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응원 문화에서 응원봉 논란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과거 응원봉이 없던 시절 아이돌 팬들의 응원 도구였던 풍선색 싸움은 언제나 논란거리였다.
응원봉=팬덤 정체성으로 여겨지고, 응원문화에 있어서 이를 지켜주는 것은 수십년간 이어온 불문율로 여겨진다. 그런데 QWER이 이번에 깨버린 것이다. 아이돌 응원봉은 손잡이 위에 상징물이 올라가 있고, 그 상징물을 각기 다른 디자인과 색으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평범한 구 모양일 땐 예외지만, 특정 모양을 띄고 있을 땐 피하는 것이 상식으로 여겨져왔다. 빅뱅은 왕관, 블핑은 뿅망치, 잇지는 팔찌, 갓세븐은 새, 아이콘은 야구방망이, 마마무는 무우, 데이식스는 시계, 더보이즈는 확성기 모양이다. 근데 QWER은 그 불문율을 깨고 확성기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이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적은 글을 통해 “특정 모양과 색의 응원봉은 그룹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돌판 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 아닌가? 이건 더보이즈 vs QWER의 싸움이 아니라 돌판 vs QWER가 되는 거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결 날 수 있더라도, 아이돌 팬들은 미꾸라지가 물을 흐리는걸 두고보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지난 2021년 출시된 더보이즈의 응원봉은 제작사인 코팬글로벌이 2022년 디자인권을 등록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소송전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인다. 더보이즈가 확성기를 발명한 것이 아니고▲확성기 응원 방식은 과거부터 있어왔으며 ▲ 더보이즈의 확성기 형태는 하트로, QWER의 것과 디자인이 다르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연예 커뮤니티에서는 법적 문제가 없을지라도, 상도덕 문제라며 QWER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앞서 QWER은 지난 16일 확성기 모양으로 디자인된 응원봉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데뷔한 이들의 첫 굿즈다. 공개 직후 더보이즈 팬들 사이에선 표절 논란이 일었고, QWER 소속사 쓰리와이코프레이션 사옥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는 등 응원봉 디자인 변경을 요구했다. 그러나 QWER측은 26일 “최근 발매된 QWER 공식 응원봉은 디자인적으로나 저작권상 어떠한 문제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QWER측은 “본 응원봉과 관련하여 변호사와 변리사 등 관련 전문가들의 검토와 의견을 수차례에 걸쳐 받았다”면서도 “해당 사안과 관련해 원헌드레드 측과 원만한 협의와 대화를 이어가던 중, 갑작스럽게 상대측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혀 법적 갈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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