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42878?sid=001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열린 제3차 성평등 토크콘서트 '소다팝'에 참석해 청년 참가자들과 '사회진입기 청년의 성별 인식격차'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성평등가족부
“여성에게도 병역의 의무가 주어져야 한다.”
“남성은 군대 가서 취업 기회를 많이 놓친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대기업 입사 비율이 낮나.”
지난 21일 성평등가족부 주최 ‘성평등 토크 콘서트’에선 2030 남녀가 ‘군대’ 문제를 둘러싸고 격론을 벌였다. 남성들은 “남자만 군대에 가는 건 문제”라고 했고, 여성들은 “여성들은 군대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현실이 불합리하다”고 했다.
성평등 토크 콘서트는 청년들의 성평등 인식 격차를 좁히기 위해 성평등부가 마련한 자리로, 다음 달까지 총 5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은 20~30대 19명(남성 7명, 여성 12명)이 참석했다.
남성 참가자들은 군대 문제와 관련, “여성도 병역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0대 남성 김모씨는 “사회에서 남성들만 군대에 가도록 정해 버렸다”며 “장기적으로 본다면 여성에게도 병역의 의무가 주어져야 하고, 1년 6개월을 다 하진 않더라도 기초 군사 훈련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남성 김모씨도 “군대가 성별의 문제라고 말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남성이 많이 가기 때문”이라며 “정말 싼값에 젊은이들을 데려다가 쓰고 있는데, 남성들이 억울하지 않도록 군대를 좋은 기회와 일자리로 접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했다.
여성 참가자들은 “우리가 남성이 군대를 가야 한다고 결정한 것도 아닌데, 억울하다”고 했다. 30대 여성 오모씨는 “군대에 남성만 가도록 한 건 국가적 차원의 결정이었다. 여성들이 남성이 가야 한다고 주장한 게 아닌데, ‘너네도 군대 가서 한번 당해 보라’는 식의 생각이 많은 것 같아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남성들이 군대를 가서 (취업과 관련한) 기회를 많이 놓치고 있다고 한다. 그럼 남성들의 대기업 입사 비율이 낮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했다.
여성이 군대를 가고 싶어도 현재 군대 내 시설이 여성이 생활할 수 없는 환경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30대 여성 이모씨는 “우리나라 인구의 반 이상이 여성인데,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군대에 갖춰져 있지 않다”며 “여성 입장에서 내 한 몸 지키기 위한 기술을 배우러 간다고 생각하면 군대 2년이 아깝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