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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10시간 비행 내내 갓난아기 울음…민폐일까, 이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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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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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3576436?sid=001

 

비행기 신생아 이미지. 펙셀스·픽사베이 제공
비행기 신생아 이미지. 펙셀스·픽사베이 제공

장거리 비행 중 울음을 멈추지 않는 갓난아기 때문에 고통을 받았다는 한 승객의 하소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에서 두 명의 아기가 번갈아가며 10분마다 울어대는 상황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훈육조차 안 되는 아주 어린 아기를 데리고 해외여행을 대체 왜 가느냐”며 “애 부모가 달래긴 하지만 솔직히 갓난아기 울음이 달랜다고 달래지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귀마개까지 끼고 6시간을 버텼지만 한계에 다다른 A씨가 승무원에게 조치를 요청하자, 아이 부모는 뜻밖의 편지를 건넸다.

“○○이가 첫 외국 여행 가는 길이라 너무 긴장되나 보다. 조금만 더 이해해 주시면 ○○이가 에펠탑도 보고 좋은 기억을 만들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무슨 사정이 있겠지 싶었는데 ‘여행’이라는 단어를 본 순간 애 부모가 악마로 보였다”며 “울음 통제도 안 되는 갓난아기는 여행을 기억도 못 할 텐데, 솔직히 다 부모 욕심”이라고 날을 세웠다.

“식당은 이해해도 비행기는 다르다”

A씨는 “식당이나 공원에서 마주쳤다면 얼마든지 이해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비행기는 살면서 무조건 꼭 갈 수밖에 없는 곳이 아니다. 3~4년만 해외여행을 참으면 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들 재밌는 추억 쌓자고 남들한테 안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는 것은 이기적”이라며 “피치 못할 사정 아니면 장거리 비행 여행은 제발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글에 네티즌들은 폭발적인 공감을 표했다. “명절엔 2시간 거리도 힘들어서 안 간다면서 10시간 해외여행은 잘 간다” “24개월 전이면 비행기 값이 공짜라서 그런 것 같다” “본인 만족을 위해 애를 이용한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샘 해밍턴이 승객들에게 돌린 편지와 과자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샘 해밍턴이 승객들에게 돌린 편지와 과자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노키즈존’ 도입한 해외 항공사도

실제로 이런 논란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튀르키예 코렌돈항공은 2023년부터 암스테르담-퀴라소 노선에 ‘성인 전용 구역’을 도입했다. 102석 규모로, 45유로(약 6만 4000원)의 추가 요금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비행기 앞쪽에 위치해 있으며, 벽과 커튼 등으로 막혀 있어 일반 구역과 분리된다.

항공사 측은 “아이 없이 여행하는 이들은 조용한 환경을 누릴 수 있고, 부모는 주변 승객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여행 블로거 브렛 스나이더는 “자녀 없이 여행하는 사람 중 일부는 평화롭고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두의 배려가 만든 훈훈한 사례도

 
우는 아이를 달래려고 ‘아기상어’를 떼창하는 승객들. 여행 블로거 파릭시트 발로치 인스타그램
우는 아이를 달래려고 ‘아기상어’를 떼창하는 승객들. 여행 블로거 파릭시트 발로치 인스타그램

상호 배려로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 사례들도 있다. 방송인 샘 해밍턴은 2016년 17개월 된 아들과 호주행 비행기를 탈 때 주변 승객들에게 양해 메시지와 함께 간식, 귀마개를 나눠 화제가 됐다. 샘 해밍턴은 “아이 부모가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면 서로 배려하는 여행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해외에서는 6시간 내내 우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승객들이 ‘아기상어’ 동요를 함께 불러준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촬영자는 “몇몇 승객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다른 사람들도 따라 불러줬다”며 훈훈했던 순간을 전했다.

주요 항공사 규정에 따르면 유아는 생후 7일 이후부터 보호자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반드시 만 18세 이상의 보호자가 동반해야 하며, 24개월 미만 유아는 일반적으로 좌석 없이 보호자 무릎에 앉아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갓난아기와 함께하는 항공 여행을 둘러싼 논란은 항공업계와 승객 모두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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