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그 사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라
그 사람이 나를 괴롭히는 건, 나를 괴롭힐 수 있는 반경 내에 있기 때문이다.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지는 것은 비단 연인뿐만이 아니다. 멀찍이 떨어져서 그 사람을 관찰하라. 만약 상황 상 몸이 떨어질 수 없다면, 마음으로라도 상대와 멀리 떨어져있다고 자기 최면을 걸 수 있다.
그런 후에 비난이나 비방 말고, 그냥 냉정하게 그 어떤 사람인지 살핀다. 그리고 그것을 노트에 적어본다. 내 삶의 바운더리에서 그 사람을 떼어놓고 ‘객관화’ 시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상대에 대한 인간적 집착이 정리된다.
2단계: 이해받을 생각도 이해할 생각도 버려라
만인의 사전, 네이버에서 ‘이해’라는 단어를 찾아봤다.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또는 잘 알아서 받아들임. 2번째 뜻이 우리가 타인에게 바라는 ‘이해’일 것이다. 알기 위해서는, 알고 나서 한발 더 나아가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게 있다. 바로 ‘알고자 하는 마음’과 ‘받아들이려는 노력’이다.
너를 괴롭게 하는 사람에게 이 두 가지가 없다면, 둘 사이의 이해는 이뤄질 수 없다. 네가 이해받으려고 노력할수록, 네가 상처받는 일을 자초할 뿐이다. 너를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과 노력이 없는 사람에게 이해받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지 마라. 동시에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애쓰지도 마라.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몇 있다 해도, 아무 문제없다.
3단계: 인간관계에 정답은 없다는 걸 인정하라
10대 때 우리가 겪는 인간관계는 매우 좁았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방식으로만 관계를 맺어도 괜찮았으니까. 그런데 20대가 되면서, 인간관계가 예상치 못할 정도로 급격히 확장된다. 그때 많이 저지르게 되는 실수가 있다. 머릿속에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인간관계’의 정답을 그리고, 무조건 거기에 맞춰가려 하는 것.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정답이 어디 있겠는가. 모든 인간관계는 ‘케바케’ 아니, ‘관바관’이다. 곁에 있으면 괴롭고,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려고 애쓸 필요 없다.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너와 좋은 관계를 만들 사람은 네 곁에 많으니까.
4단계: 대화할 때 선을 그어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화’란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다. 서로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만들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만들어 다툼을 줄인다. 하지만 나를 괴롭게 하는 사람,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는 그런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 가능하면 말을 섞지 않는게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선 긋기가 필요하다.
내가 어떤 말을 했을 때, 상대가 그걸 무시하거나 깔아 뭉개려하거나 반대 주장으로 나를 설득하려고 한다면 이 말을 써라. “그래, 네 의견은 그럴 수 있지.” “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자유야.” 대화에서 ‘너’와 ‘나’를 분리해서, 더 이상 상대가 말로 나를 해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싸울 필요도, 부딪힐 필요도, 마음 상할 필요도 없다. 그럴 때마다 생각하라. ‘네가 그렇다면 뭐~’ 핵심은 상대방의 세계와 내 세계를 분리하는 것이다. 내 세계가 견고해질수록, 점점 괴로울 일도 상처받을 일도 없어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