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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의 수상한 회계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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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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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6/0000112132?sid=001

 

소속 연예인 10명에 5년간 지급수수료는 6억원 불과
모회사인 바른제2호투자조합의 실체도 모호…주소지엔 다른 회사 입주


배우 김수현은 2014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대박이 나면서 '한류 스타'로 발돋움했다. 배용준이 대표로 있던 소속사 키이스트도 덩달아 '김수현 특수'를 누렸다. 김수현이 출연한 드라마 출연료와 광고료만으로 한때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을 정도다. 하나대투증권은 당시 보고서를 통해 "키이스트에 소속된 배우는 37명이나 되지만 매출의 75%를 김수현이 올렸을 정도로 의존도가 컸다"고 평가했다.
 

배우 김수현이 3월3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고(故) 김새론과의 미성년 교제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배우 김수현이 3월3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고(故) 김새론과의 미성년 교제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김수현과 이루베의 공동 창업으로 주목

군대를 제대한 김수현은 2019년 신생 연예기획사였던 골드메달리스트로 자리를 옮겼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바른제2호투자조합으로 골드메달리스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주인은 김수현의 형인 이루베(예명 이사랑)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루베와 김수현이 골드메달리스트를 공동 창업하면서 그동안 김수현의 막후 경영설이 적지 않게 나왔다"면서 "실질적인 경영은 대부분 최대주주인 이루베가 총괄하고 있다. 김수현도 이 회사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지만 간판 배우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해 왔다"고 설명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이듬해 서예지와 고(故) 김새론 등을 창립 멤버로 영입하면서 매니지먼트 사업을 본격화했다. 주목되는 사실은 이 회사를 거느린 바른제2호투자조합의 실체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조합은 현재 골드메달리스트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된 온라인 교육업체 G사도 실질적으로 거느리고 있다. 주가조작과 탈세 등의 혐의로 최근 경찰과 국세청 세무조사를 동시에 받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물론 해당 업체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사업자등록 당시 공개한 바른제2호투자조합 주소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 S빌딩이다. 1층에 세탁소와 공구사가 있는 허름한 3층 건물의 2층에 본사가 위치해 있었다. 간판도 없어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이곳이 한류 스타 김수현의 헤드쿼터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나마 건물의 2층도 조합이 아니라 다른 의료기기 회사가 입주해 있었다. S급 한류 스타를 보유한 연예기획사와 코스닥 상장사를 거느린 회사의 실체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회사인 골드메달리스트가 소속 연예인에게 지급했던 정산금(지급수수료) 수준도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 많다; 매출원가에 포함된 지급수수료는 드라마 출연료와 광고비, 각종 비용을 포함한 항목이다. 매출 대비 비용은 크지 않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연예인 몫 정산금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메달리스트는 2020년부터 각 5200만원과 1억1100만원, 7500만원, 1억7100만원, 2억7000만원을 지급수수료로 줬다. 5년간 배우들에게 지급한 정산금이 6억7000여만원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엔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소속사와 배우의 정산금 비율은 2대8이나 1대9다. 매출의 80~90%를 배우가 정산금으로 가져간다는 얘기"라면서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2024년은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글로벌 히트를 기록했을 때다. 주요 외신들은 "김수현과 김지원의 사랑이 제5차 한류를 견인했다"거나 "《눈물의 여왕》이 《응답하라》 시리즈를 누르고 tvN 역대 시청률 3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눈물의 여왕》으로 다시 존재감을 과시한 김수현은 홈플러스와 아이더, 프라다, 클래시스 등 16개 브랜드의 광고를 촬영했다.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0억원대를 돌파했다. 그럼에도 지급수수료는 2억7000만원에 머무르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골드메달리스트의 100% 주주인 바른제2호투자조합 본사 모습. 사업자등록 당시 이 건물 2층으로 신고했지만 현재는 다른 회사가 입주해 있다. ⓒ이석

골드메달리스트의 100% 주주인 바른제2호투자조합 본사 모습. 사업자등록 당시 이 건물 2층으로 신고했지만 현재는 다른 회사가 입주해 있다. ⓒ이석

골드메달리스트 "용역매출 원가에 정산료 포함"

골드메달리스트 홈페이지에는 현재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은 김수현 외에도 9명이 더 있다고 명시돼 있다; 송가연과 김승호, 이종호 등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도 있지만, 라이징 스타로 이미 주연급을 꿰찬 설인아나 최현욱, 김수겸 등도 포함돼 있다. 이들 3명이 찍은 광고만 해도 그동안 여러 개다. 회사를 떠난 이채민과 서예지, 고(故) 김새론의 드라마나 영화 광고까지 더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그럼에도 4년 평균 매출의 1%도 안 되는 돈을 정산금으로 소속 연예인에게 지급했다. 한때 회의비나 접대비가 정산금을 웃돌았다는 점에서 의문이 더해진다.

이와 관련해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연예인 정산금은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공시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소속 연예인 지급수수료는 용역매출 원가에 포함돼 있다"면서 "재무제표에 표시된 지급수수료로 단순히 정산금을 산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달랐다. 상당수 연예기획사가 현재 감사보고서를 통해 소속 연예인의 정산금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우 겸 가수 아이유가 소속된 이담엔터테인먼트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263억원과 336억원의 정산금을 지급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큰 흥행을 거두면서 지난해 매출이 60% 넘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걸그룹 뉴진스가 소속된 어도어도 최근 2년간 290억원과 238억원의 정산금을 지급했다. 판매비와 관리비 64억원을 제외하면 멤버 1명당 93억원의 정산금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심지어 배우 겸 가수인 이승기의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최근 4년간 매출의 79%를 지급수수료로 줬다. 지난해 기준으로 회사는 4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정산금 지급은 후했던 것이다. 엔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광고 수수료 문제로 소속 연예인과 법정 분쟁을 벌였다. 이런 회사조차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지급수수료로 줬다. 이게 연예기획 업계의 현실이다"면서 "회사가 보통 소속 연예인에게 꼼짝 못 하는데 골드메달리스트는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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