4000원을 털어 붕어빵이라도 사 온 것이었다. 신 주무관은 “힘내세요!”라며 A씨에게 붕어빵을 건네고 떠났다.


“붕어빵을 들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너무도 맛있게 먹으면서 ‘살아도 될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 주무관은 그날 이후 종종 A씨의 집을 들렀다. 하루는 쌀과 반찬거리, 라면을 들고 집을 찾았고 작년 12월 31일에는 떡볶이와 순대, 튀김을 들고 왔다. A씨가 미안해할 때마다 신 주무관은 “오늘 행사가 있어서 들고 온 거다. 데워 드시라. 이번이 마지막이다” “공무원은 시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니 너무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말하며 A씨를 배려했다고 한다.


이런 작은 관심은 A씨 가족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의 아들은 신 주무관이 가져온 밥에 간장을 넣어 비벼 먹은 뒤 “아르바이트라도 찾아보겠다”며 다리를 절며 나갔다고 한다. A씨는 “아들에게 밥을 해줄 수 있어서 좋았고, 먹지 않아도 부자가 된 것 같아 좋았다. 너무 행복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중략)


A씨는 징수과 마재철 주무관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체납으로 통장이 압류돼 일용직으로 일해도 급여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마 주무관은 A씨의 이런 고민을 들어주며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전화 달라”고 했다. A씨는 “이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누군가 나를 걱정해 주고 있구나’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 같은 사람과의 통화에 지쳤을 법도 한데 진심이 느껴졌다”고 했다.


A씨는 글에서 “감사한 마음을 뭐라고 표현할 수 없다. 작고 우습고 하찮은 모습이겠지만 다시 살아보려고 한다. 기초수급자도 신청해보고 일자리도 찾아보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려 한다. 잘 살아서 꼭 보답하겠다”고 했다.


https://naver.me/xCtXGwnZ



9일 수원시청에서 만난 신 주무관은 “12월 31일에 찾아갔을 때는 처음 만났을 때보다 얼굴이 좋아지고, 표정도 한결 밝아지셨다”며 “인사를 드리고 돌아서는데, ‘곧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리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목록 스크랩 (3)
댓글 53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유세린🩵 유세린 이븐래디언스 브라이트닝 부스터 세럼 체험단 50인 모집 396 03.09 54,91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62,43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22,06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55,84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60,29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4,9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0,97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8,0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40,6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0,1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7,4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6828 유머 야알못인데 운동신경으로 코치한테 인정받은 연옌.jpg 00:39 41
3016827 이슈 진돌이 생각하는 왕사남 지분 30% 00:38 184
3016826 이슈 [WBC] KBO계정에 올라온 팀코리아🇰🇷 전세기 타러 가는 길👏 1 00:37 369
3016825 유머 있지(ITZY) THAT'S A NO NO(댓츠어노노,댓츠노노) 보다 익숙해진 곡제목 00:35 179
3016824 정치 와중에 이성윤과 정청래 덕에 2차 종합 특검 순조롭게 망해가는 중 1 00:34 232
3016823 유머 의사: 급성 심근경색입니다. 혹시 가족이나 친척중에 급성심근경색인 사람이 있습니까? 8 00:33 1,417
3016822 이슈 파리 미우미우 쇼에 참석한 트와이스 모모 게티이미지.jpg 4 00:32 715
3016821 이슈 2026 아카데미 시상식 케데헌 ‘골든’ 공연 확정 22 00:32 699
3016820 이슈 원피스 실사화 크로커다일이랑 니코로빈 스모커 죄다 걍 본인들 아님? 1 00:31 420
3016819 이슈 날티상인지 청순상인지 의견이 궁금한 남돌(사진 많음) 14 00:30 704
3016818 이슈 김용일 코치님 인스타에 올라온 팀코리아 🇰🇷 전세기 내부 사진 5 00:29 1,748
3016817 유머 전소미 부모님 첫만남, 프로포즈썰 3 00:28 439
3016816 이슈 260311 NCTDREAM 재민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00:27 105
3016815 이슈 오늘 생일🎂이라는 WBC 국가대표 투수ദ്ദി૮₍ •̅෴•̅ ‬₎ა 5 00:27 445
3016814 이슈 매일같이 오는데 매번 너무 예뻐서 자랑하고 싶은 신인 여돌....jpg 3 00:27 402
3016813 이슈 어린 애한테 공주는 오타니 1 00:27 566
3016812 이슈 까마귀 소리조차 잘 내는 박지훈 11 00:26 304
3016811 이슈 한국의 계절이 때깔 ㅁㅊㄷ라는 소리 나올 만큼 예쁘게 담긴 저번 주에 시작한 새 드라마.gifjpg 10 00:25 1,739
3016810 이슈 다큐 찍으러 사형수 인터뷰 갔는데 웬 존잘남이 멜로눈깔로 쳐다봐요... (상견니 제작진 넷플 신작 영업글) 7 00:24 1,111
3016809 기사/뉴스 서초구 아파트 19층서 떨어진 여성 시신에 남은 '찔린 상처' [그해 오늘] 3 00:21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