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男, SNS채팅서 만난 여중생 모텔로 불러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24분~5시8분 사이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모텔의 3층 객실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 피의자 홍모(20대)씨가 객실에 함께 있던 A양(10대)의 목에 흉기를 겨눈 채 김모(10대)양과 정모(10대)·김모(10대)군을 흉기로 찌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김양과 정군이 숨지고, 김군이 중상을 입었다. A양은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홍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객실 문을 두드리자, 8m 높이의 객실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추락 충격에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은 홍씨도 병원 치료 중 사망했다.
현재까지 경찰이 현장에서 생존한 A양 진술과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파악한 사건 경위를 이렇다. 홍씨는 사건 발생 약 2주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채팅방을 통해 숨진 김양과 A양을 알게 돼 한 차례 만나 적이 있다. 경찰은 조건 만남은 아닌 것으로 파악 중이며 경남에 사는 홍씨 자택에서 함께 놀았던 사이 정도로 보고 있다. 어떤 성격의 오픈채팅방이었는지도 확인 중이다.
이후 홍씨는 호감이 있는 김양에게 계속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범행 당일도 홍씨가 모텔 객실을 잡은 뒤 김양에게 “만나자”고 연락하면서 김양 등이 모텔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김양은 A양과 정군·김군과 함께 있었고, A양이 먼저 김양과 함께 모텔을 찾았다. 그 시각이 오후 4시24분쯤으로 조사됐다.

‘남자 친구 있단 말에 격분’…함께 간 친구들도 참변
이때 홍씨는 ‘김양과 할 말이 있다’며 A양을 객실 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잠갔다고 한다. 이후 객실 안에서 ‘쿵’ 소리가 나자 겁이 난 A양이 연락하면서 인근에 있던 정군 등 2명도 모텔을 찾았다. 이들 중학생이 문을 두드리자 홍씨가 객실 문을 열어줬고, 이후 객실 안에서 홍씨와 김양 등 중학생 4명이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이후 시비가 붙으면서 흉기 난동이 벌어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현장을 목격한 A양은 ‘홍씨가 호감 있는 김양에게 ‘연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당시 경찰은 오후 5시7분쯤 김양의 112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김양은 별다른 신고 내용을 알리지 않았지만, 고성과 함께 “하지 마”라는 소리 등 당시 긴박한 상황이 수화기 너머로 들리면서 경찰이 긴급 출동했다. 오후 5시11분쯤 경찰이 객실 문을 두드리자 홍씨는 창문 밖으로 몸을 던졌다. 이미 김양과 정군·김군을 흉기로 찌른 뒤였다.
20대男,모텔 입실 2분 전 흉기 구입
경찰 조사 결과, 홍씨는 미리 범행 도구인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씨는 김양 등이 모텔을 찾기 약 1시간40분 전인 오후 2시45분쯤 모텔 객실을 잡았다. 그 직전(약 2분 전) 모텔 인근 마트에서 술과 함께 흉기를 샀다.
경찰은 홍씨가 김양의 연인 여부를 알고 흉기를 미리 구입했는지 여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 중이다. 이를 위해 사건 관련자 휴대전화 5대도 포렌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 협박, 극단 선택 등 다른 가능성도 있어 현재까지 계획 범행을 단정 짓기 어렵다”고 했다.
https://v.daum.net/v/20251204093648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